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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경상권

경주 남산 클린도전단 산행

by 풍경감각 2018. 1. 6.

국립공원 경주 남산 클린도전단 산행


♡ 일시 : 2018.1.6(토)

♡ 코스 : 삼릉 ~ 마애석불 ~ 상선암 ~ 금오봉 ~ 금오정 ~ 늠비봉 5층석탑 ~ 포석정

누구랑 : 블랙야크 클린도전단 100명과 함께


'산은 어진 사람이 오르고

길은 착한 사람이 거닌다' 고 했던가요?


우리나라 답사 1번지이자 천년고도인 경주와 남산...

전세계적으로 천년의 역사를 가진 왕조는 '신라'와 '로마' 뿐이라고 하지요


신라 천년 흥망성쇠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산, 노천박물관, 지붕없는 야외박물관이라고까지 일컬어지는

경주 '남산'에서 블랙야크 100여명의 도전자들과 함께 2018년도 첫 클린산행이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부산, 울산, 전주에서까지 자차를 이용하여 현지에서 함께 해주셔서 더욱 빛나는 클린활동이 되었네요^^...꾸벅**

남산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고 국립공원으로 잘 관리되고 있어 등산로는 물론 유적지 주변까지도 깨끗하였고,

 특히 우리보다 앞서서 자원봉사자들이 클린활동을 하고 지나갔다고 하여 흐뭇하였습니다


 삼국유사에는 ‘사사성장(寺寺星張), 탑탑안행(塔塔雁行)’ 즉 절들은 하늘의 별만큼 많고 탑은 기러기 행렬처럼 줄 지어 있다라고

 기록되어 있고 흔히 남산을 가보지 않고 신라를 말하지 말라고 할 정도로 유서깊은 명산입니다


골골마다 불국정토를 꿈꾸던 신라인들의 왕릉과 수많은 절터. 불상과 탑 등이 흩어져 있고 지금도 발견되고 있지요 


기원전 57년 신라의 첫 임금인 박혁거세의 탄생 설화가 깃든 나정(蘿井)과

신라 건국 이전 서라벌에 있었던 6촌의 시조를 모신 사당인 양산재,

신라의 종말을 고한 제55대 경애왕이 후백제의 견훤에게 죽임을 당한 포석정이 있어

흔히 남산은 신라의 알파요 오메가라고까지 일컬어지지요




4세기 중엽 불교가 전래된 고구려, 백제보다 늦은 법흥왕(527년)때 이차돈의 순교로 불교가 승인되었지만,

 지증왕때 순장제도를 폐지하고 국호를 신라로 바꿀정도로 불교문화가 찬란히 꽃을 피웠고,

 신라인들은 남산을 신성시하면서 말 그대로 불국토를 꿈꾸었지요





배병우 사진작가의 소나무숲으로 유명한 삼릉계곡(냉골)에서 출발하여 '삼릉(8대 아달라왕이사부, 53대 신덕왕, 54대 경명왕)'과

우측에 작고 외롭게 자리잡은 '경애왕릉'을 멀리서 바라보고 삼존여래좌상, 마애관음불상, 마애선각육존불, 상선암 마애석불 등을 거쳐

탁 트인 전망이 일품인 바둑바위에서 옛 서라벌의 태평성대를 상상해보며 바둑바위에서 한달뒤에 배달된다는 편지도 써 보았네요






앞쪽 계곡에서 1964년 발견되어 이곳으로 옮겨졌으며 비록 불두와 팔이 손실된 '냉골 석조여래좌상'이지만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고, 매듭과 영총이라는 수실이 아름답게 조각된 불상으로 의젓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앉아있는 불상입니다.

이곳에서 냉골과 배리(배동)의 유래와 목과 손이 없는 불상과 코와 입이 잘려나간 불상들에 대해서 상상할수 있는 몇가지 이유를 살펴보고,

정병을 들고 설법인 수인으로 붉은 화강암 입술을 자랑하는 미스신라 마애관음보살상을 멀리서 바라보고 천안천수를 생각하며

 곧장 올라갑니다. 클린산행이 목적인지라 아쉬움이 남지만 주변을 청소하고 선각육존불로 향합니다




바위에 소묘를 하듯 선으로 새긴 선각육존불로 우측은 석가삼존불로 현세를, 왼쪽은 내영(來迎) 아미타불로

 극락에 오는 영혼들을 마중나오는 모습으로 관음보살이 무릎을 절반쯤 꿇고 연꽃을 들고 있습니다.

위로 올라가보니 가림막을 친 구멍이 나있고 비가오면 빗물이 불상으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홈이 길게 파여져 있더군요

삼릉계곡 석조여래좌상은 멀리서 살펴보고 이제 본격적으로 클린산행을 하며 올라갑니다





상선암에 도착하여 남산의 밝은 빛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갑니다




남산 제일의 조망터 신선들이 내려와 바둑을 두었다는 바둑바위에서 바라본 태평성대의 옛 서라벌 조망입니다

멀리 신라 개국 이전에 선도성모가 살면서 박혁거세를 지켜 주었다는 선도산, 배동과 경주시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출입이 금지된 상사바위의 감실과 소석불을 살펴보고 옥보고의 거문고 소리를 듣고 봉생암에 살던 봉황이 와서 춤을 추었다는

바위뒤쪽 금송정에서 사진도 찍고, 남산의 정상인 금오봉에 올라 명산100 어게인을 인증을 합니다

대부분 용장골을 거쳐 용장사터와 설잠교를 지나 하산을 하게 되는데 포석골은 저도 초행입니다

5세신동으로 불린 매월당 김시습이 세조왕위찬탈 소식을 듣고 책을 불태우고 전국을 유람하며 오산에 머물며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를 쓴 곳이 용장사이고 그곳에는 그의 불교명을 따라 설잠교가 있지요



상선암 마애석가여래좌상으로 금오산을 오르다가 뒤돌아보아야 볼 수 있는 불상으로 남산에서 두번째 큰 불상입니다

앞만 보고 정상에 오른 도전자들은 그냥 지나쳤다고 합니다



상사바위와 감실입니다. 목이 없는 소석불은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 가까이 가서 설명을 해줍니다

산신당과 남근석 등의 이야기가 있지만 금줄이 쳐져 있어 그냥 정상으로 올라갑니다







남산일주도로 화장실에서 용무를 보고 옛 금오정터에 올랐다가 새로 만든 금오정을 거쳐

 파란하늘 아래 우뚝선 '늠비봉 5층석탑'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남산의 맑은 바람이 불어오는 '금오정'에서 질서있게 클린도전단 인증을 합니다





포석골(부엉골) 곳곳에도 폐사지의 석조유물들이 산재되어 있습니다



근래에 세워진 탑으로 문화재로 등록은 되지 못했지만 신라의 달밤 달빛 기행지로 잘 알려져 있는 '늠비봉 5층석탑'입니다




진짜로 낮에 부엉이가 울것만 같은 부흥사를 지나 포석정관리사무소 입구로 향합니다




삼릉숲처럼 크지는 않지만 아름다운 소나무숲에서 주변 청소를 마치고 지정된 장소로 쓰레기를 옮겨놓고 포석정으로 향합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포석정 입구에서 공단직원의 협조를 받아 수거한 쓰레기를 정리하고

 후백제 견훤의 공격을 받아 경애왕이 죽임을 당하며 신라의 종말을 고한 포석정에 들러 클린산행을 마무리 하였습니다





포석정은 문화재로 등록되어 관람료를 1인당 천원씩 징수를 하더군요



헌강왕때 남산신의 경고를 무시하고 향락을 일삼다가 그로부터 50년후 기울어져가는 신라의 국운을 되살리고자

 마지막 그날 밤 경애왕은 이곳에서 남산신에게 무릎꿇고 간절히 기도라도 올리지 않았을까요^^

입수구와 출수구도 모두 없어져버린 포석정 유상곡수연을 바라보며 그 쓸쓸함을 되새겨봅니다



박혁거세의 탄생설화가 전해져 오는 나정이 포석정 근처에 있으니 신라 천년 역사의

 시작과 끝을 불과 몇시간 동안 블랙야크 클린도전단이 함께 한 셈이 되었네요



클린산행과 더불어 환경과 자연을 보호하며 산의 유래와 역사까지 알고 안전한 산행문화를 정착시켜나가고 있는

 블랙야크 클린도전단 여러분 새해 첫 클린산행에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2018.1.6(토) 풍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