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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국내여행

석촌호수의 단상 그리고 123층 초고층 빌딩

by 풍경감각 2013. 11. 18.

<호수의 단상>

 

날 저문 석촌호수...

가을과의 이별여행이 못내 서러워

바람결에 나뭇잎이 흩날리고

오리와 거위들도 짝을 지어 제집을 찾아간다....

 

 

 

그래 가을은 이렇게 물빛 속으로 빠져 들지...

꺼이꺼이~ 외롭다

 

기다리는 네 모습이 너무 외롭다

 

 

하늘을 향해 두팔벌린 로봇들의 합체 소리

초고층 빌딩의 기계음과 망치소리

 

그리고 차소리만 차가운 호수를 가로지른다

 

아름답다고 해야 할까?

아니면 아름다움을 파괴하는 괴물이라고 해야 할까?

 

 

 

우두커니 서 있는 자이로드롭을

가로지른 놀이기구는

둥그렇게 하늘을 날고

요란한 함성만을 토해낸다

 

 

호수는 진한 가을빛으로 물들고

외투깃 곶추세운 젊은청춘들의 그림자는

긴 여운을 나무벤치에 남긴다

 

 

 

 

 

바삐 걷는 도시의 사람들은

언제나 이렇게 읊조릴것이다

 

어디로 가는지는 몰라도

그래 가을은 이렇게 말없이 흘러간다고.....

 


 

 

계절감각은

이렇게 채색된 나무위에 내려 앉아

사랑 노래를 불러 주리라

 

이별이 서럽거든 너무 슬퍼하지 말라고...

벌써 하얀 겨울이 저만치 와 있으니까...

 

 

호수 위에 떠 있는

플라타너스 이파리도

가을노래를 부르며

어디론가 이렇게 떠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