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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백두대간 ECO Trail

태백산 백두대간 ECO Trail

by 풍경감각 2018. 1. 13.

 태백산 이주의 명산 & 백두대간 ECO Trail


♡ 일시 : 2018.1.12(금)~13(토) 무박2

♡ 원래코스 : 화방재~사길령~천제단~부쇠봉~깃대배기봉~차돌배기~석문동(16km)

(날씨가 너무춥고 깃대배기봉 방향 러셀이 안되어 문수봉 방향으로 진행함)

누구랑 : 블랙야크 양재점 도전단과 함께...



매년 신년이면 민족의 영산 태백산을 유일사에서 올라  천제단, 문수봉을 거쳐 당골로 하산하곤 했는데

금년에는 블랙야크 양재점 백두대간 ECO Trail 도전단과 함께 무박으로 다녀왔습니다 


너무 일찍 도착하여 유일사쉼터에서 한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후 새벽 4시20분쯤 화방재에서 출발하였는데

 사길령을 거쳐 장군봉에 올라서자마자  태백산 특유의 겨울바람은 셔터를 누르기도 힘들 정도로 세차게 불어대더군요


주목군락지 너머로 붉은 기운이 강하게 펼쳐지고 있어 급하게 카메라를 꺼내 몇컷 찍었더니 뷰파인더가

금방 뿌옇게 흐려지고 세상에나 카메라 모서리에 하얗게 상고대가 생기기 시작합니다

감자기 불어오는 세찬 바람속에 장군봉 너머로 눈썹같은 하얀달이 붉게 물들어가는 하늘에 차갑게 떠있고

검은색 실루엣의 등산객들이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어 연신 셔터를 누르며 천제단으로 향합니다


영하18도, 초속 21m 바람^^... 체감온도는 영하 30도쯤 되었을까요?

고소모에 이중장갑을 끼고 카메라를 조작해보지만 손과 귀가 얼얼합니다


천제단 주변을 뛰어다니며 이곳저곳 스케치하고 바람을 피해 천제단 옆에서 갑자기 떠오르는 해를 담아봅니다

미세한 조작은 언감생심, 그냥 감으로 장갑낀 셔터를 눌러댑니다


시시각각 몰아치는 광풍과 안개로 해가 가려지더니 갑자기 하늘이 회색빛으로 변하고 맙니다


소천제단에서 부쇠봉에 잠깐 들른후 우측 백두대간으로 방향을 틀어 깃대배기봉을 거쳐 석문동까지 계획하고 출발을 했으나

 너무 춥고 흐린날씨와 허리까지 빠지는 눈길이 러셀이 안되어 안전상 되돌아와 문수봉 방향으로 코스를 변경합니다


한숨 돌리고 바람이 잦아진 눈밭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하늘이 점점 열리던 문수봉을 거쳐

 겨울축제준비가 한창인 당골까지 겨울산행의 진미를 만끽하면서 하산했습니다


당일 코스로 빡빡하게 다녀오는것보다 태백산 일출도 볼겸 금요일 저녁에 출발하여 느긋하게 다녀왔는데

초속 20미터가 넘는 태백산 특유의 강풍으로 극한훈련을 제대로 하고 왔습니다


그러나 민족의 영산 태백산 일출은 정말 장엄했습니다


2018.1.13(토). 풍경소리








유일사탐방 안내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후 등산안내판을 보니 천제단 기온은 영하18도. 초속 21m 바람^^...ㅠㅠ

화방재에서 천천히 출발하여 사길령에서 헤드랜턴 불빛응 서로 비춰주며 백두대간 첫 인증을 합니다






유일사 갈림길에 도착하니 너무 빠른것 같아 시간을 일부러 지체하고 천천히 올라가니 벌써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고 있더군요

카메라를 꺼내면서 잠시 벗어놓은 모자가 딱딱하게 얼어 더 이상 머리가 안들어가 바라클라바로 중무장을 합니다

이곳은 화방재와 유일사 탐방 안내소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로 항상 밀려 땀이 식으면서 특히 저체온증에 주의해야 합니다




새벽달이 떠 있는 장군봉 제단위로 여명이 밝아오고 등산객들이 일출을 기다리며  

바람을 피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이곳에서 일출을 빛갈림으로 담고 싶지만 멈칫하는 사이에 선두가 사라지고 없어 천제단으로 뛰어갑니다








뒤돌아본 장군봉 방향입니다



천제단에 도착하자마자 해가 막 떠오르더군요

정상석과 천제단을 부지런히 오가며 셔터를 눌러보지만 촛점도 잘 안맞고 얼굴이 얼얼합니다

세상에 카메라 모서리에도 상고대가 피더군요^^...ㅎㅎ






한바탕 광풍이 몰아치고 눈가루가 날리더니 해는 어디로 사라지고 회색빛 하늘로 금방 바뀌어 버립니다




천제단에 다시들러 한배검 제단을 둘러보고 인증을 하러 내려갑니다






요즈음은 남쳔이 안찍어 주어도 인증샷을 잘 찍어오네요^^...ㅎㅎ

처음에는 힘들어하더니 이제 명산인증 50개가 넘어가니 잘 따라다닙니다





함께 따라간 마라톤 친구들도 일부는 너무나 춥다고 먼저 문수봉 방향으로 냅다 달려가 버립니다






아하...아쉬운 백두대간 갈림길입니다

선두가 몇십미터 진행하다가 러셀이 전혀 안되어 있고 눈이 일부 허리춤까지 빠져서 문수봉 방향으로 코스를 수정합니다

날씨만 좋았어도 교대로 러셀이 가능하겠지만 안전상 후퇴를 합니다








바람을 피해 선두가 출발할 무렵 비닐천막에서 아침을 해결합니다



문수봉에 도착하니 드디어 하늘이 서서히 열리고 바람도 견딜만하더군요

눈앞에 펼쳐진 망경사와 구름속에 감춰진 천제단을 친구들에게 설명해주고 소문수봉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이곳 자작나무 숲길을 따라 내려오는데 눈길이 깨끗하여 이상하다 했더니

 선두는 문수봉 아래에서 당골로 직행을 했다더군요^^..ㅎㅎ




낙엽송 숲을 빠져나오니 하늘이 파랗게 열리고 등산객들이 갑자기 늘어나고 떠들썩합니다



당골광장은 태백산 눈꽃축제 준비가 한창이고 싸이가 곧 말춤을 출것 같은 분위기더군요




아이젠을 벗고 하산지점에 도착하니 김남식셰르파가 올라오고 있어 반갑게 만납니다

누구는 하산하는 시간에 누구는 올라간다며 불만스런 표정이 가득하지요^^...ㅋㅋ

하기야 오전 11시가 채 안되었으니 그럴만도 하겠지요..ㅎㅎ



친구들과 단군성전구경하고 석탄박물관도 한바퀴 돌고 싶지만 끝물이라 포기합니다




태백산은 정말 둥글다

모든것을 받아줄것 같고 넉넉하다

신령스런 산, 민족의 영산, 어머니의 산이다


신라시대 삼사오악중 북악으로 천제단에는

시조 단군을 믿는 한배검 자연석이 남아 있지요


태백산에 오를때마다 이름모를 서늘한 기가

느껴지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을까요...ㅎㅎ


주목군락의 상고대와 파란하늘...

장군봉에 올라서면 갑자기 불어오는 칼바람이 그리워

새벽부터 찾아왔건만 추워도 너무 추웠네요


2018.1.13. 풍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