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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블랙야크 100명산

(No.100-64) 아침 안개 자욱한 진안 구봉산 이야기

by 풍경감각 2014. 5. 24.

 

                                                                                                    No.100-64

                                                             ♡일시 : 2014. 05. 24(토)

                                                             ♡산행지 : 진안 구봉산 (九峯山 1002m)
                                                             ♡코스 : 양명마을 - 제1봉 ~ 제9봉(천왕봉) - 바람재 - 양명주차장

                                                             ♡누구랑 : 나홀로 산행

 

 

 


금요일날 전주에서 늦게까지 일 보고

다음날 새벽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의 하나인 진안으로 달려가

일명 연꽃산이라고도 불리우는 구봉산에 올랐습니다

진안읍에서 김밥 두줄 사서 양명마을 구봉산 주차장에 도착하니 7시쯤 되었더군요

밭일 나오신 부지런한 어르신께도 인사하고 양명마을 유래를 물어보니

210년전 구봉산 중턱에 제각을 짓고 양지바른 곳에 터를 잡았다고 하여

양명이라 명명하였고 자연적으로 윗양명마을과 아랫양명 마을로 나누어졌으며

40여호가 농삿일을 짓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더군요

청주에서 왔다는 부부산행 한팀과

전주에서 전날 밤새워 막걸리 마시고 왔다는 5분 산행팀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옷 갈아입고 8시경 시나브로 출발하였습니다

 

 

 

 


 

조금 기다렸다가 서울에서 내려오는 산행스케치팀 카풀팀과 함께 출발할까 했지만

올라가는 고속도로가 막힐것 같아 안개 자욱한 들머리로 그냥 들어섭니다

가파른 계곡길을 치고 오르니 멀리 전북의 알프스라고 알려진

명덕봉과 운장산 줄기가 눈에 들어오고 1봉은 안개속에 희미하게 파묻혀 있어

멀리서 사진만 찍고?올라갑니다

 

 

 

 

 

 

 

 

 

 

 

 

 

 

 

 

 

 

 

 

 

 

 

 

 

 

 

 

 

 

 


혼자만의 호젓한 산행...

8개의 암봉을 타고 넘으며 바람에게 길을 묻기도 하고

하늘 마루금 너머로 희망을 쏴보기도 합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걷다보니 가파른 9봉이 눈앞에 나타나 땀깨나 흘렸는데

오름길 내내 친구 삼아 울어준 "검은등뻐꾸기" 일명 "홀딱벗고새"가 있어 심심하지는 않더군요

카.카.카.코....카.카.카.코...카.카.카.코...

음계상으로 "미미미도"로 표현되는
4음절의 독특한 울음소리와 리듬이 특징인 홀딱벗고새^^...ㅎㅎㅎ..

아마도 "홀딱벗고새의 전설"은 거의 다 아실거고

새로 환생한 스님이 목이 터져라 외쳤다던
"사랑도 홀딱벗고 번뇌도 홀딱벗고 미련도 홀딱벗고..." 는

듣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다르게 들린다고 하지요...

어떤 스님은 "머리깎고" 배고픈 사람은 "풀빵사줘"?연인들은 "사랑해요"...ㅎㅎㅎ
믿거나 말거나 저는 구봉 오름길이 너무 덥고 힘들어 "내려갈래" 라고 들리더군요^^...ㅋㅋㅋ

아무튼 미물에 현혹되지 말고 온갖 유혹에도 흔들리지 말고

용맹정진하라는 환생한 스님의 가르침으로 알고 열심히 올라갔지요^^

정상에 올라 용담댐을 배경으로 구봉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조망이 영 터지질 않더군요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어 정상석을 독차지하고

셀카놀이 하다가 날파리들의 환송^^을 받으며 바람재를 향해 내려갑니다

 

 

 

 

 

 

 

 

 

 

 

 

 

 

 

어느 외딴집 지하수 샘물로 머리를 감고 주차장에 도착하니

처음본 카풀 버스기사님이 있어 물어보니 산행스케치팀은 11시쯤 올라갔다고 하여

대충 씻고 메타스퀘어 길을 따라 용담댐 방향으로 쌩 출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