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015-007)
설악산 등선대 앵콜산행 이야기...
♡일시 : 2015.1.18(일)
♡코스 : 흘림골~등선대~흘림골 (한계령길 걷기)~용소폭포~주전골~오색약수터
설악산은 내설악, 외설악, 남설악으로 구분하는데 등선대는 대청봉과 점봉산이 ㄷ자로 감싸고 있는 천혜의 명당 남설악 오색지구에 솟아있는 암봉이다
설악산에서 흘러내리는 온정골,독주골,미산골 등과 점봉산에서 흘러내리는 흘림골,십이담골 등은 산악인들이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이름들이다
오늘은 그 중의 하나 한겨울 흘림골을 타고 등선대 앵콜산행 가는날이다
아침일찍 동서울터미널에서 인제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다(ㅎ) 버스를 타고 한계령에서 등산객들을 일부 내려주고 찬바람이 쌩쌩부는 흘림골에 거의 산에 미친 서너명의 산객들을 토해내더니 버스는 휑하니 사라져버린다
등선대 깔딱고개와 용소폭포 사이 데크가 엊그제 낙석과 눈사태로 무너지고 통제되어 흘림골로 다시 내려와 택시를 타던지 걸어서 용소폭포 입구로 가야 한단다
오늘 아스팔트길 제대로 걷게 생겼다^^..ㅠㅠ
70~80년대 신혼여행때 한복입고 꼭 들렀다는 등선대의 명물 여심폭포는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
'신선이 하늘로 올라갔다' 고 해서 등선대인데 깔딱고개는 어찌나 가파른지 내가 먼저 숨이 막혀 승천할지도 모를 지경이다^^...ㅎ
캬아아~~등선대 정상이다~~
바로 눈아래 칠형제봉과 만물상 아스라한 점봉산과 멀리 귀때기청봉,한계령, 끝청,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서북주능의 장쾌한 풍경을 조망하노라니 진짜 하늘로 날아 올라온 기분이 든다
흘림골에서 일부러 히치하이킹을 안하고 차가 무서워 길바깥쪽으로 바짝 붙어 설악비경을 구경하면서 구굴구불한 한계령길을 30분도 넘게 터벅터벅 걸어내려와 용소폭포로 들어간다
가을 단풍철에는 흘림골 주전골 오색은 시장통처럼 붐비는곳인데 오늘은 완전히 전세낸 기분이다
독주암이 올려다보이는 천하비경 앞에 쪼그려 앉아 산수화를 그리고 있는 동양화가의 현란한 붓놀림을 한참동안 구경하고 성국사를 거쳐 오색약수터 쪽으로 빠져나온다
오색약수는 꽁꽁 얼어있고 설악산에는 눈이 내리지 않았는데 거꾸로 서울에 오니 눈이 제법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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