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00-74) 정선 가리왕산 (加里旺山 1561m)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100명산 찾기...
일흔네번째 산행으로 가리왕산에 다녀왔다
이번에는 몇 년전 갑자기 찾아온 불청객을 거뜬히 이겨내고
건강을 회복한 고교 친구녀석과 동행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큰 산행이었다
가리왕산은 산삼이 많이 나고 옛날 맥국의 갈왕이 이곳에 피난하여 성을 쌓고 머물렀다고 하여
갈왕산이라는 별칭과 함께 가리왕산으로 부르고 있으며 북쪽골짜기에는 지금도 대궐터가 남아 있다고 한다
매년 6월말경 입산통제가 풀리면 장전계곡이나 숙암분교에서 자주 오르내렸던 곳이기에 익숙하지만
워낙 깊은 산이라 올때마다 느낌이 다르고 심마니교를 지나 어은골로 올라오니 등산로 정비가 한창이다
연녹색의 이끼계곡 사이로 쥐손이풀, 좁쌀풀, 병조희풀, 짚신나물, 노란물봉선, 산꿩의 다리 등야생화가 지천으로 깔려있고
정상 능선에 다다르니 동자꽃, 모싯대, 터리풀, 참조팝나무가 반겨주니 말그대로 천상화원이 따로 없다
넓다란 정상에서 사방팔방 툭터진 주변을 조망하고 삼삼오오 모여앉아 산상만찬을 즐긴후 장구목이로 하산을 시작한다
가리왕산은 산림유전자보호지역으로 지정되어 살아천년 죽어천년 아름드리 주목들과 희귀수종, 수많은 야생화들이 자생하고 있으며
'정선 아리랑' 의 애절한 민요가락 여운이 곳곳에 서려 있는 신비로운 땅이기도 하다
사실 평창올림픽을 유치하면서 중봉과 하봉 근처가알파인활강스키장으로 개발되어 벌써부터 훼손이 우려되고 있다니
피해를 최소화하고 대회가 끝나면 빠른 회복과 치유가 되었으면하는 바람이 어찌 나하나뿐이랴~~
방금 멧돼지들이 쟁기질을 해놓듯한 하산길에여기저기 피어있는 분홍빛 숙은 노루오줌과 구실바위취, 초롱꽃을 바라보노라니
이 아름다움이 천년만년 잘 보존되어 후세대들도 공유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더 든다
풍덩 뛰어드니 한기가 들 정도로 시원하다
오늘은 유별나게 땀을 많이 흘려 바지가랭이까지 축축히 젖어 장구목이 이끼계곡 나무다리 아래 웅덩이에
여름철 등산의 별미...
바로 산삼 썩은 계곡수에서 알탕의 진수를 맛보며 몸과 마음의 치유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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