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초롱꽃(1)

금강초롱꽃(1)

 

금강초롱은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금강초롱이란 이름이 붙었고 주로 설악산과 오대산을 비롯한 강원도와 화악산 등 경기도 북부에 자생하는 우리나라 특산종입니다

 

특히 화악산의 금강초롱은 다른 산의 꽃보다 유독 보라색이 짙어 야생화 매니아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맘때쯤이면 ‘참닻꽃’과 함께 상한가를 치고 있지요

 

그러나 안타깝게도 금강초롱꽃의 학명은 ‘Hanabusaya Asiatica Nakai’입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의 식물학자인 나카이는 자신의 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도와 준 1900년대 초반 조선총독부 공사 ‘하나부사’에 대한 보은의 의미로 자신이 금강산에서 발견한 가장 예쁜 금강초롱꽃에 ‘하나부사’의 이름을 붙이는 비학자적인 짓을 저질렀습니다

 

일제하의 창씨개명은 사람들만 당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고유식물인 금강초롱꽃까지도 함께 당한셈이지요.

 

알고보면 아직까지도 창씨개명된 일본 이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슬픈 운명의 금강초롱꽃이라서 더 귀하고 애잔한 느낌이 드는것 같습니다

 

금강은 으뜸이라는 뜻도 있으니 초롱꽃중의 으뜸꽃인 금강초롱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감상하면서 마음을 달래보는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2021.8.19(목) 풍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