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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0.2015-49) 영광 불갑산(佛甲山 516m) "꽃무릇(석산화 : 石蒜花)"산행

by 풍경감각 2015. 9. 19.

(No.003) 이달의 정기산행 '불갑산' 이야기

 

영광 불갑산(佛甲山 516m) "꽃무릇(석산화 : 石蒜花)"산행


♡ 일시 : 2015.9.19(토)
♡ 산행 : 용천사 꽃무릇공원 - 구수재 - 연실봉 - 해불암 - 불갑사
♡ 누구랑 : 강인철 세르파님의 '나의 사랑하는 산' 카풀 이용

 

9월에 붉게 피는 꽃무릇(일명 석산화 : 石蒜花)"과 7월 백중에 피는 "상사화(想思花)"는

꽃과 잎이 따로 피어 절대로 서로 만날수 없는 꽃이라고 하여 '영원화엽불견화(永遠花葉不見花)' 라고 불리우며

"그리움"이라는 꽃말 그대로  "사랑해선 안될 사람"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 을 노래하는 웬지 슬픈마음이 드는 꽃이지요

 

'꽃은 잎을 보지 못하고 잎은 꽃을 보지 못한다'고 하니 얼마나 그리워 할까요...

 

 

 

꽃무릇은 대략 9월중순쯤에 꽃이 피고 약 보름간 붉은 카페트를 깔아 놓은듯 꽃의 세상을 만들어준다

그토록 화려한 보름이 지나면 시들하게 꽃대위에 누워 있다가 땅에 떨어지고

늦가을 꽃대까지 쓰러지면 그때서야 잎이 나지요

 

 

꽃무릇(석산화 : 石蒜花)".... 꽃말은 "그리움" 이지요
흔히 '사랑해선 안 될 사람' 을 애틋하게 표현하기도 하고 '이루어 질 수 없는 사랑'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죽게 된다는 그렇고 그런 슬픈 이야기의 꽃...
저도 그리움을 참을수 없어 이렇게 불갑산에 다녀왔습니다..ㅎㅎ
 

 

용천사 입구 저수지 앞에서 박종의 세르파님과 오더세 박숙이 카페지기님을 반갑게 만나 인사 드리고

용천사(龍泉寺)에 들러 구수재 방향으로 코스를 잡았다고 하니 용천사 뒷길 꽃무릇 자생지를 소개해 주십니다

작년에 저수지와 용천사를 구경했었기에 때마침 도착한 블랙야크 도봉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올라갑니다

 

용천사로 바로 가는 코스보다 꽃무릇이 훨씬 더 화려하고 선홍빛 융단을 깔아놓은듯 하더군요

 

 

 

 

 

용천사는 서해안에서 가장 오래된 절로 용천(龍泉)이라는 샘에서 유래된 이름이지요

이 샘에서 용이 살다가 승천했다는 전설이 전해져오고 있으며

현재의 사찰은 6.25전쟁때 불에 타 소실되었다가 중창한것이라고 합니다 (창고사진)

 

 

용천사 뒷길 꽃무릇 자생지 골짜기와 바위에는 빨치산과 최후격전을 치뤘던 장소라는 표지와

 녹슨 철모와 수통 그리고 M1소총등이 걸려 있더군요

 

 

 

 

용천사에서 바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입니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오면 모악산으로 바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고 많은 산객들이 쉬고 있습니다

 

 

구수재를 거쳐 산책길 같은 편안한 길을 올라가다보면 위험한길과 안전한길 표지판을 지나게 됩니다

수많은 산객들과 지나치면서 그토록 산에서 만나고 싶었던 스토리텔러 진미장선생님과 윤진하님을 정말 반갑게 만나게 됩니다

사실 마운틴북 스토리와 댓글을 통하여 서로 얼굴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만나뵙게 되니 오래된 지인처럼 금방 친해지게 되더군요

이사를 앞두고 산에 오셨다고 하시던데 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것 같습니다...

서로 갈길이 바빠 많은시간 함께 하지 못했지만 또다른 산에서 다시 반갑게 만날것이라고 기대해봅니다

 

 

오랫만에 원정산행을 따라나선 옆지기가 차멀미로 힘들어하여 천천히 거의 끝물로 올라갑니다

불갑사에서 올라오는 계단과 만나는 곳부터는 말 그대로 인산인해더군요

 

 

드디어 정상에 올라 지리산 세르파님들이 설치해 놓은 프랜카드 앞에서

이달의 정기산행과 광복70주년 기념 태극기 인증을 합니다

 

 

때마침 하늘에는 드론도 날고....

연실봉 정상석 인증은 일찌감치 포기하고 하산을 서두릅니다

 

연실봉에 서서 바라보면 영광과 함평,나주의 평야지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고창 방장산, 광주무등산,영암 월출산과

칠산 앞바다의 올망졸망한 섬들이 보인다고 하나 워낙 산객들이 많아 조망할 겨를이 없습니다

 

 

 

 

 

불갑사 뒷쪽 계곡엔느 천연기념물 참식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는데 신라시대 경운스님과 인도 공주 진희수의 애틋한 전설이 전해져오고 있다고 합니다

인도에 유학을 갔을때 스님의 학식과 외모에 마음을 빼앗긴 진희수는 참식나무가 든 화분을 이별의 선물로 주었고

불갑사로 돌아온 경운스님은 정성껏 참식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경운스님은 참식나무 그늘에 앉아 '같이 있어도 같이 하지 못하듯 함께하지 않아도 같이 있음'이라고 되뇌이면서 열반에 들었다고 합니다

마치 진희수가 꽃으로 피어나 스님에게 읇조리듯 또 하나의 그리움이 머물다 간곳이 바로 불갑산이 아닌가 합니다

 

 

 

 

 

저수지 근처 나무의자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빛을 찾아 꽃을 찾아 또 길을 나섭니다

 

 

 

 

 

 

세르파님들과 함께 반가운 분들도 여기쯤에서 다시 만납니다(박종의세르파님사진)

 

 

불갑사(佛甲寺)는 마라난타가 지은 첫절이라고 해서 부처 불(佛)에 으뜸 갑(甲)을 붙였다고 하지만

 정작 창건주는 모른다고 합니다 (창고사진)

 

 

 

 

불감사 일주문으로 가는 길에 조성된 꽃무릇 단지입니다

 

 

 

 

산행을 마치고 영광 시내 떡집에서 단체로 '모시떡'을 맛보고 몇박스씩 구입하여 차에 오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서 괴롭다고 합니다...

 

 

불가에서 우연은 없다고 하지요

우연한 만남도 인연때문에 생긴것인데 슬프게도 이 세상에서 맺어진 인연은 헤어짐이라는 필연을 겪어야 합니다

꽃무릇도 만남과 헤어짐 사이에 가로놓인 그리움이 아닐까요...

이 세상 소원이 그 누군가를 몰래 사랑하다 죽는것이라면 아니 죽을만큼 좋아해도 마음 한번 전하지 못했다면

지금 바로 꽃무릇을 구경하러 가 보시면 어떨련지요^^...
(없었다면 말고요^^...ㅎㅎㅎ...)

 

먼길 꽃방석에 앉아 꽃멀미와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리딩해 주시고 인증 진행해주신 세르파님들께 무한 감사드립니다

 

2015.9.19

풍경소리 이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