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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경기권

포천 명성산 억새산행

by 풍경감각 2017. 10. 7.

[포천 명성산(923m) 억새산행]

 

♡ 일시 : 2017.10.7(토) 07:00~18:00

♡ 코스 : 산정호수~등룡폭포~팔각정~삼각봉~명성산 정상~산안고개~산정호수

누구랑 : 동서와 집사람과 함께...

 

추석연휴를 맞아 억새동산으로 잘 알려진 포천과 철원지역에 걸쳐있는 명성산에 다녀왔습니다.

어제는 비가 온다는 기상청 예보를 믿고 산행을 안했는데 날이 좋아 많이 아쉬었네요.

오늘은 산정호수 위로 안개가 자욱한 명성산에 올라 능선길의 은빛억새와 산안고개 계곡에 곱게 물들기 시작한 단풍을 구경하고 왔습니다.

 

최근 구리~포천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신북IC까지 곧장 올라갈수 있어 산정호수 접근이 아주 편리해졌고,

억새동산 오름길에 아치형 출입문과 나무데크와 궁예샘을 새로 단장하여 팔각정까지 쉽게 올라갈수 있었습니다.

 

사실 명성산 곳곳에는 지금도 궁예능선, 궁예침전,궁예약수, 궁예봉, 패주골 등 궁예와 관련된 이름들이 많이 있는데

 울음산이라는 명성산(鳴聲山)의 유래를 쉽게 짐작해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억새축제를 앞둔 억새동산의 개화율은 약 60~70% 진행되고 있었으나

날이 갈수록 억새밭에 잡풀과 잡목들이 많아지고 있어 조금은 아쉽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드넓은 초원에 은빛억새가 춤추는날 다시 한번 찾아가보고 싶은 마음은

단풍과 억새라는 가을추억들이 못내 그리워지기 때문이겠지요

 

 

 

 

 

명성산은 명승지 산정호수와 더불어 화전민터였던 주능선에 펼쳐진 억새동산으로 유명하고, 매년 10월 둘째주쯤에 억새축제가 열리기도 합니다. 명성산(鳴聲山)이란 이름은 궁예가 자신의 부하인 왕건에게 패한후 이곳으로 피신하여 망국의 슬픔을 통곡하자 산도 따라 울었고,

 주인을 잃은 신하와 말이 산이 울릴정도로 울었다고 하여 '울음산'이라고 불렀는데 이것을 한자어로 표기한것이지요.

 

 

 

명성산 능선길에 자욱한 아침안개가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상가를 지나 등룡폭포로 올라가는 길에는 단풍이 서서히 물들기 시작합니다

 

 

 

 

 

 

 

 

 

등룡폭포 전경입니다

 

 

 

 

 

 

 

 

 

명성산 근처에는 포사격훈련장이 있어 실사격이 이루어지는 날에는 이곳에서 출입을 통제하기도 합니다

 

 

 

명성산 억새동산 입구에 새롭게 설치된 아치형 출입문입니다

 

 

 

 

 

 

 

 

 

 

 

 

 

 

 

광덕산과 상해봉 왼쪽으로 각흘산 그리고 구름속에 화악산도 희미하게 보입니다

 

 

 

 

 

 

 

 

 

 

 

궁예는 857년 음력 5월5일 태어날 당시부터 입안에 이빨이 나있어 불길한 아이라고 절벽에서 떨어지게 되었고,

유모가 구했지만 눈을 찔려 애꾸눈이 되었다고 하지요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게된 궁예는 신라를 증오하며 절에서 생활하다가 어느날 까마귀가 떨어뜨린 종이에

 임금왕자가 적힌것을 보고 왕이 될 운명임을 알고 900년 후고구려를 건국하여 도읍을 철원으로 국호를 태봉국으로 정하게 됩니다

 

 

 

그러나 폭정과 문란한 정치를 일삼다가 민심을 잃고 918년 부하인 왕건에게 쫒겨나

 명성산에서 은거하며 남은병사들과 궁예동굴에서 은거하다가 크게 패하고 궁예는 피살되어

 그때 남은 병사들과 말들이 산이 떠나가도록 울었고 이때의 설움으로 한동안 궁예의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하여

 지금까지도 울음산이라고 불리워지고 있는데 궁예샘은 그 슬픔을 아는지 모르는소리없이 흘러내리고 있더군요

 

 

 

팔각정으로 올라가며 담아본 푸른하늘과 억새동산 풍경입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명성산에는 정상석이 두개가 있어 도전자들이 이곳에서 인증사진을 찍어 인증거부를 당하기도 하지요

 철원에서 세운 "명성산 923m" 라는 진짜 정상석과, 포천에서 세운 1년뒤에 배달된다는 빨간 우체통 옆에 있는 "명성산" 이라는

 가짜(?) 정상석이 있는데 웬지 모를 지자체간 경쟁으로 씁쓸함이 느껴지는것은 나만의 생각일까요?

 

 

 

 

탁트인 느티나무 아래 나무의자가 정말 멋진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지요

원래 의자가 언덕쪽에 있었는데 햇빛을 피해서 누군가  나무아래로 옮겨 놓았네요

 

 

 

어제도 하늘빛이 고왔는데 오늘도 하루종일 파란하늘에 구름이 멋진 장면을 연촐해 주고 있습니다

 

 

 

 

 

산정호수와 한화리조트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고대산 방향과 몽베르 골프장도 악어바위 사이로 눈에 들어옵니다

 

 

 

 

 

 

 

 

 

궁예봉 너머로 동송 금학산과 철원평야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삼각봉으로 가는 암릉길에 단풍이 화려하게 물들었네요

 

 

 

 

 

 

 

삼각봉에서 포즈를 취해 봅니다. 포천과 철원에 걸쳐 있는 명성산은 정상이 철원지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포천지역의 등룡폭포, 자인사와 책바위, 억새동산, 팔각정, 삼각봉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오히려 단장이 잘 되어있고, 철원지역의 산안고개, 궁예봉, 느치계곡 등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편인데, 이곳을 찾을때마다 어느것이 옳은것인지 판단이 서지를 않네요

 

다만 산림보호, 환경보호, 자연보호, 산지정화, 클린산행은 변함이 없어야 하겠지요

 

 

 

 

이곳부터는 철원입니다

몇년전 산안고개에서 도전단을 이끌고 리딩하던 어느분이 길을 잘 못 들어 이곳 아래로 불쑥 올라왔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우측으로는 각흘산과 약사령 그리고 느치계곡을 통하여 용화저수지와 삼부연폭포로 갈수 있는 삼거리입니다

 

 

 

"명성산" 의 유래는 마의태자가 나라잃은 설움을 안고 이곳에서 금강산으로 입산할때 산이 슬피 울었다는 설과

 후고구려 왕위에서 축출된 궁예가 이곳으로 피신하여 왕건과 최후격전을 벌이다 패하여 온산이 떠나가도록 울었다하여

 "울음산" 또는 "명성산" 이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는데 후자가 더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이곳은 명성산 정상으로 바로 올라갈수 있는 산안고개로 좌측 큰길을 따라 올라가서 궁예봉을 탈수도 있습니다

우리 일행은 산정호수에서 출발을 하여 우측 큰 도로를 따라 약 30분정도 걸어내려갑니다

 

 

 

 

 

산속의 우물 산정호수입니다

 

 

 

 

 

다음주 억새축제를 앞두고 곳곳에 야간에 불이 들어오는 하트모양의 조형물과 묵은억새를 호수 산책로에 설치하여 운치를 더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수많은 차들로 만원이고 입구도로에는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다음날 억새능선에서 모산악회 등산객이 탈진하여 쓰러진것을 발견하고 경북마운틴클럽 회원들이 합심하여

약 90여분에 걸쳐 의식확인, 체온보호, 온수공급, 맛사지 등 적절한 응급처치를 하고 119에 연락하여 무사히 인계하였다는 훈훈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행히 헬기로 의정부성모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어 환자분이 무사하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발견초기에 적절한 응급조치가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데

 얼마나 중요한지시한번 절감할수 있었습니다

 

명성산 억새동산까지는 운동화와 청바지 차림으로 많은분들이 올라올정도로 낮고 무난한 산입니다

그러나 가을철 산행에서는 충분한 휴식과 에너지와 수분공급이 이루어져야 하고 휴식을 취할때는 채온보호에 신경을 써야할것입니다

특히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 심혈관계 질환이 있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운동부하검사를 받고 무리한 산행은 금하고

혼자 산에 가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할것입니다

 

정상인도 무리한 산행으로 눈이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하고 콕콕 찌르는 증상이 있을수 있는데 즉시 멉추고 안정을 취해야 할것입니다

 

물론 산행대장이 선두, 중간, 후미까지 지정하여 안전하게 운행해야 하지만 혼자라면 후미에서 진행하는것이 맞습니다

 

다시한번 배낭속의 구급낭을 점검하고 기도확보와 CPR에 대해서 되새겨보았습니다

 

안전한 산행은 무엇일까요?

가족이 기다리고 있는 집에까지 안전하게 돌아오는것!!!

 

2017.10.7. 풍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