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응봉산' 개나리동산을 염탐하다
매년 이맘때쯤이면 서울에서 개나리가 가장 먼저 피는곳으로 유명한 응봉산이 궁금하여 잠시 다녀왔습니다
조선 정조대왕 시기 서얼출신 4검서로 이름을 떨쳤던 유득공이 쓴 ‘경도잡지(京都雜志)’엔 경도십영(京都十詠)이 나옵니다.
성수동을 비롯한 응봉산 주변은 살곶이벌, 뚝섬, 동교, 전교, 입석포(선돌개)등이 있어
경도십영의 하나로 '전교심방'이라고 불렀던 지역이지요.
특히 응봉이 솟아 있고 강변 곳곳에 기암들이 즐비하고 '입석조어'라고 부르는 천연 낚시터까지 있어
옛부터 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찾아와 풍경을 예찬했다고 합니다
또한 응봉산(236m)은 매봉산이라고도 부르며 산이 높지 않으나 경치가 빼어났으며
임금이 사냥할때 이곳에 매를 놓아 꿩을 잡게 하였으므로 매봉 또는 응봉이라고 하였습니다.
조선 태조 4년(1495년)에는 응봉산 기슭에 매사냥을 관장하는 응봉을 설치한곳이기도 하지요.
특히 몇년전 경춘선과 중앙선 선로공사를 하면서 절개지가 무너지는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개나리를 심었는데
4월초에 동부간선도로 방향에서 바라보면 노란 개나리가 온산을 물들이며 장관을 연출하는 명소로 자리잡았습니다
오늘은 응봉역에 내려 응봉산을 한바퀴 둘러보고, 용비교에서 춘천과 용문을 오고가는
경춘선과 중앙선, ITX청춘열차를 카메라에 담고 서울숲을 거쳐 어제 정선에서 일어난 버스 사고가 생각나서
안전하게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습니다
날씨가 너무 흐리고 미세먼지가 가득하여 쨍한 사진은 찍을수 없었으나 미리 염탐하고 왔으니
응봉산 개나리 축제가 열리는 4/6(금)~4/8(일) 사이는 피하여 빛좋은 날 다시 찾아와
작년처럼 쨍한 사진을 한번 담아봐야 하겠네요
뿌연 사진이지만 기차 타고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달래보시기 바랍니다
2018.4.1(일)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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