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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출사지

성북동 길상사(吉祥寺)를 찾아서...

by 풍경감각 2018. 9. 19.

성북동 길상사(吉祥寺)를 찾아서...

 

♡일시 : 2018.9.19(수)

 

매년 9월이 돌아오면 나는 어김없이 길상사를 찾게된다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02번 마을버스를 타고 가면 길상사 일주문앞이다

 

오늘도 도심속의 절집은 조용하기 이를데 없고 청아한 풍경소리만 들려올뿐이다

 

무소유의 비구 법정 스님이 머물렀던 진영각과 나무의자....

천재시인 백석(白石)으로부터 자야(子夜)라는 아명(雅名)으로 불리던 김영한...

백석은 사랑하는 나타샤를 위한 한편의 시를 남긴다

바로 그 유명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라는 시다

 

김영한은 일제시대 진향이라는 이름으로 입문하여 성북동 골짜기에 대원각을 운영하다가

1987년 법정 스님의 무소유에 크게 감명 받고 대지 7천평과 건물 40동의 대원각을 송광사에 시주하지요.

 대원각터는 1997년 길상사로 창건되고 김영한은 법정 스님으로부터 염주한벌과 길상화(吉祥華)라는 법명을 받게 됩니다

 

언제 가장 백석이 생각나느냐? 라는 질문에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는데 때가 있나요'라고 답변했다는 일화가 전해져 오고

 시주 하면서 '없는것을 만들어 드려야 하는데 있는것을 내놓는것이니 의미가 없습니다' 라고까지 했다지요

 

지금도 매년 9월이 되면 아름다운 골짜기에 맑고 향기로운 꽃무릇이 피어난다

 

대나무 밭을 지나 진영각에 들러 침묵속에 조용히 기도하고 사립문을 나선다

 

늦가을 스님들의 새벽 예불소리에 잠깰 단풍을 보러 또 와야지.....

 

풍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