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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야생화

보랏빛 투구꽃의 두 얼굴....

by 풍경감각 2021. 12. 15.

보랏빛 투구꽃의 두 얼굴....

 

로마병사들의 투구를 닮은 꽃....

인디언들이 독화살과 작살에 묻혀 사냥에 사용한 꽃....

장희빈의 사약에 사용된 꽃...

1년에 약 1cm씩 뿌리가 움직이는 꽃....

 

투구꽃은 미나리아재비과 여러해살이풀로 8월 중순부터 중부이북 지방에 투구모양의 보라색 꽃을 피웁니다

 

숲속 그늘진 곳에 비스듬히 자라며 독특한 투구모양의 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카메라 세례를 받기도 하지만 알고 보면 무서운 독성을 가진 꽃입니다

 

이른봄 어린순은 취나물과 구분이 어려워 산나물과 혼동하여 가끔 중독사고가 일어나고 덩이뿌리인 초오, 부자 등을 약제로 달여먹다가 사망하는 사례도 발생하곤 하지요

 

장과 감을 먹고 설사로 혼수상태가 된 경종에게 연잉군이 인삼과 부자(투구꽃 뿌리)를 달여 먹게 했다는 기록도 있지요.

 

부자는 사약재료로 쓰이지만 법제하여 소량은 약재로 쓰이기에 달여서 올렸는데 경종이 그 약을 먹고 그날 승하합니다. 영조가 재위 내내 경종의 독살설에 시달리는 원인이 되기도 했던 바로 그 약이 투구꽃인셈이지요

 

모모 한의사 이야기로는 우리가 사극을 볼 때 임금이 내린 사약 사발은 모락모락 김이 나야 사실감이 난다고 합니다

 

부자는 미치도록 열을 올려 죽음에 이르게 되므로 오히려 차가운 사약은 몸에 좋은 약이 될수 있기 때문에 사약사발에서 김이 나야 한다고 하네요^^...ㅠㅠ

 

역시 버섯과 산나물은 슈퍼마켓에서 사다 먹는 것이 최고입니다...ㅎㅎ

 

2021.8.19() 풍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