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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역사문화탐방

창덕궁 ‘궐내각사’ 탐방기

by 풍경감각 2022. 12. 22.

창덕궁 ‘궐내각사’ 이야기 
 
왕실과 관련된 업무를 보던 관청들이 모여 있는곳....
역대왕들의 초상화인 어진을 모신 선원전....
재실과 제사용품을 보관하던 의풍각....
천연기념물로 750년 묵은 향나무.... 
 
‘궐내각사’는 왕실과 직접 관련이 있는 여러관청들이 설치된곳으로 요즘 같으면 대통령 비서실이나 대통령실 등이 해당되겠습니다 
 
정치를 보좌하는 홍문관...
건강을 보살피는 내의원과 약방...
정신문화를 담당하는 규장각...
왕의 칙령과 교서를 보관하는 예문관...등등 
 
‘선원전’ 일원은 역대왕들의 초상화인 어진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곳입니다. 태조 이하 영조, 정조 등 여러 임금의 어진이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인 1921년 후원 깊숙한 곳에 새로운 선원전을 건립하여 제사기능을 옮기면서 선원전은 빈곳이 되었으며 부속건물은 2005년에 복원한것입니다 
 
그러나 임금들의 어진도 전란에 대부분 불에 타 버리고 지금은 전주 경기전 태조 어진과 경희궁의 영조어진, 불에 타다만 철종의 어진 등을 볼수가 있을뿐입니다 
 
선원전에는 진설청과 내찰당, 재실인 양지당이 있었고 의풍각은 일제강점기에 신축된 것으로 제사용품과 도구, 재궁등을 보관하던 창고였습니다 
 
특히 왕실에서 사용하던 관인 ‘재궁’은 항상 여러개 보관했고 ‘황장목’이라는 울진 소광리 금강소나무로 제작되었다고 하지요 
 
조선왕조가 막을 내리면서 더 이상 재궁을 보관할일이 없어졌고 의풍각에는 두 개의 재궁만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하나는 이방자 여사 장례에 사용되었고 마지막 한개는 영친왕 아들 황세손 이구의 장례에 사용될 예정이었으나 2005년 유물의 가치를 인정받아 고궁박물관에 보관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당시 문화재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빌리면 노란색이 나는 황장목에 옻칠을 스무번이나 입힌 대단한 목공예품으로 엄청난 크기에 방향을 바꾸는데만 의무경찰 15명이 동원되었다고 하더군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750년 묵은 선원전의 향나무..... 
 
비록 남쪽가지는 잘려나가고 북쪽가지는 죽었으나 동쪽 가지는 용트림을 하면서 꿋꿋하게 살아남아 주인 잃은 창덕궁을 홀로 지켜 온셈이지요 
 
아마도 향나무는 선원전에서 제사를 지낼때 사용했던 것으로 추측을 한다고 합니다 
 
대부분 창덕궁의 전각과 낙선재 그리고, 후원이 주요 탐방지이지만 숨어 있는 공간인 궐내각사를 한번 방문해 보는것도 유익할 것 같습니다 
 
2022.11.24 (목) 풍경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