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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야생화

오리궁둥이 닮은 '진범'을 찾아라...

by 풍경감각 2020. 9. 8.

오리궁둥이 닮은 '진범'을 찾아라...

 

네가 진범이라는 물증은 있지만 심증이 없구나...ㅎㅎ

 

오늘은 도둑질을 한 진범이 아닌 야생화 진범을 제가 직접 잡았습니다

 

진범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깊은 산속의 계곡이나 임도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야생화 진범은 줄기가 덩굴처럼 비스듬히 자라며 한여름에 연한 자주색꽃이 핍니다. 꽃모양이 마치 작은 투구를 쓰고 있는것 같고 옹기종기 모여서 수다를 떨고 있는 오리를 닮아 산꾼들의 시선을 사로잡지요

 

가끔 로마병정을 닮았다는 투구꽃과 햇갈리기도 하지만 진범은 톱니같은 잎이 5~7개로 갈라지면서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지고 꽃이 작은 편입니다. 그래서 꽃말도 '용의 모자, 용사의 모자, 용감한 용사'라고 한다지요

 

‘진범’은 꽃이 연한 자주빛 색깔을 띄고, ‘흰진범’은 연한 노란색을 띈 흰색이어서 ‘흰진범’이라고 합니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진교’라는 약재로 사용하며, 민간요법으로 미친개에 물렸을때 법제하여 달여 먹기도 했다는데 맹독성 식물이기 때문에 함부로 먹어서는 안될것입니다.

 

요즈음에는 북한산과 한라산에도 유기견들이 야생화되어 등산객을 위협하면서 어슬렁거리고, 최근에는 TV에 나오는 개통령도 촬영중에 물렸다고 하니까 항상 조심해야할것입니다

 

미쳐 몽둥이를 준비하지 못해 미친개나 들개에게 물렸다면(ㅎ) 광견병 예방을 위해 응급조치후 119를 불러 최단시간내로 병원으로 가는것이 최선의 선택일것입니다.

 

여러개의 꽃들이 가녀린 줄기 끝에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정겨운 이야기를 나누는 진범처럼 우리네 삶도 코로나로 인한 험난한 난국을 하루라도 빨리 극복하여 평범하게 살아가는 소박한 이야기를 오손도손 도란도란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2020년 8월 어느날 풍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