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무렵 옆지기와 아이들이 근처 외할아버지를 모시고
식사를 하러 가자고 한다
으응~~ 낮에 결혼식에 가서 잘 먹었더니 밥 생각이 없구먼.....
후다닥 챙겨 입고 뛰어 나가 광진교 22km지점을 돌아오면서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나는 시간의 제약을 많이 받는 편이기 때문에 틈만 나면
시도 때도 없이 달리러 나가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한때는 모든것 다 버리고 달리기만 할 수 없을까
하는 병적인 증상까지 나타날때가 있었으니
마라톤은 신이 내린 보약이 아니라 신이 내게 가져다 준
마약과도 같은 존재가 된 느낌이다
아무리 마라톤 꿈을 꾸어도 돌아오면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
직장,부모님,가정,아이들.......
한번 몰입하면 끝을 보고야 마는 성격탓일까....
그 동안 마라톤때문에 직장생활과 가정생활에 갈등이 생길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아예 회사에는 마라톤 클럽을 만들어 버렸고 집에서는 옆지기를
마라톤에 입문시켜 버렸고...
어디가던 말톤 마라톤 마라~톤 마~라~톤~~~
다른것 하지 마라 마라 마라톤 톤톤....
이제는 초심으로 돌아가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
2003.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