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가리골 역사문화 탐방 및 트레킹
♡ 일시 : 2017.8.12토)
♡ 탐방코스: 방동약수~방동고개 ~ 조경교/중식~ 아침가리골 계곡 입수~ 뚝발소~ 선바위 ~진동1리 갈터~ 엄경홍 공덕비
♡ 누구랑 : 블랙야크 역사문화 탐방단과 45명과 함께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에 있는 물, 불, 바람으로 인한 3가지 재난을 피할 수 있는 삼재불입지처(三災不入之處) 보장지처인
3둔(월둔,달둔,살둔) 4가리(아침가리, 연가리, 명가리, 적가리)가 있으며, 그 중의 가장 깊고 청정계곡인 아침가리골(조경동)에서
'블랙야크 역사문화 탐방단' 물길 트래킹이 실시되었습니다.
보장지처(保藏之處)란 예부터 전쟁이나 정변으로부터 몸을 숨기거나 죄를 짓고 도망쳐 살기 알맞은 외진 곳을 말하고
‘둔(屯)’은 산 속에 숨겨진 평평한 둔덕(사람이 살만한 펑퍼짐한 산기슭)을, ‘가리’는 밭을 갈 수 있을 정도의
좁고 깊은 골짜기(사람이 살만한 옹색한 계곡 가장자리)를 말합니다.
그 동안 강원도에 내린 비로 계곡물이 많이 불어나 허리춤까지 차오르는 깊은곳을 10여차레 건너기도 했지만,
진행셰르파들의 안내에 잘 따라주어 무엇보다 안전하게 물길트레킹을 마칠수 있었습니다
육구만달 산삼을 캔 자리에 솟아나는 방동약수를 한컵씩 마시고, 물봉선이 한창인 방동고개를 지나 조경교 아래에서 물길 트래킹을 시작하여,
구불구불 구절양장같은 계곡길을 돌고돌아 엄경홍 공덕비가 있는 진동리 갈터마을까지 즐겁고 시원한 트래킹을 하였네요
특히 조경교 근처에서 뜻밖에 제가 17년째 활동하고 있는 다음카페 마라톤클럽인 '런너스클럽(런클)'의
흰머리소년, 에벤에셀, 루나님등 30여명의 회원들도 반갑게 만나 인사를 나누었네요
뭐니뭐니 해도 아침가리골 백미는 차가운 물속에서 숨 오래참기 대회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ㅎㅎ
아침가리골은 주변이 높고 험한 첩첩산중이라 곧 해가 떨어져 아침나절에만 밭을 갈 수 있어 ‘아침가리’란 이름을 얻었고,
현재 행정구역 이름은 ‘조경동(朝耕洞)’으로 근처에 이단폭포가 있는 방태산과 급류타기로 유명한 래프팅의 명소 내린천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방동약수를 거쳐 방동고개를 넘게 되고 아침가리골로 들어갈수 있습니다.
방동약수(진한 탄산수)는 "1670년대 초 어느 심마니의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일러준 곳에서 60년생의 씨가 달린 산삼(신비의 명약 육구만달)을 캤더니 그곳에서 샘이 솟았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으며, 철분과 미네랄이 많은 방동약수를 마시고 위장병에 효험을 본 사람들이 많다고 하여 지금까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는 신비의 약수터로 지금까지 마셔본 약수중에 방태산 개인약수와 미천골 불바라기 약수맛과 가장 비슷한것 같았습니다
산삼이나 산신령 등이 등장하는 전설과 음나무(엄나무) 아래서 솟는 방동약수는 탄산과 철분, 망간, 불소 등의 성분이 가득해 톡 쏘는 맛으로, 다소 거부감이 들수 있으나 한국의 명수(名水)에도 등재되어 위장병과 소화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지요
방동약수와 '약수효녀'에 관한 전설이 전해져 오는곳이기도 합니다. "옛날 강릉에서 오지인 이곳까지, 아픈 노모를 위해 약수를 찾아 온 효녀가 있었습니다. 강릉 바닷가 마을, 늘 복통을 호소하는 어머니와 함께 딸이 살고 있었습니다. 연로하신 어머니는 소화를 잘못해 배탈이라도 나면 크게 앓곤 합니다. 노모가 너무나 가엾어 고민하던 17세 소녀는 어느 날 장돌뱅이로부터 방동약수의 신비스런 효험과 전설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장돌뱅이는 전국 각지를 다니며 장사를 하는 처지라 방동약수에 대해 잘 알고 있었습니다. 소녀가 당장 방동약수로 떠날 준비를 하자, 어머니는 소녀를 만류하지만 소녀는 남장과 함께 간단한 행장을 꾸려 장돌뱅이 대열에 합류해 방동약수에 도착합니다. 그녀는 약수를 가득 담아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께 방동약수를 마시게 했습니다. 며칠간 약수를 마신 어머니는 차차 배앓이가 한결 나아지고, 소녀는 마을에서 ‘약수효녀’라고 불리게 됐다"는 전설입니다.
방동약수터에서 우측으로 작은 개울을 건너면 방동고개 오름길인 시멘트 도로가 바로 나오는데 오늘은 선두가 직진을 하여
다소 거친 오르막길을 10여분 치고 올라갑니다. 방동고개까지 오르막길은 오고가는 택시와 승용차로 인하여
배기가스는 물론 도로가 좁아 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방동고개 오르막길 우측에 있는 오미자와 오두막에 있는 오미자의 변신입니다.
방동고개 오름길은 야생화 명소답게 동자꽃, 개망초, 등골나물, 독활, 짚신나물과 '물봉선 3총사'가 가득합니다
다소 힘들게 올라가면 방동리고개(방동고개, 848m)가 나타나는데 백두대간 시범 트레일 구간이고, 1박2일 촬영지이기도 합니다.
이곳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조경교로 내려가는데 우측으로 자작나무 숲도 있고 노란 마타리와 벌개미취, 낮달맞이꽃이 마중을 하고
깊은 숲이 우거진 내리막길로 걷기에 참 좋은 오솔길이기도 합니다.
방동고개에서 조경교까진 이어진 내리막 길로 20여분을 걸어내려가면 우측으로 물소리가 들리고 조경교에 도착합니다.
아침가리골(조경동)은 18C 예언서 정감록의 강원도 이본(異本)에서 꼽는 20여 곳의 피장처(삼재팔난을 피해 몸을 숨길 수 있는 곳) 중 하나로 인근의 '명지가리(명가리, 결가리, 곁가리)', '적가리(방태산 휴양림)', 진동리의 '연가리'와 함께 4가리라 불립니다. 4가리는 사람이 찾아오기 힘들고 깊은 아득한 산속 오지를 일컫습니다. 4가리는 세상이 불안하던 옛날,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피해 들어와 화전을 일구며 살던 곳이었는데 그러 1967년 울진, 삼척지구에 무장공비침투사건이 일어나자, 정부는 이곳의 모든 마을을 폐쇄시키고 주민들을 이주시킵니다
조경교 근처 가게 주인이 송근봉과 말발굽버섯을 채취하여 술을 담가 놓았네요
.아침가리골은 전화도 잘 안터지고 사방팔방을 둘러봐도 하늘을 덮은 산과 울창한 숲 그리고 철철 흘러 넘치는 물줄기뿐입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물길 트래킹에 나서는데 최근에 동해고속도로가 완공되고 차가 더 밀려 예정보다 한시간가량 늦게 트래킹을 시작합니다
다음카페 마라톤클럽인 런너스클럽 회원들과 반갑게 만나 찍은 사진입니다
이곳에서부터 드디어 물길 트래킹이 시작됩니다
작년보다 물이 많이 불어나 있어 숲으로 난 오솔길로 많이 걷고 10여곳을 조심스럽게 좌우로 건너가게 됩니다
길사랑 동호회 회원들이 단체로 역사문화탐방 카풀을 이용하여 함께 트래킹에 참가하였습니다
아침가리골 트래킹에서 빠질수 없는 것이 물속에서 오래 숨참기인 잠수대회이지요
올해는 지원자가 많아 남성분들은 시범만 보이고 여성분들만 3개조로 나누어 진행을 합니다
역시 강한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이니라...ㅎㅎ
물속에서 용왕님을 알현하는지 물고기와 수다를 떠는지 도통 나올 생각을 안합니다
드디어 결승에 진출한 세분인데 폐활량이 큰것인지 독종인지 분간이 안됩니다...ㅎㅎ
세분다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렇게 물장구도 치고 물에 빠뜨리기도 하고 물길을 따라 걸어 내려갑니다
약수문화탐방 SNS 셰르파라는 이름때문에 DSLR 카메라를 메고 물길을 따라 걷지만 넘어질까봐 노심초사합니다...ㅎㅎ
뚝발소는 '뚝밭소' 혹은 '구유소'라고도 부르기도 하는데 아침가리골의 수많은 '소' 와 '담' 중에서 유일하게 이름이 있는 소입니다.
3년전에는 구명튜브를 타고 소에 들어가 헤엄도 치고 노천다이빙도 했지만 지금은 시퍼런 소용돌이에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지금은 구명튜브도 없애고 출입을 금지히고 있으니 앞으로는 뚝발소에서 절대로 수영을 하거나 다이빙을 해서는 안될것입니다
방태천 합수점이 가까워질수록 물이 불어나 이곳에는 안전줄을 설치하여 셰르파들이 도와가면서 건너가게 합니다
약간 물이 깊어도 유속이 느린곳이 안전합니다
드디어 진동리 낙엽송 숲속에 있는 사방댐 근처에 도착합니다
방태천의 물은 '내린천'으로 흘러 들어가는데, 내린천의 이름은 홍천군 내면의 ‘내’ 자와 인제군 기린면의 ‘린’ 자가 합쳐진 이름입니다
작년에는 곧바로 깊은 방태천을 가로질러 건나갔으나 우측으로 돌아가는 안전한 길이 새로 만들어져 있더군요
진동리 갈처마을에 있는 엄경홍 공덕비입니다. 200년전 나라에서 세금을 너무 많이 부과하자 이곳 주민들의 삶은 갈수록 어려워졌고
이에 엄경홍은 한양에 올라가 세금을 절반으로 줄여왔는데 그의 공덕을 칭송하는 공덕비이지요
심지어 방태천에서 잡은 물고기에도 세금을 부과하였는데, 물고기의 사투리 명칭마다 세금을 붙엿고 방납까지 횡행하자 급기야
엄경홍 등 동네주민 12명이 세금 감면을 촉구하기 위해 한양으로 떠났는데 도중에 하나 둘씩 떨어져 나가고, 한양에 도착하니 엄경홍 혼자 남았습니다. 엄경홍은 벼슬아치들을 상대로 꿋꿋하게 끝까지 세금의 감면을 주장해 결국 세금을 절반으로 줄여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곤 돌아옵니다. 마을사람들은 그의 공적을 기려 이곳에 공덕비를 세웁니다.
마을에선 엄경홍의 공을 기려 비석을 세웠으나 세월이 흐르자 비석의 명문(銘文)은 마멸되고 지금은 글 없는 몰자비만이 비각 안을 지키고 잇으며 지금도 엄경홍의 후손들은 이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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