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어게인 명산100 산행 및 백두대간 ECO Trail
♡ 일시 : 2017.12.9(토)
♡ 코스 : 보은 도화리~천왕봉~신선대~문장대~상주 화북탐방안내소
♡ 누구랑 : 블랙야크 양재점 도전단과 함께...
백두대간 ECO Trail 속리산 구간을 블랙야크 양재점 도전단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말 그대로 선계(仙界)를 넘나들며 보은군 도화리에서 출발하여 속리산 정상인 천왕봉에 올라 눈길을 걷고
신선대와 문장대를 거쳐 상주군 화북탐방안내소로 안전하게 하산하였네요
여러번 올라선 속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에서 눈시린 하늘과 백두대간 마루금을 바라보며
이곳에서 빗물이 세갈래로 갈라진다는 삼파수(三波水)의 의미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천왕봉으로 떨어지는 빗물은 동쪽으로 떨어지면 낙동강이 되고, 북쪽은 한강, 남쪽으로 흐르면 금강이 되는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결국 빗방울이 떨어지는 한순간의 방향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것인데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 안전과 사고 역시 삶의 매 순간 어느 방향으로 가느냐에 따라 결정되니
운도 따라야 하겠지만 줄도 잘 서고(ㅎ) 매사에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특히 겨울산행은 옷을 잘 겹쳐 입는 레이어링 시스템은 물론 아이젠, 스패츠, 스틱, 해드랜턴(예비밧데리 포함)은 기본이고,
여분을 포함한 보온장구(모자,장갑,바라클라바,핫팩)와 뜨거운물과 차까지 준비하면 최상이겠지요
784년(신라 선덕여왕 5년)에 금산사를 떠나 산으로 향하던 진표율사에게 밭갈이하던 소까지 일을 멈추고 무릎을 꿇는것을 보고
사람들이 그 길로 진표율사를 따라 산으로 들어가서 수도를 하게 되어 속리산의 속리(俗離)라는 말이 유래되었다고 하지요
그럼 저도 잠깐 이 뭣꼬 다리를 건너 이속(離俗)하여 산에 들어갔다가 나온것 맞지요^^..ㅎㅎ
2017.12.9. 풍경소리
보은군 내속리면 삼가리를 거쳐 도착한곳은 도화리 출발점으로 농어촌버스와 관광버스가 회차할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작은절인 천황사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도화리에서 바라본 천왕봉 정상부근의 상고대와 운무가 신비스런 풍경을 선보이고 있는데
우리가 올라갔을때는 상고대는 사라지고 새파란 하늘과 속리산의 장쾌한 근육질 암릉들이 반겨주고 있더군요
동행한 이 분이 차멀미가 겹쳐서 컨디션 난조로 천천히 끝물로 올라갑니다
우측으로 장각폭포가 있는 상오리 장각마을을 조망하면서 정상에 당도합니다
몇년전 도화리에서 출발하여 길을 잘 못들어 좌측 능선을 타고 눈밭을 헤치며 어렵게 올라왔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천왕봉은 한반도 남반부의 대동맥을 이루는 한강, 금강, 낙동강의 3대강 물길을 나누는 삼파수(三波水)의 중심에 있는 분수령으로,
남한지역의 백두대간 산줄기의 중심에 위치하며, 천왕봉을 꼭짓점으로 하여 남한 땅의 모든 산들이 뻗어나가고 또 이곳으로 모여들지요
속리산 주능선 암봉들은 최고봉인 이곳 천왕봉에서 시작하여 북쪽으로 비로봉, 신선대, 문수봉, 문장대, 관음봉, 두루봉, 묘봉 등이
활처럼 연이어져 있고, '바위들의 천국'이라 불릴 정도로 산의 능선을 따라 기암괴석들이 즐비하게 펼쳐져 있습니다
속리산은 풍수지리를 연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화산(花山)으로 통하는데
이는 꽃 같은 돌들이 불타는 듯한 모습으로 산 전체를 덮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감록 10승지의 하나인 우복동은 소의 뱃속같이 따뜻하고 편안한 명당자리라는 뜻인데
속리산 중항 근처 즉 속리산 남쪽자락에 자리잡고 있지요
파란 하늘과 흰구름이 장관을 이루고 있어 사방팔방 돌아보며 카메라에 연신 담아봅니다
장각동과 연결되는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고 단체사진을 촬영합니다
땀이 많아 나는 달랑 티셔츠 하나 입고 주행하고 있는데 선두는 춥다고 벌써 내달리고 없군요^^...ㅠㅠ
속리산 8개의 석문중 하나인 상고석문입니다
오후 들어 날이 흐릿해지며 다소 어둡게 조망되는 천왕봉 줄기입니다
흔히 도룡뇽 바위와 두꺼비 바위라고 부르지요
일명 고릴라 바위입니다
최영 장군과 더불어 무속인들이 최고의 장군신으로 숭배하는 임경업장군이 수도하면서 7년만에 번쩍 들어올려 세웠다는 입석대로
조금만 더 가면 독보대사를 모시고 심신을 수련했다는 경업대가 나오고 곳곳에 임경업장군 일화가 수두룩하지요
신선대에서 일행들이 칠형제봉을 배경으로 기념샷을 남기고 있네요
속리산은 8이란 숫자와 인연이 깊은데, 산의 이름이 여덟 개이고, 8석문, 8대, 8봉이 있기 때문이지요
8봉은 속리산의 주봉인 천왕봉(天王峰)을 중심으로 비로봉(毘盧峰), 길상봉(吉祥峰), 문수봉(文殊峰), 보현봉(普賢峰), 관음봉(觀音峰), 묘봉(妙峰), 수정봉(水晶峰)이고. 8대(臺)는 문장대(文藏臺), 경업대(慶業臺), 배석대(拜石臺), 학소대(鶴巢臺), 은선대(隱仙臺), 봉황대(鳳凰臺), 산호대(珊瑚臺)를 말하며, 내(內)석문, 외(外)석문, 상환(上歡)석문, 상고(上庫)석문, 상고외(上庫外)석문, 비로(毘盧)석문, 금강(金剛)석문, 추래(墜來)석문 등 8개 석문이 있습니다. 이밖에 수정교, 태평교 등 8개의 다리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3개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거대한 암봉이 구름 속에 갈무리 져 운장대(雲藏臺)라 하다가 세조(世祖)가 이곳에 올라 시를 지었다 하여
문장대(文藏臺)라 했으며 일반인들에게는 속리산의 정상으로 잘못 알려질 정도로 유명하지요
말 그대로 세 번 오르면 정말 극락에 갈수 있을까요?...ㅎㅎ
문장대 정상에 올라올때마다 궁금했던 움푹 파인 바위구멍들입니다
국립공원 가운데 속리산, 북한산, 월출산, 설악산 울산바위 등에는 움푹 파인 풍화 지형이 다수 발달해 있으며 마이산에서도 관찰할수 있지요.
자료에 의하면 암석의 측면에 발생하는 '타포니(tafoni)'와 평탄하거나 완경사의 암석체 상면에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발달하는
'나마(gnamma)'가 있는데 이를 풍화에 의한 지형이라는 의미에서 '풍화혈'로 칭하기도 하나 19세기 후반부터 서부 호주의 건조 지역에서
물이 항상 존재하는 곳으로 백인들에게 알려지면서, 그곳 원주민의 방언에 따라 '나마'가 학술용어화되었다고 합니다
월출산국립공원의 구정봉(九鼎峰)은 ‘가마솥바위’라고 불리는 나마가 발달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알려져 있지요
문장대 탐방안내소에서 화북탐방안내소가 있는 좌측으로 내려갑니다
도(道)는 사람을 떠나지 않았는데 사람이 도를 멀리하였고,
산은 세속(世俗)을 떠나지 않았는데 세속이 산을 떠났다하여 이름 붙여진 속리산(俗離山)...
백두대간 ECO Trail 덕분에 눈산행을 다시한번 멋지게 즐기고 돌아왔네요
2017.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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