야생화 천국 남양주 천마산(812m)을 오르다
승용차로 오남리 팔현계곡으로 갈까 하다가 너도바람꽃 말고 아직 꽃이 안피었다고 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수진사에서 돌핀샘을 거쳐 한바퀴 돌아오기로 하고 떠났다
2호선 전철타고 건대입구역에서 7호선으로 갈아타고 상봉역에서 경춘선 환승하여 평내호평역에서 하차한후 65번 버스를 타고 수진사 입구까지 가는 코스였다. 그러나 뭐에 단단히 씌였는지 정신을 못 차린것인지 하루종일 일이 꼬이고 꼬여 차를 타는데만 알바를 네 번이나 하고 가까스로 다녀온 산행이었다.
건대입구역에서 7호선을 잘 갈아탔으나 상봉역을 지나쳤다가 다시 상봉역으로 돌아왔고, 경춘선을 타야 하는데 경의중앙선을 잘못타서 망우역에서 내렸고, 바로 그곳으로 경춘선이 오는줄알고 계속 기다렸으나 배차간격이 긴 열차가 오지 않아 물어보니 다른곳에서 타야 한다고 한다....ㅠㅠ
경춘선으로 갈아타기 위해 계단을 오르는 순간 발이 왜 그렇게 가볍지 하고 발을 쳐다보니 등산화를 안신고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트렁크에서 카메라만 챙기고 그냥 온 것 같다...ㅠㅠ
1시간도 넘게 허비한후 겨우 경춘선을 타고 평내호평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나와서 65번을 탈려고 했으나 정류장을 못찾아 이마트 앞에까지 걸어가서 버스를 탔다.
그리고 수진사 입구에 가면 편의점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으나 음식점 몇 개만 있다. 아무것도 준비를 안해 왔는데 물어물어 정류소 한구간을 거꾸로 걸어 내려가 물한병과 삼각김밥 두 개를 샀는데 한 개가 유효기간이 지났고 그나마 한 개는 정상 근처에서 먹다가 절반이 땅으로 떨어져 버렸다^^...ㅠㅠ
뭐에 씌였는지 너무 혼란스러워 다시 집으로 돌아갈까 생각하다가 조심스럽게 올라간다. 오남리 팔현계곡에서 여러번 올라왔던 천마의 집 갈림길에서 야생화 탐방을 위해 돌핀샘 방향으로올라간다.
우연히 명산100 도전단 전성희님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정신이 좀 드는 것 같다...ㅎㅎ
지난달말 장모님 돌아가시고 가끔 처갓집에서 자고 오느라고 준비를 못한 탓도 있지만 아직도정신을 못차린 것 같다^^...ㅠㅠ
천상의 화원에는 너도바람꽃과 복수초는 한창이었으나 노루귀는 아직 찾아볼수가 없었고 처녀치마는 돌핀샘 위에서 아직도 잠을 자고 있었다
정상에 올라 GPS인증을 하고 팔현계곡은 늦을 것 같아 꺽정바위를 지나 수진사로 하산하여 대명광전에 들러 아미타불을 알현하고 집으로 돌아올때는 알바를 하지 않고 1시간10분만에 집에 도착하였다...ㅎㅎ
천마산은 남양주시의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으며, 북서쪽의 철마산과 함께 광주산맥에 속한다. 멀리서 보면 마치 달마대사가 어깨를 쫙 펴고 앉아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신록이 아름다운 봄, 짙푸른 녹색이 펼쳐진 여름, 단풍으로 물든 가을, 설산을 이룬 겨울 등 사계절 모두 그림처럼 수려하다. 산세가 험하고 복잡해 예로부터 ‘소박맞은 산’이라 불리기도 했다. 한편 임꺽정이 천마산을 본거지로 활동했다고도 전해진다.
천마산(天摩山)은 조선 태조 이성계에 의해 이름이 지어졌다고 알려주었다. 고려 말 사냥하러 천마산에 들어선 이성계는 하늘을 찌를 듯한 산세에 감탄해 지나가는 촌부에게 산 이름을 물었더니 “전해 오는 이름이 없다”고 하자 “인간이 가는 곳마다 청산은 수없이 있지만 이 산은 푸른 하늘에 홀(笏)이 꽂힌 것 같이 높아 손이 석 자만 더 길었다면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手長三尺可摩天)”라고 혼잣말한 게 ‘천마산’이란 이름을 갖게 된 배경이라 한다.
그러고 보면 남양주 일원에는 태조 이성계와 연관된 산이 여럿 있는데 축령산(祝靈山)은 이성계가 사냥하러 갔다가 산이 하도 웅장하고 성스럽게 보여 틀림없이 산신령이 계시리라는 생각에 산신제를 올렸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산 정상 서남쪽 인근에는 높은 절벽바위가 있는데, 샘물이 풍부하게 솟아 ‘약물바위’라고도 불린다. 이 바위 아래에는 연중 물이 끊이지 않는 샘이 있는데 이를 ‘약물바위샘’이라고 부르며 ‘돌핀샘’으로 더 알려져 있다.
산기슭에는 천마산 야영교육장을 비롯해 각종 연수원과 수련장이 들어서 있다. 산행은 천마산관리소나 수진사 입구 마을버스 종점, 가곡리 버스 종점 등에서 시작하면 된다.
주변의 가까운 인근 산으로는 축령산, 운길산, 백봉산, 예봉산, 수락산, 불암산 등이 있다. 멀리 양평 용문산과 백운봉까지도 조망할수 있으며 송라산, 문안산, 고래산, 백봉 등 남양주 일원의 산봉들은모두 우뚝 솟구친 천마산을 향해 머리를 조아린 형국이다.
천마산 수진사에 들러 경내를 한바퀴 둘러본다
2021.3.13(토)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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