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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출사지

성북동 길상사 꽃무릇

by 풍경감각 2017. 9. 20.

성북동 길상사와 꽃무릇

 

♡ 일시 : 2017.9.20

 

법정스님의 무소유와 길상사...

집착은 우리를 부자연스럽게 만든다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1987년 공덕주 길상화 김영한님이 바로 법정스님의 무소유 철학에 깊이 감명받아 당시 우리나라 3대요정중의 하나인 대원각을

 청정한 불도량으로 만들어줄것을 법정스님에게 청하였으나 완고하게 거절하다가 10여년만에 그 뜻을 받아들여 창건을 하게 되지요

 

당시 시가 1천억원이 넘는 대원각을 시주하여 성북동 길상사가 만들어졌는데

일반 범인은 욕심때문에 쉽게 행하기 어려운 일을 길상화 보살님은 통크게 실천한거지요...

 

 

또한 김영한님은 1930년대를 풍미한 서정시인 백석의 연인이었고 백석은 '자야'라는 애칭을 지어주고 항상 그렇게 불렀다고 합니다

 

김영한이 쓴 '내사랑 백석'이란 백석평전에도 저자의 이름이 김자야로 되어있지요

백석이 도쿄에 유학하여 대학에 다닐때 그의 거주지가 기지조지(吉祥寺, 길상사) 1875번지였다고 합니다

 

엊그제는 가을을 기다리듯 꽃무릇이 한창인 길상사 경내를 한바퀴 돌아보았습니다.

법정스님이 계셨던 진영각에 들러 툇마루에 앉아 조용히 마음을 쓸고 관세음보살상과 침묵의 방을 마주하고 돌아왔네요

 

맑고 향기로운 단풍나무가 온통 가을빛으로 물들때 다시한번 찾아오고 싶습니다

 

 

 

 

 

 

 

 

 

 

 

 

 

 

 

 

 

 

 

 

 

천주교 신자였던 최종태 교수가 조각한 길상사 관세음보살상입니다. 

그래서 카톨릭 향기가 피어난다는 이유가 되었고, 종교의 통합과 사랑을 나누는 개원식 자리에

김수환추기경께서도 참석하셨었지요

 

 

지금도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실천하기 위해 삼삼오오 명상의 자리를 찾아오고

 '밝고 향기롭게'라는 시민모임에 많은분들이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영안모자 회장님께서 시주한 9층 석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길상사는 극락전 등 몇군데만 개조를 했을뿐 대원각 시절 건물을 그대로 볼도량으로 사용하고 있어

일반적인 가람배치 전각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납니다

 

 

사실 밤이면 야화들의 웃음소리와 가야금 소리가 둥기둥둥 울려퍼졌을 요정이 지금은 신성한 불도량으로 변했으니

 무소유를 몸소 실천한 길상화님의 선택은 참으로 대단한것이 아닐수 없지요

 

 

 

 

 

 

 

 

 

 

공덕주 길상화 김영한님을 기리는 공덕비와 사당입니다

 

 

 

 

 

 

 

 

 

 

 

 

 

 

 

 

 

 

 

 

 

 

 

 

법정스님이 송광사에서 올라와 이곳 길상사 진영각에 머물면서 법회를 주관하는 회주로 수행하시다가 입적한곳이지요

진영각에는 법정스님이 평소에 사용하시던 소탈하고 투박한 나무의자가 그대로 놓여있고

스님의 유골은 이곳 담장밑에 모셔져 있습니다

 

 

 

 

 

 

 

 

 

 

 

 

 

 

 

길상사를 나서면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는 법정스님의 가르침을 생각해봅니다

단풍이 곱게 물들때쯤 다시한번 오고 싶습니다

 

2017.9월 어느날에 풍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