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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경기권

관악산 연주대 응진전 108배 이야기

by 풍경감각 2012. 12. 9.

관악산 연주대 응진전 108배 이야기

 

 

"108 번뇌의 진리" (왜 108번뇌인가?)

 

  6근(根) 안(眼),이(耳),비(鼻),설(舌),신(身),의(意)로

 

6진(塵)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법(法)을 대할때

 

저마다 호(好),오(惡),평등(平等)의 세가지가 서로 같지 않아서 108번뇌를 일으키고

 

또 고(苦),락(樂),사(捨)의 3수(受)가 있어 108번뇌를 내 모두 합하여 36종

 

또 이를 삼세(三世), 과거,현재,미래에 배(倍)하여 108번뇌가 된다

 

 

오늘은 관악산 연주암에 들러 점심공양 받고 연주대 응진전 들러 108배 하기로 한날~~~

 

영하 12도 정도면 견딜만한데 해뜨기전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제법 춥다는 느낌이 든다

 

목욕재계하고 나보다 더 부지런한 종철친구의 새벽 5시 문자 알현하고 우리 총무님께 나도 문자로 인사하고 지하철 타러 나선다

 

관악산은 경기오악(京畿五岳 :송악산,운악산,감악산,화악산,관악산)의 하나로 바위산이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올라봤을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코스는 서울대입구에서 우측으로 접어들어 칼바위와 장군봉을 거쳐 삼성산 중계소 지나 무넘이고개 거쳐 팔봉능선으로 올라 연주암에 도착하거나 아니면 과천청사 옆 국사편찬위원회 옆길을 돌아 문원폭포를 거쳐 아슬아슬한 육봉으로 올라 연주암에 도착하는데 오늘은 눈길이라 가장 빠른 코스를 택한다

 

오랫만에 과천땅을 밟았더니 지하철 7번 출구 못찾아 잠깐동안 헤매고 과천향교 코스로 고속직행하기로 하고 넥워머까지 완전무장하고 눈길을 재촉했더니 금방 땀이 삐지삐질 나네~~~

 

연주대까지 설경을 구경하며 곧장 도착하여 경내를 한바퀴 돌고 연주대로 고고~~

 

아이젠이 귀찮아 차지 않았더니 미끄덩^^...

 

연주대 포토존에 들러 오늘 108배 응진전을 바라보고 잡념을 없애기 위해 말없이 또 올라간다

 

관악산 정상석 인사하고 얼음투성이 연주대 바윗길을 돌아 조심조심 응진전에 도착하니 때마침 예불중이라 좁은 법당에는 못들어가고 과천바람 쌩쌩 불러오는 앞마당에 방석하나 깔고 앉아 참선 동참~~~

 

사실 응진전은 높디 높은 바위위를 다져 작은 법당을 지어놓은 곳으로 매우 협소하여 많은 사람들이 머물기는 힘든 곳이다

 

반야심경 독송까지 끝나고 얼마나 추운지 법당에 놓인 물이 얼어 보살이 새물로 갈아서 올리고...

 

무념무상으로 굽혔다 엎드렸다~~

 

방석 엉덩이쪽은 땀이 났는지 축축히 젖어 있다

 

눈앞에 펼쳐진 과천땅과 능선 뒤로 펼쳐진 서울땅과 응진전 주변을 돌아보며

 내 자신을 조금이라도 비워보자고 다짐해 보지만 잘 될지 모르겠다.

  

내 가족의 안녕과 친구들의 건강 그리고 내 맘속 깊숙히 감추어 놓은 소원을 하나 더 빌고 내려온다

 

종철친구 소원도 함께 빌었으니 걱정하지 말아라^^...

 

연주암 점심공양 불자식당에 들러 한켠에 자라잡고 간단하게 싸온 밥과 김치 그리고 뜨거운물을 마시면서 요기를 한다

 

절에서 많은 분들에게 비빔밥과 된장국을 무료제공하지만 약간의 성금을 내는 분은 극히 드물고 왁자지껄할뿐이다

 

난 불자는 아니지만 산을 자주 찾다 보니 절에 꼭 들러 참선하고 감단히 삼배하고 나오지만 가끔은 이렇게 108배도 한다

 

언젠가는 나도 3000배 한번 도전해 봐야지~~~

 

2012.12.9. 관악산 108배를 마치고

 

▼ 과천향교...바로 옆에 유림회관이 있다...

 

 

  

 

 

 

 ▼ 땀 삐질삐질~~살아 살아 내년봄에는 나와 이별좀 하자^^...ㅎㅎㅎ...

 

 

  

 

 ▼ 겨울약수...정말 물맛이 끝내주고 경치 좋고~~~

 

 

 ▼연주암 장독대위에도 하얀눈이 소복하다....멀리 청계산 실루엣이 보인다...

 

 

  

 

  

 

  

 

  

 

  

 

 ▼연주암을 돌아 한참을 올라가면 포토존이 나온다...

 

  바로 관악산 정상과 연주대 응진전 모습이다..,오늘 참선하고 108배 할 곳이다...

 

 

  

 

 ▼관악산 축구공은 기상관측소 건물이다...

 

 

 ▼ 셀카의 한계...그래도 오늘은 마냥 혼자이고 싶다...

 

 

 

 

 

▼연주암과 관악산 통신탑.....꼭 우주발사대같지 않나?...ㅎㅎㅎ....

 

 

 ▼겨울 관악산 정상석이다..우측으로 바윗길을 타고 가야 응진전에 갈 수 있다...춥고 바람불고 미끄럽고...

 

 

 ▼ 요즘 팔자 주름이 자꾸 깊어져 가는것 같다....머릿결은 땀으로 축축하고...

 

 

  

 

 ▼바로 여기가 응진전 법당 앞이다...

 

   배낭 내려 놓고 신발 벗어 놓고 물한잔 마시고 방석 깔고 합장하고 참선 시작...과천바람 서울바람 다 불어 온다...

 

   다음에는 불전보다 공양미를 한짐 지고 와야겠다...

 

   친구들아~~ 항상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친구를 사랑하면서 모든것이 부족함 없이 올해를 잘 마무리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