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마라톤이다" ...
42.195km(105리)를 달리다 보면 온갖 어려움들이 닥쳐오고
숨가쁜 고비를 넘기면 좀 더 편안해 지기도 하고
또 다시 고갯길이 나오면서 금방 내리막길이 나오기도 한다...
물론 목도 마르고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바람도 불고 땀도 줄줄 흐르고....
살다보면 분명히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고
내리막길이 있으면 오르막길이 있듯이
우여곡절 그대로 옮겨놓은것이 마라톤이 아닐까 한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이리라....
누군가 내 사위될 놈은 풀코스 완주증이 없으면 절대로 딸을 줄 수 없다고
큰 소리 뻥뻥 치던데 풀코스를 달려본 애비의 마음이라면 그 뜻을 알게 될 것이다...
그건 육체적으로 강건함은 물론이요 정신적으로도 강인한 의지가 없으면
도저히 달릴수 없는것이 마라톤이기 때문이리라...
함부로 도전했다가 십리도 못가 발병나서 포기한 사람이 어찌 한둘이리요...
어제도 같은 클럽 동료가 37km지점에서 도저히 배가 고파 더 이상 달릴수 없을때
급수 자원 봉사자 도시락을 빼앗듯이 얻어 먹고 완주를 한 다음 눈물을 펑펑 쏟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아들딸 같은 중학생 자원 봉사자는 과연 점심을 어떻게 해결 했을까 자못 걱정이 앞선다....
오늘...나처럼 준비되지 않은자 달리지도 말고 달리지 않는자 밥도 먹지 말고 응원이나 하시라^^...ㅎㅎㅎ...
▼ 반바지 입고 광화문 광장에서 출발전 몸풀기 모습들...
이때까지만 해도 자신만만...
서울시내 한복판을 빤쮸 한장 달랑 걸치고 달릴 수 있는 특권...
오늘이 아니면 언제 이 길을 빤쮸 한장 달랑 걸치고 달려 보리....
▼ 이순신 장군께서 도우하사 잘 달리게 해 주신다면 이 한몸 바쳐 충성하겠습니다^^...ㅎㅎㅎ....
▼ 세종대왕께서도 천천히라도 완주하라고 말씀해 주시고^^...ㅎㅎㅎ...
▼무릎부상으로 걱정반 운동부족으로 걱정반....
제대로 달릴수나 있을까...걱정으로 다크써클이 오른쪽 눈가에 가득하다^^...
▼ 내가 활동하는 달리기 클럽의 멤버들...다양한 퍼포먼스에 황금마차 응원단까지...
우린 나이가 달라도 직업이 달라도 성별이 달라도 이렇게 웃고 떠들며 젊게 사는거야...고뢔^^...ㅎㅎㅎ...
망사 레깅스 안에는 뭐가 있나 왜 자꾸 들취보고 그러지^^...ㅎㅎㅎ...
▼ 우리클럽 쥐띠 동갑내기 달리기 친구들이다...
마라톤으로 다져진 장단지와 허벅지가 아직까지는 쓸만하제^^...ㅋㅋㅋ....
▼ 뱃살좀 어떻게 감출수 없을까?...ㅋㅋ...
배를 쑥 넣었더니 폼이 어정쩡하다^^....
▼오우...반가운 친구...학창시절 같이 꿈을 꾸던 친구다...
▼나는 D그룹....박원순 서울시장님도 오늘 C그룹에서 달린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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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대문 배경 사진...달리면서 즐기는 배짱...
왜 쫄티는 자꾸 위로 기어 올라 가능겨^^...ㅎㅎㅎ...
▼초반 5km반환점...잠시 숨 고르며 자원 봉사자에게 한 컷 부탁....
배 집어넛^^...ㅎㅎㅎ...
▼드디어 잠실종합운동장 가는길이다....멀리 코엑스 건물이 보인다...
축지법을 썼던 굴러왔던 뛰어 왔던 조금만 가면 골인점이다....ㅎㅎㅎ
▼ 저 땀의 의미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어찌 되었든 출발선과 골인점에 섰으니
이번엔 도전에 큰 의미를 두고 앞으로 겸손하고 정직하게 운동에 전념해야 할 것 같다...
▼ 종합운동장 앞...마지막으로 젖먹던 힘까지 쏟아내는 일그러진 순간들...
너무 통통해진 몸뚱아리가 너무 미워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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