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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백두대간 ECO Trail

백두대간 지리산권 '여원재~수정봉~노치샘~고기리삼거리' 트레킹

by 풍경감각 2017. 11. 25.

 [백두대간 지리산권 '여원재~수정봉~노치샘~고기리삼거리' 트레킹]

 

블랙야크 양재점 백두대간 ECO Trail 4차 트레킹...

 

♡ 일시 : 2017.11.25(토)

♡ 코스 : 여원재~입망치~수정봉~노치샘~고기리삼거리

♡ 누구랑 : 블랙야크 양재점 명산100 도전단과 함께...

 

지난번 성삼재휴게소~고기리 구간은 북한산 역사문화탐방을 진행하느라고 불참하고 금번 고기리~여원재 구간을 다녀왔습니다 

원래 육모정에서 구룡계곡길을 타고 고기리에서 출발할려고 했으나 빙판으로 출입이 통제되어

 급히 여원재로 차를 돌려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거꾸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민초들의 꿈과 한이 서린 운봉고원 너머로 고리봉,세걸산,부운치,팔랑치,바래봉,덕두봉 등이 길게 펼쳐진 서북능선을 조망하면서

 올 겨울 처음으로 수정봉을 따라 눈길을 걸으면서 여원재에서 은성대장군 장승(벅수)의 기를 받고 출발하였습니다

 

운봉고원에는 마을 입구마다 석장승이 서 있는 모습을 볼수 있는데 운봉읍 서천리, 북천리, 권포리마을 입구에도 서 있고

특히 산내면 실상사 석장승은 조선 영조때 세운 장승으로 잡귀를 막아주고 사찰의 경계를 표시하는 귀한 문화재로 대접받고 있지요

예로부터 장승 밀집 지역은 그 지역의 경제력과도 비레한다고 하는데 운봉고원의 높은 경제력을 반증하는 것으로

여전히 장승을 신앙화하고 전통문화가 살아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12월23일 칠갑산 역사문화탐방때는 청양 장승공원에 들러 천하대장군, 지하대장군, 상원주장군, 하원당주장군 등

산신이나 동제신보다는 낮은곳에 서있지만 돌림병이나 잡귀신을 쫒아내며 마을을 지키고 있는 장승을 살펴보아야 하겠습니다

 

 백두대간중에서 산자분수령을 가장 잘 느낄수 있고 유일하게 마을을 통과하는 노치마을 샘에서 물도 한모금 마시고

정령치와 육모정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있는 고기리까지 즐거운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해발 477미터 '여원재'는 남원 이백면 양가리와 운봉고원 장동마을을 연결하는 24번 국도로 이어져 있습니다.

운성대장군 돌장승 흔히 벅수라고도 부르는 수호신이 있는 곳에서 출발을 합니다

 

 

정확히 이구간 인증지점은 9.21 수정 공지된대로 도로 건너편 고남산 코스 입구에 세워져 있는 오른쪽 표지목이 인증지점이지만

여원재 양방향에서 차들이 쌩쌩 달려오는 도로옆이라서 길을 건널때 특히 조심을 해야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도로 옆이 인증지점인 백두대간 Trail코스는 산중턱으로 이동을 했으면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차타고 이동하다가 청바지 입고 인증을 올려서라기보다 교통사고등을 예방하자는 의미입니다^^...ㅎㅎ

 

 

이곳은 여원치 마애불, 여원정의 설화와 이성계장군이 아지발도를 물리친 황산대첩, 이순신장군의 백의종군로,

 임진왜란때 명나라 장수 유정이 두번이나 이길을 지나갔다는 뜻으로 바위에 새긴 유정부과(劉綎復過)라는 각자,

1894년 동학혁명 당시 남원 접주 김개남 장군이 이끌던 동학군이 관군에게 처참하게 패한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 주민들은 여원치 옛길과 조선시대 남원~운봉~함양 간선도로인 응령역과 인월역을 연결하는 곳이라고 하여 연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노루가 한가로히 잠을 자는 형국이라는 장동(獐洞)마을 옆에는

폐업한 옛 휴게소가 있던 건물과 운봉고원 너머로 바래봉이 보입니다

 

 

 

 

 주지사와 주지암...ㅎㅎ...주지암이 원래 이름이지요

하얀눈이 쌓인 운봉고원 너머로 바래봉을 조망하며 걷다가 백두대간 길에서 약간 우측으로 벗어난 주지사를 찾아

 임도를 따라 산길로 접어들었더니 가파른 암릉길이 너무 미끄러워 되돌아옵니다

나중에라도 지나갈 기회가 된다면 주지사에 들러 석굴도 구경하고 뒷쪽에 있는 암벽에 올라

남원 시내를 바라보고 있는 작은 불상도 알현하고 기우제를 지내고 남원과 운봉을 연결하는 깃발신호터도 살펴보고 싶네요

 

 

임도를 따라오다가 계속 가야하는데 우측능선을 타고 갔더니 낭떠러지가 나와 되돌아옵니다

 

 

백두대간길로 다시 나와 조금만 가면 주지사 가는 방향으로 나무표지판이 나오는데 임도와 만나게 되지요

 

 

올 첫 눈길을 이렇게 걸어갑니다

 

 

 이백면 과립리와 장백산 너머로 춘향골 남원시내를 조망해봅니다

 

 

 

 

705봉에 올라 고남산과 남원시내를 조망하고 운봉면 엄계리와 이백면 과립리를 연결하는 입망치(갓바래재)로 내려갔다가

 소나무 숲길을 따라 군데군데 옛 성터가 남아있는 수정봉(804.7m)에 도착을 합니다

남원시 운봉면 행정리, 주천면 덕치리, 이백면 효기리의 경계에 있는 수정봉은 마치 학이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듯한 형상을 하고 있으며 

 여원재와 주촌리 사이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인증을 합니다

 

 

 

수정봉에서 바라본 운봉들녁과 바래봉입니다

 

 

 

 

 

 

수정봉에서 내려와 덕운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고인돌 모양의 바위가 일행들을 반겨줍니다

 

 

 

 

 고인돌 모양의 바위길도 구경하고 덕운봉봉에 올랐다가 가파른 소나무숲길을 따라 뚝 떨어지면 노치마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백두대간 마루금이 지나는 유일한 마을인 노치마을 안내판과 당산제의 신목인 커다란 소나무 4그루가 나오고,

마을길을 따라가다가 암반을 뚫고 나오는 석간수 노치샘에서 목을 축이고 마을회관앞 느티나무 아래에서 쉬었다 갑니다

 

 

노치마을은 지리산 덕음산과 만복대 등에 갈대가 많아 갈재라고 부르다가 갈대 노(蘆)자를 써서 노치마을이 되었지요

백두대간 도전자들에게 노치샘과 노송이 널리 알려져 있고 가난한 짚세기 장사의 전설이 전해 내려옵니다

 

 

 

 

노치샘입니다

 

 

노치마을 회관입니다

 

 

 

 이곳에는 지리산 둘레길 1코스와 겹치는 구간으로 화장실도 있고 백두대간 안내석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특이한것은 돌로 만든 커다란 볼트형 잠금장치가 있는데 일제때 백두대간과 지리산의 맥과 민족정기를 차단하기 위해

 지리산의 목에 해당하는 덕음산에 방죽을 파고 거대한 돌모양의 잠금장치를 설치했다고 합니다.

쇠말뚝은 많이 보았지만 돌로 만든 석물은 처음으로 보았네요^^ 

 

 

 

 

 

이곳에서 마을 어귀를 나서 먼길을 떠날때 돌 하나 올려놓고 무운장구를 기원했겠지요

 

 

 

 노치마을에서 덕치리를 지나 고기리까지는 거의 평지로 도로가 지나고 있지만,

이곳이 백두대간 중 유일한 평지가 산(山)인 구간으로 낙동강과 섬진강의 분수계(分水界)가 됩니다.

이곳 도로에 비가 내리면 그 빗물이 우측으로 흐르면 요천을 따라 섬진강으로, 좌측으로 흐르면 임천을 따라 남강과 낙동강으로 

 서로 다른 여행을 떠나는데 우리의 전통 지리학의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을 정확하게 기키는 구간이지요

 

오늘 종점인 고기리(高基里)는 고촌과 내기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으며 정령치와 육모정, 운봉으로 연결되는 삼거리로

 백두대간은 이곳 출신 어른들의 공덕비 사이 오솔길로 접어들어 지리산 서북능선인 고리봉으로 연결됩니다

 

마지막 도전자를 기다리면서 고촌마을 입구에 서 있는 도농시내버스와

 빨갛게 익은 홍시를 카메라에 담아보면서 서울로 향합니다

 

 

 

 

 

2017.11.25. 풍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