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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원 연꽃 이야기

by 풍경감각 2016. 6. 19.


세미원 연꽃 이야기



양평 양수리(두물머리) 세미원에 연꽃이 피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벌떡 일어나 차를 몰고 다녀왔습니다

지구온난화라더니 연꽃 너마저도 일찍 눈을 떴구나...ㅎㅎ 


세미원(洗美苑)이란?


'觀水洗心(관수세심) 물을 보면 마음을 씻고

觀花美心(관화미심) 꽃을 보면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

세미원(洗美苑)이라는 이름은 '장자(莊子)' 구절 '觀水洗心(관수세심) 觀花美心(관화미심)'에서 따 왔다고 합니다.


흔히 연꽃은 염화미소(拈華微笑), 처염상정(處染常淨), 화중군자(花中君子)라고 일컬어지지요


염화미소(拈華微笑)는 ‘꽃을 집어 들고 웃음을 띠다’ 란 뜻이라고 합니다.

말을 하지 않고도 마음과 마음이 통하여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말로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뜻으로 쓰이는 말이니

 상대방을 겸손하게 헤아리고 배려하는 마음이 최우선이 아닐까 합니다


연꽃이 피는 장소는 연못 속의 진흙과 흙탕물이지만 물과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물에 젖지 않고 흙에 더렵혀지지 않은 채 깨끗하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청아함과 고결한 모습으로 인해

 연꽃을 일컬어 꽃 중의 군자 '화중군자(花中君子)'라고 부릅니다


연꽃을 부르는 또 다른 표현인 처염상정(處染常淨)...


이는 더러운 곳에 처해 있어도 세상에 물들지 않고, 항상 맑은 본성을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맑고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

 세상을 정화한다는 말로 연꽃의 성격을 가장 잘 대변하는 말로 군자는 아무리 더러운 곳에 처해 있더라도 그 본색을 물들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세심로(洗心路)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길이랍니다



세미원 연꽃정원에 막 피어나고 있는 연꽃들을 카메라에 담아보았습니다

아름다운 꽃을 보면 글보다 눈이 우선일것 같아 연꽃 사진을 쫘악 포스팅해 봅니다

















































연꽃정원으로 가는길에는 작은 숲속의 아름다운 징검다리 길이 놓여 있지요



이곳은 한강물이 더욱 맑아지기를 기원하는 제단을 상징하는 '장독대'입니다

이곳에서는 옛날부터 삼월 삼짓날에 남한강 북한강 두 물이 합쳐지는 두물머리의 강심수(江心水)를 떠다놓고 나라의 안녕과 자손들이 잘 되기를 빌었다고 합니다

새벽마다 행여 눈에 띨까봐 아무도 몰래 정안수 or 정화수(井華水) 떠놓고 아들,딸 잘 되라고 빌고빌던 우리들의 어머니 모습이 생각납니다




아치형으로 만든 세미원과 애련문입니다





이곳 연꽃정원은 아직 꽃들이 피어나지 않고 햇빛에 반사되어 연잎의 실핏줄만 드러내놓고 있더군요










세미원 안의 열대수련 연못에는 다양한 모양으로 피어있는 수련이 가득한곳이지만 아직 때가 이른가 봅니다




이곳은 프랑스 화가 모네의 그림 ‘수련이 가득한 정원’ 을 참고하여 만든 ‘사랑의 연못’ 이라고 하는데 딱 두송이가 올라와 있더군요




'수련(睡蓮)'은 흔히 알고 있는 물 ‘水’ 자가 아닌 잠잘 ‘睡’ 자를 쓰지요

수련이라는 이름은 꽃잎이 낮에는 활짝 피어 있다가 밤이 되면 오므라들기에 잠자는 연꽃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것입니다

이곳도 이제 꽃대가 막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세미원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 곁에 자리잡고 있는 1만7천여평의 잘 가꾸어진 아담한 정원으로

입장료 4000원을 받고 다소 인공미가 나는 정원이지만 올해부터는 야간개장을 힌다고 하더군요

한여름밤의 연꽃 구경을 위하여 다시한번 찾아와야 할것 같습니다




'배다리'는 배를 여러척 이어 만든 다리를 말합니다

정조임금께서 양주에 있던 부친 사도세자의 묘소를 수원부로 이전하고 매년 한강에 배다리를 설치하여 현릉원을 참배하였는데

이를 위해 다산 정약용 선생 등이 참여하는 주교사(舟橋司)를 설립하여 배다리를 건설하고 관리하게 하였답니다

이곳 열수주교에는 정조임금의 효성과 정약용선생의 지혜를 기리는 의미가 담겨있다고하는데 가까운 능래리에 정약용선생 생가지가 있으니

 운길산과 두물머리 등 주변 환경과 역사적 사실을 잘 활용하여 세미원의 스토리를 만든것 같습니다

배와 배로 길을 이어가듯 사람과 사람의 마음으로 인정이 넘치는 길을 이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정조 임금의 효행과 배다리 설계에 참여했던 정약용 선생의 지혜를 기리는 44개의 배로 연결되어 있는 배다리...

한강물결에 삐걱삐걱거리기에 한참동안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세미원으로 향합니다.




세미원의 유래를 설명해 놓았습니다



세한정에서 나오면 바닥을 빨래판으로 만들었다는 세심로(洗心路 : 마음을 씻는 길)를 걷게 됩니다

발 밑에 있으니 대부분 못보고 그냥 지나치더군요...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를 설명해 놓은 세한정(歲寒庭) 풍경입니다


추사 김정희 선생께서 유배생활 중에 제자 우선 이상적 선생에게 그려준 세한도를 이곳 공간에 펼쳐 정원으로 조성하였습니다.

 세한정 내에 위치한 '송백헌(松柏軒)'에는 세한도와 함께 추사와 제자의 초상화 그리고 추사선생의 생애와 삶의 역정을 보여주는 그림 10여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세미원 음악회가 개최된다고 하더군요




그 유명한 두물머리(兩水里) 풍경입니다


금강산에서 흘러내린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 검룡소(儉龍沼)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의미이며

 특히 나루터를 중심으로 느티나무와 돛단배가 있는 장소를 가리킵니다.

지금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자전거 라이더들의 쉼터, 영화 찰영장소, 진사님들의 새벽안개 단골 촬영지 등으로 잘 알려져 있지요

 


지금은 400년이 넘는 느티나무와 이른 아침 피어나는 물안개, 옛날의 영화로움이 빛바랜 나루터, 강가에 늘어진 수양버들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 주고 있어 수도권의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지요.

북한강과 남한강 물줄기가 한 곳에서 합쳐진다 하여 이름 붙은 양수리.

우리말로 두물머리라 하며 고요히 흐르는 강물에 황포돛배도 떠 있지요



사각형의 액자속에 들어가 서로 마주보면서 사진을 찍는 두불머리 대표적인 포토포인트입니다

저는 오늘도 혼자인지라 줄서 있다가  빈액자만 찍고 조용히 떠납니다.

사람들이 의아해 합니다...ㅎㅎ




두물머리 느티나무 아래 북두칠성을 나타내는 일곱개의 구멍이 뚫린 고인돌을 보신적이 있으신가요?





세미원 하트 포토 포인트입니다

'사랑해요' 라는 천진난만한 표정의 어린아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의 건강한 웃음소리가 이곳까지 들려옵니다


우리 주위에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아름다운 연꽃같은 사랑이 철철 넘쳐 흐르면 좋겠습니다



벌써 연꽃을 향한 마음은 관곡지와 궁남지를 향하여 숨차게 달려가는것 같습니다

아직은 이른 꽃길, 한강에서 불어오는 바람결에 몸과 마음을 자유롭게 맡겨놓고

6월 어느 일요일 오후 두물머리 세미원 연꽃 탐방을 마치고 조용히 빠져 나옵니다


2016.6.19(일) 마운틴셰르파 이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