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00-93) 영남 알프스 천황산~재약산을 찾아서...
주암매점 삼거리에서 대형알바를 하다
♡ 일시 : 2014.11.1(토)
♡ 산행코스 : 배내고개 - 능동산 - 능동2봉 - 천황산 - 천황재 - 재약산 - 주암매점 - 주암계곡
♡ 누구랑 :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100명산 찾기
"명산200" 카페 카풀 이용
원래 이번 주말산행 계획은 가지산~재약산 연계산행과 부산으로 이동하여 금정산 인증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3개 산의 코스 & 지도 & 케이블카 운행 & 비상시 탈출로 및 언양/밀양 이동방법 등 사전 준비를 하고 석남터널 근처에 도착했으나
차가 배내골에 너무 늦게 도착하였고 안개까지 자욱하고 얼음골 케이블카는 1시간30분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현지소식에 코스를 급변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가지산을 포기하고 재약산을 타기로 결정합니다
가지팀은 석남터널에서 출발하고 재약팀은 최종 하산코스가 죽전마을로 정해지고 삼삼오오 모여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황보성오 형님 내외분은 최단코스 가신다면서 먼저 내리고 이효숙 완등팀 3~4분도 따로 내리고 나머지는 배내골에서 내립니다
첫번째 에러가 여기서부터 생깁니다
배내골이 출발지라 하여 그곳까지 가서 버스에서 내려 3명이 채비를 하고 오르니 두세팀이 올라가고 있어 함께 올라갑니다
차안에서 그토록 가지산 가지말라고 만류 하던분들도 어디로 가고 없습니다
그러나 금방 완등팀을 따라잡고 천황산에서 인증할때쯤이면 제카메라로 사진도 찍어줄것 같아 아무 걱정없이 능동산 능동2봉 거쳐 점심을 먹고 올랐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그 분들을 끝까지 만날수가 없었습니다
평소 산행스케치에서 함께 산행하던 영수씨 일행이 앞서 출발했으니 전화라도 한통 해 볼껄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배어납니다
함께 식사할려고 찰밥까지 5~6인분 만들어 끙끙 지고 올라갔는데^^...ㅠㅠ
그리고...
초반부터 스케쥴이 꼬이더니 급기야 최종 하산지 목적지인 죽전마을로 향하는 삼거리 근처에서 날이 저물고 길을 못찾아 대형알바를 하게 됩니다
짙은 안개에도 불구하고 천황산과 재약산까지 잘 올랐으나 사자봉과 주암계곡, 죽전삼거리 갈림길이 있는 주암매점 근처에서 30~40분을 헤매면서 잘못된 표지판과 지도를 비교해 보고 셀파님과 수십번 통화하고 GPS까지 작동했으나 결국 죽전마을 하산길을 찾는데 실패하게 됩니다
주위는 금방 깜깜해져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고 인원 3명에 헤드랜턴은 내가 가지고 있던 비상용 단 하나뿐~
이미 하산한 셀파님께 길은 멀지만 표지판이 확실한 주암계곡(4.6km)으로 하산하겠다고 최종 통보하고 3명은 헤드랜턴 하나에 의지하여 이동을 시작합니다
떨어진 낙엽이 등산로를 덮어버리고 계곡과 물을 건너야 하고 길을 못찾아 몇번이고 제자리로 돌아와 표시기를 찾아 또 건너고...
통화 불능지역이라 밧데리만 소모되고...
한명은 앞장 세우고 내가 가운데서 해드랜턴을 높게 비추고 한명은 바로 뒤에 바짝 따라붙게 하고..
처음에는 데크길이었으나 바로 험한 계곡길로 접어들어 생존방식의 하산을 시작하게 되고 조난이라는 단어까지 생각해 봅니다
만일 비상용 헤드랜턴이 없었다면....
꿈에도 생각하기 싫습니다^^
재약산 주암매점 근처에서 헤매고 또 헤매고^^..
지금까지도 억울하고 분해서 여 며칠 잠을 설쳤습니다
신불산 자연휴양람 뱡향을 가늠했으나 아마도 뭐에 씌여도 단단히 씌였던 모양입니다
오랜 산행 경험과 상식도 순간 어디로 사라져버렸는지 알다가도 모를일입니다
그나마 천왕정사를 거쳐 주암마을까지 무사히 하산을 했으니 위안을 삼았다고 말은 했으나 안전사고라도 날까봐 노심초사한일을 생각하면 식은땀이 줄줄 흐릅니다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필수 준비물 즉 코스숙지(갈림길), 헤드랜턴, 예비밧데리, 비상식량과 방한복 등을 철저히 챙겨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한번 남겨준 산행이었습니다
카풀은 표충사로 잘 못 하산한 8명을 태우고 서울로 이미 떠나버렸고 우린 주암마을 민가에서 택시를 불러 죽전마을 알프스팬션에 맡겨둔 짐을 찾아 착잡한 마음으로 언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친구 따라 산에 왔다가 생고생한 친구(몸이 안좋아 치유중)와 동행하신 분 정말 미안하고 고생 많았습니다
앞으로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산을 들고 나겠습니다
▽ 주암계곡으로 방향을 잘 잡고 내려갔으나 주암삼거리 2.3km표지판을 놓치고 데크길로 직진하면서 알바 시작^^...ㅠㅠ
▽ 주암매점 지나 가다가 아닌것 같아 삼거리로 되돌아와 다시 되짚어 가길 여러번...
죽전삼거리 가는 우측길도 가보고 되돌아 오고 뭐에 씌여도 단단히 씌였던것 같다...
결국 짙은 안개와 어둠으로 주암계곡으로 하산을 결정했으나 헤드랜턴 하나에 의지하여 3인이 계곡 밤길 4.6km를 걸어 내려가고..
정말 안전하게 하산하게 되어 감사드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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