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00-70) 삼척 덕항산(德項山 1071m)
♡ 코스 : 하사미교 - 예수원 - 터골갈림길 - 구부시령(九夫侍嶺) - 덕항산 - 지각산 - 환선봉 - 자암재 - 귀네미골
♡ 누구랑 : 나사산 강인철 셰르파 카풀 이용
♡ 우중산행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오늘은 삼척의 덕항산을 찾았다
덕항산 가는길에 함백산에 들러 현지조달한 참당귀 몇 잎에 쌈장으로 산상만찬까지 즐겼는데
들머리에 도착하니 고냉지 배추밭(일명 배추고도)에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옛날 삼척 사람들이 이 산을 넘어오면 화전을 일굴수 있는 편평한 땅이 많아 덕을 봤다하여
덕메기산으로 불렀으나 한자로 표기하다보니 덕항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단디 우중산행 복장을 갖추고 배추밭길을 가로질러 1965년에 설립되어 '토지는 하나님의 것'으로 믿는
수도공동체 태백예수원을 지나 빗속에 푸르름이 더한 숲길로 접어드니 가랭이가 벌써부터 축축히 젖어버린다
백두대간의 구부시령에 오르니 오리무중...
무덤만한 돌무더기와 잔뜩 낀 운무에 아름드리 갈참나무 사이로 비까지 내리니 몽환적인 분위기 그대로다
사실 구부시령(九夫侍嶺)은 옛날옛날 이고개마루에 금슬 좋은 부부가 살고 있던 주막집이 있었다고 한다
어느날 남편이 갑자기 죽자 혼자 어렵게 살던 과부가 이 고개를 넘어가던 남정네와 눈이 맞아 같이 살게 되었는데
이 남자도 죽고 또 다른 남자와 결혼하면 또 죽고 또 죽고 아홉명의 지아비를 모시게된 기구한 운명의 여인을 기려
이름 붙여졌다고 하니 팔자가 쎈 고개인지 아니면 찢어지게 가난한 운명을 예견한것인지 모르겠다
아이러니하게도 구부시령 아래 공동체인 예수원과 이상향 귀네미 마을이 들어섰으니 말이다
선두팀 일부는 두타산으로 이어지는 댓재 표지판을 못보고 직진하여 대형 알바를 하는 바람에 손발을 꽤나 고생시킨 모양이다
난 앞뒤가 사라져버렸으니 혼자 백두대간을 전세내어 양반걸음으로 걷는 황제산행을 하고 있는셈...
다만 정상인증샷을 빗속에 셀카로 할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다
오른쪽으로는 '낭떠러지' 라는 팻말과 겨울철 눈이 엄청 내리는 곳이라 유도선이 설치되어 있는
아름드리 소나무와 이따금씩 눈에 띠는 태백 기린초를 감상하며 지각산을 거쳐 환선봉에 도착한다
그제서야 알바팀들이 하나들씩 뒤에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그봐 땅나리처럼 땅만 쳐다보지 말고 하늘나리처럼 하늘도 가끔씩 보고 다니라고 그랬지요^^...ㅎㅎㅎ
비가 계속내려 환선굴 급경사 날머리를 포기하고
자암재(이 부근 바위들은 철분이 많아 바위색깔이 紫色이어서 자암재라고 한다고 함) 에서 귀네미골로 탈출하기로 한다
백두대간 팀들이 긴급할때 이용한다는 그 탈출로를 가까스로 뚫고 내려와 다시 배추고도 한가운데로 접어든다
배추로 시작하여 배추로 끝난 덕항산 인증...
아삭한 고냉지배추김치에 막걸리 한잔이 간절하다^^
▽ 백두대간 덕항산 정산 인증샷
▽ 태백 예수원
▽ 구부시령(九夫侍嶺)
▽ 선두조 알바 지점...왼쪽 두타산 댓대 방향으로 안가고 직진하여 손발을 고생시킨 지점이다...알바하기 정말 좋은 장소다^^...ㅎ...
▽ 내 키보다 훨씬 큰 엉겅퀴...엄청나다...
▽ 폭설시 유도줄....
▽ 숙은 노로오줌...
▽ 터리풀...
▽ 엉겅퀴
▽ 참조팝나무
▽ 태백 기린초
▽ 초록비싸리(?)
▽ 은대난초 종류(?)
▽ 일월 비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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