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 명산100+ '남한산'을 다녀오던 날.....
올해 5월에 남한산성이 BAC(Blackyak Alpine Club) 명산100+로 지정되면서 하남의 검단산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연계산행지로 많은 도전자들이 찾고 있습니다
201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남한산성과 행궁의 역사문화를 살펴보기보다 대부분 인증을 하기 위해 최단코스로 찾고 있는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들더군요
일반적으로 남한산성은 수어장대(지금은 공사중으로 출입통제)에 올랐다가 닭볶음탕을 먹고간 기억밖에 없다고 하는데 종로와 행궁을 중심으로 남문(지화문), 동문(좌익문), 북문(전승문), 서문(우익문), 수어장대까지 한바퀴 돌아보면서 역사의 현장을 살펴보는것도 많은 도움이 될것입니다
남한산성은 병자호란때 인조가 급히 피신한후 고립무원상태에서 매서운 추위와 굶주림을 이겨가며 47일간을 항전하다가 청군에게 강화도가 함락되고 포로로 잡힌 봉림대군 등 왕자를 대면하고 결국 송파나루 삼전도에서 청태종에게 삼배구고두례를 하면서 항복한 치욕의 현장이지요.
얼마나 급했으면 평소 시구문으로 사용되던 광희문을 거쳐 한강을 건너고 오금동 백터고개와 얼어붙은 문정동 노루고개를 힘겹게 넘어 남문으로 입성했을까요?
인조가 청군에게 포위되어 홍이포를 맞아가면서 행궁에서 머물며 항전하다가 항복하기 위해 청색옷을 입고 서문으로 걸어 내려가던 그 참담한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깜깜한 밤중에 스마트폰 라이트를 비춰보니 서문의 어두운 그림자만 짙게 드리우고 있더군요
하늘이 뒤집어져서 저녁노을이 붉게 물들날을 기다리면서 올해가 가기전에 남한산성 서문 성벽에 기대어 서울시내 야경을 멋지게 한번 담아보고 싶네요
2020.9.16(수)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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