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화산(靑華山, 970m) BAC 어게인 〔No.100-88〕 인증산행
작년말에 BAC명산100어게인 프로그램이 폐지되었지만 13개 남아 있는 산을 개인적으로 인증해야 밀린숙제 하듯이 속이 시원할 것 같다.
어게인 인증만 했다면 젠즉 끝났겠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았고 클린도전단과 함께 클린산행을 하면서 간데 또 가고 간데 또 가고 하다보니 구석진 산들이 남아 있었다.
코로나때문에 카풀이 진행되지 않아 갑갑하기도 했었고 백신1차 접종도 끝났으니 시험가동도 해 볼겸 아침일찍 청화산과 조령산으로 떠났다.
백신접종이 2주 정도 지났지만 혼산으로 집에서 몹시 걱정을 하여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바로 하산하고 중간중간 위치를 알려주는 조건으로 허락을 득하였다^^...ㅎㅎ
상주의 늘재에 들러 정국기원단으로 올라갈려다가 한번 올랐던 길이라서 원적사 코스가 궁금하기도 하여 기수를 돌린다.
늘재는 백두대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낙동강과 한강의 분수령으로 편평하고 상주와 괴산 사이에 길게 늘어진 고개라고 하여 늘재라고 부르며 이곳 사람들은 늘티재라고도 부른다.
늘재에서 백두대간 남진코스인 밤티재와 문장대까지는 비법정탐방구간이고 북진코스인 청화산 조령산 구간도 11월부터 5월15일까지 출입이 통제되는곳이므로 주의를 해야할것이다
우복동 마을 지나 작은 길을 따라 원적사 입구에 도착하니 공터에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고 차단봉 왼쪽으로 청화산 등산로가 보인다.
원적사는 직지사 말사로 신라시대 원효가 창건하였다고 하지만 자세한 연혁은 알수 없고 풍수지리상으로 비학승천혈(飛鶴昇天穴)이라는 명당에 자리잡고 있어 옛날부터 깨달음을 빨리 얻을 수 있는 수도처로 이름났다고 한다.
특히 원적사 원효의 진영은 전국에서 이 절에만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초상화로 평가된다고 한다. 실제로 청화산 오름길 중간에서 바라보니 청화산 품에 원적사가 꼭 안긴 모습을 하고 있었다.
가파른 오름길과 소나무 사이로 거친길을 따라 올라가니 중간중간 좌측으로는 뾰족 솟은 시루봉과 운달산, 작약산, 연엽산, 칠봉산, 남산, 도장산, 청계산, 봉황산, 갈령으로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형제봉 구병산 속리산 천왕봉, 비로봉, 신선대, 문수봉, 문장대, 관음봉까지 시원하게 조망된다.
1751년(영조27) 실학자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청화산은 뒤에 내외의 선유동을 두고 앞에는 용유동에 임해 있다. 앞뒷면의 경치가 지극히 좋음은 속리산보다 낫다’고 할 정도로 경관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나무로 가려진 정상에서 조망은 그다지 시원하지는 않다.
정상에서 GPS인증을 하고 주변청소도 하고 표지목 2개와 정상석까지 거리도 재보고 사진도 찍으면서 백두대간꾼들이 왜 정상석을 지나칠까 궁금했었는데 늘재와 조항산 표지목에서 안쪽으로 10미터 정도 들어가야 작은 정상석이 보이고 여름이면 나무와 바위로 가려져서 잘 안보이기 때문일 것 같다.
청화산에서 조항산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갓바위재에서 의상저수지 방향으로 하산을 하면 여유가 있겠지만 가파른 조항산과 고모치를 거쳐 밀재와 월영대, 용추폭포, 대야산주차장까지 진행할려면 시간에 쫓겨 자칫 지나칠수 있을 것이다
정상에서 만난 몇몇 도전자들의 사진도 찍어주고 원점회귀를 하기 때문에 룰루랄라 여유를 부리면서 백두대간 마루금을 눈에 실컷 담고 하산하여 조령산으로 가기위해서 새들도 쉬어간다는 문경새재 즉 이화령으로 향한다.
2021.6.19(토)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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