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꽃 화악산의 ‘금강초롱꽃’을 찾아....
태풍 바비가 불어온다고 하여 단단히 채비를 갖추고 올라갔습니다만 먹구름이 잔뜩 밀려오고 바람만 조금씩 불어올뿐 무척 덥더군요
오늘은 화악터널(890m)이 공사중이라서 실운현약수터 근처에 주차를 해놓고 실운현(1044m)까지 터벅터벅 걸어가서 도로를 따라 야생화를 탐방하면서 중봉(1446.1m)에 올라 혼자 놀다가 하산을 하였습니다.
금강초롱은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어 금강초롱이란 이름이 붙었고 설악산을 비롯한 강원도와 화악산 등 경기도에 자생하는 우리나라 특산종입니다
특히 화악산의 금강초롱은 다른 산의 꽃보다 유독 색이 짙어 야생화 매니아들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으며 이맘때쯤이면 ‘닻꽃’과 함께 상한가를 치고 있지요
아쉬운점은 실운현부터 도로확장 공사를 하면서 금강초롱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었고, 북봉으로 올라가는 능선은 철조망이 겹겹이 설치되어 오히려 늘어난 맷돼지가 쟁기질을 해놓고 수풀이 우거져서 야생화를 관찰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요
무지무지 더운날씨에 30여분을 헉헉대며 실운현에 올라오니 약오르게 그곳까지 승용차들이 올라와 있더군요.
보통 화악터널 주차장에서 정자 우측을 따라 실운현으로 올라오거나 실운현약수터에 주차를 해놓고 우측 철조망 길을 따라 실운현으로 올라오는데 아마도 공군부대 진입로를 따라 올라온것 같습니다
땀을 줄줄 흘리며 이따금씩 만나는 금강초롱앞에서 엎드려 절하고 금마타리, 세잎종덩굴, 큰세잎쥐손이, 송이풀, 미역취, 짚신나물, 오리방풀, 까실쑥부쟁이, 구절초, 물봉선, 진범, 투구꽃, 궁궁이, 동자꽃, 과남풀, 바위떡풀에 눈길을 한번씩 주고 닻꽃을 만나 한참을 노닐어봅니다
참고로 금강초롱꽃의 학명은 ‘Hanabusaya Asiatica Nakai’입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의 식물학자인 나카이는 자신의 연구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도와 준 1900년대 초반 조선총독부 공사 ‘하나부사’에 대한 보은의 의미로 자신이 금강산에서 발견한 가장 예쁜 금강초롱꽃에 ‘하나부사’의 이름을 붙이는 비학자적인 짓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이동혁 야생화 칼럼리스트는 일제하의 창씨개명은 사람들만 당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고유식물인 금강초롱꽃까지도 함께 당한 셈이라고 하더군요. 아직도 창씨개명된 일본 이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슬픈 운명의 금강초롱꽃... 그래서 볼 때마다 더 귀하고 애잔한 느낌을 갖게 됩니다.
서울경지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코로나가 확산일로에 있습니다. 코로나 예방을 잘 하셔서 더욱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2020.8.16(수)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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