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015-026)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 산행
♡ 일시 : 2015.4.25(토)
♡ 누구랑 : 산수산악회 신사역 07:30 출발
♡ 코스 : 미꾸지고개 ~ 낙조봉 ~ 정상 ~ 백련사 ~ 고인돌박물관(9.8km. 5시간)
강화도 고려산 진달래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미꾸지고개부터 낙조봉까지는 절정기가 약간 지난듯하였지만 정상부근의 군락지는 연분홍으로 곱게 물들어
아름다운 산상화원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오며가며 꽃보다 사람 그리고 사람보다 꽉 막힌 차량들 때문에 답답하기도 했지만
활짝핀 진달래 꽃동산 사진을 보니 흐믓하기도 합니다
원래 고려산은 소나무가 무성한 숲이었으나 산불로 인해 황폐해져 민둥산이 됐다가 생명력이 강한 진달래를 심어
지금의 군락지가 조성되었다고 하니 산불은 안타깝지만 덕분에 봄마다 분홍빛으로 뒤덮인 풍경을 볼 수 있어 전화위복이 된 셈이지요
두견새가 밤 새워 피를 토하며 울어 그 피로 꽃이 분홍색으로 물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진달래를 두견화(杜鵑花)라고도 부르는데 그래서인지 고려산 진달래는 유난히 붉은 꽃잎을 처연하게 피우고 있었습니다
탐스럽게 핀 고려산 진달래 가지로 꽃 방망이를 만들어 앞서가는 여성의 등을 치면 사랑에 빠지고
남성의 머리를 치면 장원급제 한다는 재미있는 전설도 전해진다고 하는데 한번 꽃방망이로 쳐볼걸 그랬나 봅니다
오련지의 전설
고구려 장수왕 4년에 인도의 천축조사가 가람터를 찾기 위해 고려산을 찾았는데
정상에 피어있는 5가지색상의 연꽃을 발견하고 불심으로 이를 날려 꽃이 떨어진 장소마다 절을 세웠고 합니다.
하얀 연꽃이 떨어진 자리엔 백련사를, 흑색 연 꽃이 떨어진 자리엔 흑련사를, 붉은 연꽃이 떨어진 자리엔 적석사를,
황색 꽃이 떨어진 자리엔 황련사를, 청색 꽃이 떨어진 자리엔 청련사를 각각 지었는데
청련사만은 천축조사가 원하는 장소에 떨어지질 못해 원통한 나머지 ‘원통암’이라는 절을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고려산 명칭의 유래
현재 고려산 주변엔 3개의 사찰과 1개의 암자가 천오백년을 넘게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고 합니다
한때는 이곳에 자리한 연못을 오련지라고도 하였으며 산이름을 오련산으로, 다섯 개의 사찰을 하나로 묶어 오련사라고도 불렀으며
후에 오련산은 고려가 강화도로 천도하면서 고려산으로 개명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고려산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연개소문에 관한 구체적인 전설이 있는 장소이고 고려산 인근에서 태어나 치마대에서 말을 타고
무예를 닦았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오련지에서 말에 물을 먹였다고도 하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이름도 특이한 미꾸지 고개부터 약간 오르막길을 오르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산벚꽃과 복숭아꽃을 찍을려고 카메라를 꺼내어 사진을 찍을려고 하니 캡이 안열립니다
어렵게 캡을 열어보니 유리조각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아뿔사...이런...
UV필터 한쪽이 충격을 받았는지 좌악좌악 서너개 금이 가 있고 한쪽은 깨져 있습니다
렌즈 손상이 가지 않도록 아주 조심스럽게 거꾸로 털어내며 나머지 유리조각을 칼로 떼어내고 바람으로 불어내며 물티슈로 찍어 냅니다
일단 육안으로 미세한 렌즈 손상을 확인하고 테스트로 찍어보니 작동은 잘 됩니다
일단 오늘 찍어보고 AS를 맡겨볼 생각입니다..ㅠㅠ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아침 카풀 타기전에 신사역 보도블럭에서 넘어질때 카메라 가방 구석이 충격을 받았던 모양입니다...
[강화8경]중 하나라는 낙조봉입니다
서해 수평선 바닷물을 붉게 물들이며 해가 떨어지는 광경을 상상만 해도 설레입니다
오른쪽 붉게 물든 뾰족한 봉우리가 혈구산입니다
저기 비탈길 내려 오다가 미끌어져서 한번 더 엉덩방아를 찧습니다
오늘은 자꾸 넘어진것을 보니 일진이 별로인것 같습니다...ㅠㅠ
적석사에서 출발한 탐방객들이 서서히 늘어나면서 여기저기 사람꽃 천지입니다
고려산 정상을 댱겨보니 군부대가 보이고 연분홍 진달래꽃 군락지가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람들이 개미처럼 줄을 지어 데크길을 이동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고천리 고인돌군입니다...
고인돌위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며 떠들어내는 서너명의 무리들을 향해 지나가는 산객들이 한두마디씩 해도
아무런 부끄럼도 없는지 들은척도 안합니다^^...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많고 많은 사람중에 마라톤 동료인 런너스클럽 자작님 일행을 반갑게 만났습니다
난 자작선생님보다 동창들인 미인군단에 더 눈이 먼저 갔다오...ㅎㅎㅎ
드디어 고려산 오르막길 팻말을 보고 올라서니 연분홍 진달래꽃 화원이 갑자기 나타납니다
와우...여기저기서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여기부터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천상화원이라고 부를수 밖에 없네요...
정상 표지석에서 인증사진도 찍고 헬기장을 거쳐 백련사 가는 숲속에서 점심을 해결합니다
백련사에서 거꾸로 올라오는 어마어마한 남녀노소 탐방객들을 보고 다시 한번 놀랍니다
여기쯤이 고려산을 한눈에 볼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포토존 같습니다
오련지 모습입니다
백련사 전경입니다
연두빛 숲속에 오른쪽으로 연결된 나무다리가 운치가 있습니다
전나무 숲길을 따라 다소 지루한 시멘트 포장도로를 걸어 내려와 고인돌박물관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3시30분에 출발한다는 약속대로 출발하다가 입구에서 10분을 더 기다려주었지만 먼저 내려오신분들의 성화에 못이겨
출발할때부터 떠들던 대여섯명은 끝내 이산가족을 만들고 버스는 떠납니다...에고고...
고려산은 고려의 정기를 품은 산으로 진달래가 피는 모습도 좋지만 백련사, 적석사 등 사찰과 고인돌 군락지, 오련지, 홍릉 등 문화재가 분포하여 역사탐방 위주의 산행에도 좋고 낙조봉의 서해낙조 그리고 장어구이가 유명하다는데 다시한번 와야 할일이 생겼습니다
지난주 비슬산 참꽃 보러 갔다가 다소 황량한 모습에 실망도 했지만
고려산에서 불타오르는 연분홍 진달래를 볼 수 있어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을것 같습니다
2015.4.25. 강화 고려산 탐방기...풍경소리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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