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한신계곡과 천왕봉을 찾아서....
♡ 일시 : 2006. 08.13
♡ 코스 : 백무동 - 한신계곡 - 세선평전 - 천왕봉 - 장터목 - 백무동
♡ 누구랑 : 나 홀로 산행
가족들이 지난 6월 캐나다로 2년 일정으로 떠나고 난뒤 맞이한 첫 여름휴가...
기러기아빠는 마땅히 갈곳도 없고 시골로 향한다...
팔순이 다 되신 할머니같은 어머니가 싸주신 도시락을 메고 이른새벽에 백무동에 도착한다
고향집에서 한시간 남짓...
가까워서 좋다
청정한 푸르름속에 한신계곡으로 빠져들어 온갖 새들과 꽃들과 함께 노래하며 세석평전까지 쉬엄쉬엄 오른다
천왕봉 근처 전망 좋은 바위위에 펼쳐놓은 팔순 노모의 도시락...
곁에 계셔 준것만으로도 행복한데 막내아들 배고플까봐 옥수수까지 몰래 넣어 주셨다...
백년 천년 싸주실것 같은 도시락도 언젠가는 추억으로 남을날이 있겠지...
애잔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으며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본다
아이들의 유학생활은 정말 성공적이고 미래는 밝아질것인가?
그리고 앞으로 2년 동안 펼쳐질 혼자만의 생활은 어떤 외로움과 인내로 가득할까?
많은 추억이 묻어 있는 제석봉으로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긴다
소지봉 아래 급계단을 내려오다 먼발치에서 만난 반달가슴곰...
등산객들이 웅성거리고 있어 바라보니 시커먼 반달가슴곰이 나무에 올라가 있다
사진을 찍으면 안되지만 멀리 있어 조심스럽게 찍어 본다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곰도 자연과 함께 잘 적응하여 생태계가 복원되었으면 좋겠다
고향집에 돌아와 이곳저곳을 둘러본다
장터목 산장 모습입니다...
장터목 산장의 빨간 우체통...
나는 누구에게 마음의 편지를 보냈을까?....
드디어 1915m 지리산 정상 천왕봉이다..
야채들아 야호~~~호오~~~
산상식사...웰빙식단...무공해식단...유기농식단..
그리고 지리산 정기까지...
팔순 노모가 정성스럽게 싸주신 도시락이다
세상에서 이보다 멋진 도시락이 또 있을까?
지리산 정상 모습..
안개가 밀려오면 춥기까지....
소지봉 지나 참샘 가는길에서 만난 반달 가슴곰...
숲속에서 두눈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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