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 트리 허그(Tree Hug)
♡ 일시 : 2016.10.31
10월의 마지막날...
덕수궁 돌담길과 정동길을 걸었습니다
어디선가 광화문연가가 들려올것 같은 정동길에는 가을햇살이 곱게 내려앉고 형형색색의 가로수 트리 허그가 따스한 온기를 전해 주더군요
외투깃 세우고 연인과 함께 걷고 나면 얼나 안되어 헤어진다는 소문이 떠돌아 혼자 단풍구경을 할수 밖에 없었네요...ㅎㅎ
너무나도 낭만적이고 감성적인 덕수궁 돌담길...
찬바람이 불고 흰눈이 내리는 날 누구나 한번쯤 다시 찾아볼만한 아름다운 길입니다
그러나 정동길 근대화 거리와 덕수궁에는 아관파천과 을사늑약의 가슴 아픈 역사와 숨은 이야기가 가득한 곳이기도 하지요
역사문화 탐방을 여러번 왔던곳이라서 가볍게 걸었던 덕수궁 몇몇 곳을 함께 올려봅니다
<덕수궁 돌담길 트리 허그>
누구를 기다리는 것일까요?
오고가는 사람들 사이로 유난히 눈에 띄는 한분이 앉아 있네요
트리 허그....
나무를 통하여 세상의 따뜻한 온도를 느껴보라는 이벤트인것 같습니다
<정동>
정동제일교회와 이화학당 그리고 이영훈 작곡가 기념비가 있는 정동로터리입니다
구한말 대한제국 시절 숨가빳던 역사의 숨결이 곳곳에 숨겨져 있는 곳이지요
<덕수궁>
덕수궁 돌담길을 돌아보고 대한문을 지나 덕수궁 안으로 들어갑니다.
말을 타고 이 곳을 지나는 사람은 누구든지 이곳에서부터는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글이 적혀 있는 하마비가 있지요.
하마비는 또 왕이나 장군·고관·성현들의 출생지나 무덤 앞에 세워놓기도 하였는데, 이들에 대한 존경심의 표시라고도 합니다.
말에서 내려 걸어가야 하는데 너무나도 협소하고 금천교도 아주 작아 안타까울뿐입니다.
1592년 임진왜란(壬辰倭亂)이 일어나자 의주로 피난 갔던 선조가 1년 반만에 한양으로 돌아왔으나, 한양의 모든 궁궐은 왜군에 의해 불타 없어져 머물 궁궐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당시 황화방(皇華坊)에 위치한 월산대군(月山大君) 후손의 집과 인근의 민가 여러 채를 합하여 임시 행궁(行宮)으로 삼고 '시어소(時御所)'로 머물게 되었으니, 이것이 훗날 덕수궁(경운궁)의 시작이 되었지요.
선조는 임진왜란으로 소실된 궁궐을 재건하려 했으나, 당시의 궁핍한 국가재정 상황 등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1608년 2월 정릉동 행궁 정전(석어당 추정)에서 승하하고 맙니다. 선조의 뒤를 이어 이 곳에서 즉위한 광해군은 1611년 창덕궁을 재건하여, 그해 10월 창덕궁으로 이어(移御)하면서 '경운궁(慶運宮)' 이란 이름을 비로소 짓게되고 병조판서 이항복을 시켜 경운궁의 담장을 두르고 궁궐로써의 면모를 가다듬는 것도 이 무렵의 일입니다. 하지만 광해군은 곧 다시 경운궁으로 돌아와 머물다 1615년 창덕궁으로 아주 이어(移御)를 하게 되지요.
원래 2층 규모였던 중화전은 어좌 등이 유일하게 황금빛으로 칠해져 있는데 황제라는 칭호를 사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합니다
한편 1623년 인조반정의 성공으로 광해군을 폐위시킨 인조는 광해군에 의해 경운궁에 유폐되어 있던 인목대비로부터 왕으로 인정을 받고, 경운궁 별당(즉조당 추정)에서 즉위한 뒤 인목대비를 모시고 창덕궁으로 이어하게 됩니다. 이때 인조는 선조가 머물던 즉조당과 석어당 두 곳만 남기고, 나머지 경운궁의 가옥과 대지를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고 경운궁을 아주 떠나게 되는데 이로써 경운궁은 왕이 공식적으로 머물며 국정업무를 보던 궁궐로써 기능을 마감하게 됩니다.
그런 경운궁이 다시 역사의 무대에 등장한 것은 1895년 10월 경복궁에서 명성황후가 무참히 살해된 '을미사변'이 일어난 후 부터입니다. 을미사변으로 신변의 위협을 느낀 고종은 1896년 2월 세자(순종)와 함께 러시아공사관으로 급히 피신하는 '아관파천(俄館播遷)'을 단행하여 무려 1년이 넘게 러시아공사관에서 머물던 고종은 마침내 1897년 2월 경운궁으로 환궁하게 되지요
<석어당>
임진왜란으로 인하여 의주까지 피난갔던 선조가 한양에 돌아와 임시로 정치를 행하였던 곳으로,
1904년의 화재로 원래 건물은 불타고, 현재의 건물은 1904년에 다시 지은 것입니다
지난번 왔을때는 보수중이었는데 말끔히 단장한 석어당 모습입니다
<정관헌>
고종은 정관헌에서 외국사신을 맞이하고 커피를 즐겨 마셨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커피맛을 본 사람은 누구일까요?
<석조전>
전통적으로 편전과 침전이 따로 있었으나 두곳이 함께 설계된 근대 건축물로 교과서에서 많이본 석조전입니다.
대한제국 황실의 주도로 1897년 대한제국 선포 직후 영국인 건축가 하딩이 설계를 했고 1919년까지 고종 황제의 정궁으로 사용했습니다
2층과 3층은 사전예약제로 15명의 예약자에 한해서 출입을 할수 있으며 1층은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합니다
석조전 앞에 있는 큰 배롱나무도 어느덧 가을을 온몸으로 맞이 하고 있네요
1906년 대안문(大安門)이 수리된 뒤 대한문(大漢門)으로 개칭하고 정문으로 삼게 됩니다
1970년대 태평로를 확장하면서 줄을 매달아 으쌰으쌰 당기면서 대한문이 안쪽으로 깊이 밀려 들어와 있으며
경복궁 수문장 교대식보다는 작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문장 교대식은 항상 볼만한 구경거리가 되지요
<하늘에서 바라본 덕수궁 전경>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서 다소 생소한 트리허그라는 이벤트를 체험해 보았습니다
가을연가처럼 낭만과 감성을 느끼며 한바퀴 돌아봤지만
나무를 통한 세상과의 소통과 교감은 또 하나의 색다른 의미를 부여해 주더군요
역사와 문화의 숨결을 조금이라도 이해할수 있다면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도
정말 소중하다는것을 다시한번 느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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