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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출사지

양평 세미원 연꽃 탐방

by 풍경감각 2017. 7. 7.

양평 세미원 연꽃 탐방

 

세미원(洗美苑)이란?

 

세미원(洗美苑)이라는 이름은 '장자(莊子)' 구절 '(관수세심)觀水洗心 (관화미심)觀花美心'에서 따 왔다고 합니다.

 

'觀水洗心(관수세심) 물을 보면 마음을 씻고

觀花美心(관화미심) 꽃을 보면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

 

배다리 열주수교에서 두 여인의 뒷모습을 담아주고 세한정을 커다란 돌멩이 구멍으로 바라보니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작년에 없던 '황후가 된 심청'이라는 팻말이 놓인 연지에 다다르니 수건을 뒤집어쓴 할머니 화가 한분이 연꽃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붓으로 그린 연꽃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는데 정말 캔버스위에 연꽃이 꿈틀거리며 다시 태어나고 있더군요

온화한 표정으로 실눈을 뜨고 붓끝을 요리조리 휘감아 터치하는 모습이 정말 행복하게 보였습니다

 

나도 저 나이쯤에 내가 미치도록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ㅎㅎ

 

매년 몇번씩 찾아오는 세미원과 두물머리...

 

연꽃이 피는 장소는 연못 속의 진흙과 흙탕물이지만 물과 진흙 속에서 자라면서도

물에 젖지 않고 흙에 더렵혀지지 않은 채 깨끗하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청아함과 고결한 모습으로 인해

 연꽃을 일컬어 꽃 중의 군자 '화중군자(花中君子)'라고 부릅니다

 

진흙속에도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연꽃의 아름다운 향기속으로 빠져 볼까요

 

 

효성이 지극한 정조임금이 현릉원을 참배할때 한강에 만들었다는 '배다리'는 배를 여러척 이어 만든 다리를 말하지요

 

이곳 열수주교에서 두여인의 부탁으로 뒷모습을 담아주고 삐걱삐걱 불안한 소리가 나는 배다리를 건너며

 

 사람과 사람도 관심과 배려 그리고 사랑과 인정이 철철넘치는 길을 이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배다리를 건너면 바닥을 빨래판으로 만들었다는 세심로(洗心路 : 마음을 씻는 길)를 걷게 됩니다

세속에 때묻은 마음을 박박 문질러 볼까요? 아니면 통돌이 세탁기에 통째로 돌려볼까요?....ㅎㅎ 

 

 

 

 

추사 김정희 선생의 세한도를 설명해 놓은 세한정(歲寒庭)의 '송백헌(松柏軒)'풍경을 돌멩이 구멍을 통하여 바라봅니다

 

 

 

 

황후가 된 심청이 연꽃속에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할머니 화가의 붓끝에서 연꽃은 이렇게 다시 태어나고 있었습니다

어깨에 카메라를 둘러메고 행여 방해가 될까봐 먼발치에서 숨죽여 가면서 한동안 감상해 봅니다

시와 그림, 그리고 음악이 흐르는 풍경처럼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지요

 

 

 

 

 

 

 

 

수련은 아직 잠을 자고 있는지 이끼가 가득한 연못속에 작은 꽃대만 물속에 잠겨 있더군요

 

 

 

 

 

 

 

 

 

 

 

 

장독대 분수와 징검다리가 있는 산책길입니다

 

 

 

 

 

 

다시한번 홍련지와 백련지를 한바퀴 돌아봅니다

 

 

 

 

 

 

 

 

 

 

 

 

 

 

 

 

 

 

 

 

 

 

 

 

 

 

 

세심로(洗心路)

 

'물을 보며 마음을 씻고 꽃을 보며 마음을 아름답게 하라'는 길이랍니다

 

 

 

 

 

 

 

 

 

 

 

 

 

 

 

 

 

흔히 연꽃은 염화미소(拈華微笑), 처염상정(處染常淨), 화중군자(花中君子)라고 일컬어지지요

 

염화미소(拈華微笑)는 ‘꽃을 집어 들고 웃음을 띠다’ 란 뜻이라고 합니다.

말을 하지 않고도 마음과 마음이 통하여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 말로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뜻으로 쓰이는 말이니

 상대방을 겸손하게 헤아리고 배려하는 마음이 최우선이 아닐까 합니다

 

연꽃을 부르는 또 다른 표현인 처염상정(處染常淨)...

 

이는 더러운 곳에 처해 있어도 세상에 물들지 않고,

 항상 맑은 본성을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맑고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 세상을 정화한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꽃중의 꽃 연꽃의 성격을 가장 잘 대변하는 말로

 군자는 아무리 더러운 곳에 처해 있더라도 그 본색을 물들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2017.7.6(목) 풍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