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단상.......
강남구 삼성동 봉은사는 속세에 물든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금싸라기땅으로 명당이지만 다양한 가치로 존재하는것 같습니다.
봉은사는 약 1226년전인 신라 말 원성왕때 연회국사가 창건했고 당시 이름은 '견성암'이었으나 조선 명종때 '봉은사'로 바뀌게 됩니다
중종의 계비 문정왕후는 중종의 뒤를 이은 인종이 즉위하고 불과 8개월 만에 세상을 떠나자 12살 어린 명종을 대신해 섭정을 하지요. 불심이 남달랐던 그는 성종을 강남 선릉에 모시고 선릉을 지키는 ‘능침사찰’로 견성암을 지정했고 사찰 이름 또한 ‘은혜를 받든다’는 뜻의 봉은사(奉恩寺)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그 후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조선 시대 불교의 명맥을 이어 왔고 지금은 심야를 제외한 밤과 낮을 온전히 개방하여 중생들이 찾기쉽고 도심속의 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마음속의 도량이지요
봉은사와 가까운곳에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할때 자주 찾았었고, 추사 김정희의 친필인 판전 옆의 영각 홍매화가 서울에서 가장 먼저 피어 요즘은 사진을 찍으러 찾아가곤 합니다
번잡한 영동대로를 지나 일주문을 통과하여 천왕문과 법왕루, 대웅전, 지장전7, 심검당, 판전, 영각 등을 천천히 돌아보고 홍매화를 감상할수 있지요
바로 옆에 있는 거대한 미륵대불은 오른손 손바닥을 정면으로 향하고 있는데 이는 ‘시무외인(施無畏印)’으로 '두려움과 고통으로부터 중생을 구제한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해수관음상과 매화당 앞의 백매를 탐방하고 주차장 옆의 홍매화를 한번 더 감상하고 참된 길로 들어서라는 의미의 ‘진여문(眞如門)’을 통과하여 속세로 돌아옵니다
이름 그대로 모든 중생들의 은혜를 받드는 사찰이자 도심속의 쉼터로 우리 곁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21.3.2(화)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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