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100-55) 영월 백운산과 동강 할미꽃
♡산행지 : 영월 동강 백운산(白雲山 882.4m)
♡산행코스 : 문희마을(동강할미꽃 자생지)-정상-전망대-칠족령-문희마을
♡누구랑 : 블랙야크 100명산 도전단 산행스케치 성남/복정역 출발팀
흰구름이 늘 끼어 있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백운산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도도히 흐르는 동강(東江)을 품에 안고 크고 작은 6개의 봉우리를 넘나들며 능선 왼쪽으로는 깎아지른듯한 급경사의 뼝대로 이루어져 있는 명산이다
평창 마하리에서 작은 신작로를 따라 뗏목이 떠내려갈것만 같은 푸른 동강을 옆에 끼고 첩첩산중 문희마을에 도착하여 '동강 할미꽃' 자생지부터 한바퀴 빙 둘러보니 개체수는 많지 않았으나 바위틈에 돌단풍과 동강고랭이 (황새사초)가 사이좋게 피어나고 있었다
물론 무덤가의 고개숙인 할미꽃은 슬픈전설을 간직하고 일명 백두옹(白頭翁) 또는 노고초(老姑草)라고 불리우며 젊어서도 할미꽃 늙어서도 할미꽃이라고 불리우지만 동강할미꽃은 또다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것 같다
'동강할미꽃' 은 영월과 정선 동강 유역의 석회암 지대 '뼝대'(절벽의 정선지방 방언)에만 서식하는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꽃은 연분홍, 붉은자주, 청보라색 등 다양하고 처음에는 하늘을 향해 자라다가 꽃대가 길어지면서 옆으로 고개를 숙이는 특성이 있는 할미꽃으로 유명하다
1997년 김정명씨가 처음으로 촬영하였고 2000년도 처음으로 학계에 '동강할미꽃'으로 정식 등록되었으며 당시 영월 동강댐 건설로 인한 환경파괴를 막은 일등공신으로 알려져 있어 '꽃이 댐 건설을 막았다'는 말이 지금까지 전해져온다
환경 생태보존지역에 있는 동강할미꽃의 아름다운 자태를 영원히 감상할 수 있도록 무분별한 채취나 진사님들의 묵은잎 훼손을 방지하여 정말 하늘로 올라가 버리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힐링의 명소 문희마을 어귀를 돌아 가끔씩 흩날리는 서설을 맞으며 제비꽃과 산괴불주머니가 지천인 계곡을 따라 올라가니 참나무 가지에는 겨우살이가 붙어있고 노란생강나무꽃은 하얀눈을 뒤집어쓰고 푸른하늘에 보석처럼 빛나는 멋진 장관을 연출해주고 있었다
정상에 올라보니 왼쪽으로 구비구비 돌아가는 사행천 감입곡류가 특유의 뱀처럼 때로는 연속된 유턴의 길목처럼 눈앞에 끝없이 펼쳐진다
이따금씩 눈에 띠는 천길 절벽아래 홀로 피어있는 젊은 동강 할미꽃을 마주하며 쉬엄쉬엄 걸어 내려와 옛날 제장마을 이진사댁의 개가 발바닥에 옻을 묻힌채 고개마루를 올라가며 발자국을 남겼다는 천하절경 칠족령(漆足嶺) 전망대에
도착하여 다시한번 동강의 나리소, 바리소같은 소(沼)를 구경하며 아쉽게도 시간관계상 보고싶은 천연기념물 백룡동굴(白龍洞窟)을 뒤로 하고 원점회기 산행을 마무리한다
때아닌 서설이 내려 봄꽃들이 화들짝 놀라 잠시 움츠렸을지 몰라도 뗏꾼들이 부르던 구슬픈 정선아리랑처럼 시간은 쉼없이 흘러 아름답게 피어난 동강할미꽃도 이봄이 지나면 또다시 묵은잎으로 변해가겠지요..
▼ 동강 할미꽃...
▼ 동강의 아름다움....
▼ 찬조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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