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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야생화

금강 애기나리

by 풍경감각 2020. 7. 3.

왜 ‘애기’가 ‘금강’에서 나와^^...ㅎㅎ

 

드디어 명지산에서 ‘금강애기나리’를 만나다....

 

식물 이름에 ‘애기’라는 접두사가 붙은 식물명은 120종이 넘는다고 합니다. 동일과에 속한 다른 식물에 비해서 크기가 작고 귀엽고 앙증맞다는 뜻이 내포되어 있지요. 애기괭이눈, 애기송이풀, 애기부들 등이 좋은 예가 되겠습니다

 

‘금강(金剛)’이라는 접두사가 붙은 식물은 금강산에서 발견되었다고 금강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하지만 귀하고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바로 여름에 피는 ‘금강초롱꽃’과 봄에 피는 ‘금강애기나리’가 대표적이며 금강봄맞이, 금강제비꽃 등을 예로 들수 있겠습니다

 

지난번 BAC클린도전단과 함께 연인산과 명지산 연계산행을 하면서 명지3봉과 명지1봉으로 가는 바위틈에서 서너개체를 만났는데 몇 년전 건너편에 있는 석룡산에서 만났던 금강애기나리를 이곳에서 또 만날줄이야...ㅎㅎ

 

어쩐지 명지산에서 금강애기나리를 만날 수 있을것 같은 예감이 들어 배낭무게를 줄이기 위해 도시락 대신 떡만 준비하고 미니삼각대와 접사렌즈를 별도로 챙겨 왔는데 기분좋게 적중한 셈이었네요 ^^...ㅎㅎ

 

금강애기나리는 낮은 지대에서 자생하지 않고 대부분 해발 1000미터 정도 되어야 피는 야생화지만 특별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거나 희귀종으로 보호를 받는 식물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흔하게 눈에 띄지도 않고 작지만 단단하게 생긴 뾰족한 초록잎과 줄기에 보라색 반점이 박힌 별모양의 꽃을 보고 있노라면 감동하지 않을수 없을것입니다

 

금강애기나리는 높이 15∼30cm 정도의 백합과 여러해살이풀로 깊은 산에서 자랍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한방에서 사용하는 ‘보주초(寶珠草)’와 오대산이 있는 강원도 진부에서 처음 채집하였기 때문에 붙여진 ‘진부애기나리’가 있지요

 

또한 ‘애기나리’와 닮았으나 꽃이 여리고 ‘금강애기나리’는 줄기에 잔털이 많으며 꽃의 반점이 다릅니다. 일부는 제주도에서 볼 수 있는 '죽대아재비'와 비슷하다고 하지만 죽대아재비는 꽃이 특이하게 잎의 뒷면에 줄기를 달아 피고, 애기나리와 금강애기나리는 가지 끝에 달리는 점이 다르지요

 

금강애기나리꽃은 4~5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피는데 노란빛이 도는 연한 녹색 바탕에 붉은 자주색 반점이 특징입니다. 꽃 모양은 별이나 우산처럼 생겼으며 1∼3개씩 달리는데 명지산에서는 1개만 달렸더군요. 꽃잎조각은 6개이고 끝이 뒤로 젖혀지며 열매는 장과형이고 둥글며 검은 색으로 익어갑니다

 

아름다운 금강과 작은 애기, 그리고 백합을 나타내는 나리가 합쳐진 금강애기나리꽃....

 

오늘도 비단에 수를 놓듯 환한 미소가 가득한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2020.6.5(금)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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