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워 하지 말자...
한해를 조용히 보내고 싶어 산에도 가지않고 한강을 찾았다
갑자기 몰아친 세밑한파로 수변은 꽁꽁 얼어붙고 인적마저 뜸하다.
잠실대교 근처에서 천호대교를 돌아 천천히 걸으면서 올한해를 되돌아 본다
한강은 큰물줄기를 의미하는 '한가람'에서 비롯하였다.
'한'이란 '큰, 정확한, 같은'을 뜻하는 접두사이고 '가람'은 '강'의 옛말이니 즉 '큰강'이라는 뜻이다
한강은 삼국시대 대수(帶水)라고 했고, 광개토대왕비에 아리수(阿利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백제에서는 욱리하(郁利河)라고 불렀고 한강이라는 명칭은 백제가 중국의 동진과 교류할 즈음
중국식으로 한수(漢水) 또는 한강(漢江)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고려시대에는 열수(洌水)라고 불렀는데 다산 정약용은 다산보다 열수라는 호를 더 좋아했다고 한다
마라톤 훈련을 하면서 수없이 달렸던 한강주로...
예봉산과 검단산을 오르내리며 남한강 물길을 따라 팔당과 두미강의 전설, 마재와 여유당, 두물머리와 세미원까지 트레킹하면서
예봉산 수종사와 법화골을 거쳐 남한산성까지 영역을 넓혔던 발걸음이기에 한강은 어느때나 찾아도 마음이 편하다
한해를 보내는 마음이야 모두가 아쉽겠지만 너무 아쉬워할일도 아닌것 같다
우리는 흔히 이제와 생각해보니 답은 분명한데 고비마다 지혜롭지 못한 선택을 했던것을 두고두고 후회한다.
곧 '사후 설명 편향'이라는 딜레마에 빠지고 만다.
즉 시간이 흘러 결과를 알고 난 이후에야 비로소 그런 생각을 할수 있게 됐을뿐이다.
내가 했던 선택들이 그때는 최선이었을것이다
지금와서 보면 틀렸지만 그때는 그게 맞았다.
그러니 너무 아쉬워하지말자.
훌훌 털어벌이고 스트레스 받지말고 씩씩하게 새해를 맞을 일이다.
2018.12.30(일)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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