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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역사문화탐방

경복궁 광화문 문배도(門排圖) 이야기

by 풍경감각 2022. 1. 30.

경복궁 광화문 문배도(門排圖) 이야기

엊그제 서울역사박물관에 잠깐 들렀다가 광화문 금갑장군(金甲將軍) 문배도를 구경하고 경복궁을 한바퀴 탐방하고 왔습니다

 

'문배'(門排)‘는 정월 초하루 궁궐 정문에 나쁜 기운을 물리치고 복을 구하는 의미로 그림을 붙이는 풍속을 말하며, 이때 붙이는 그림을 '문배도'라고 한다지요

 

문배도의 제작은 조선시대 그림을 그리는 일을 맡았던 관청인 도화서에서 담당했으며, 이러한 풍속은 조선 후기 이후 민간으로도 널리 퍼져나갔다고 합니다

 

올해 설날을 앞두고 광화문에 걸린 문배도는 미국 의회도서관이 소장한 19세기말 경복궁 광화문 사진에 금갑장군 문배도가 그려진 것을 확인하고, 안동 풍산류씨 하회마을 화경당에 소장되어 있는 문배도를 바탕으로 제작하였다고 합니다

 

화경당 문배도는 서애 류성룡 후손으로 우승지와 호조참판을 지낸 류이좌(17631837)가 정조 임금에게 하사 받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왕실과 연계성이 있고 형태가 온전해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입춘때 대문에 붙이는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처럼 정월이면 민가에서는 도둑을 막아 곡식을 지켜 준다는 개, 귀신을 물리친다는 닭, 잡신을 막아준다는 호랑이 등 민화를 그린 문배도를 붙였다고 하지요

 

민화는 도화서 화가들이 그린 문배도와 달리 일반 백성들이 그렸기 때문에 소박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하며 화려한 색채에 단순한 무늬와 선이 반복되는 형태로 그려져서 더욱 서민적이고 친근감이 들었다고 합니다

 

동국세시기경도잡지 세시편에도 기록된 문배라는 세시풍속과 전통문화가 앞으로도 계승되고 더욱 발전되면 좋겠습니다

 

2022.1.28.() 풍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