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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경상권

내연산 어게인 인증산행

by 풍경감각 2017. 8. 26.

내연산 어게인 명산100 인증산행( No.28)


종남산과 삼동석 그리고 보경사의 전설...

내연산 12폭포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찾아서...



♡ 일시 : 2017.8.26(토)

♡ 코스 : 보경사~문수봉~삼지봉~12폭포(청하골)~보경사

♡ 누구랑 : 블랙야크 도봉산악회와 함께 이주의 명산 기행...


경북 포항에 있는 내연산(內延山, 710m)은 보경사와 내연골 또는 청하골이라고 부르는 12폭포계곡

(상상폭, 보현폭, 삼보폭, 잠룡폭, 무풍목, 관음폭, 연산폭, 은폭, 제1복호폭, 제2복호폭, 실폭, 시명폭)으로 유명하며,

천령산(775m)과 내연산이 서로 마주보는 계곡에는 향로봉(934m)부터 쏟아지는 물이 동해를 바라보고 흘러 내려갑니다


최고봉인 향로봉보다 낮은 삼지봉이 내연산의 주봉이 된 이유는 순전히 '삼지봉'이라는 이름떄문이지요

북은 동대산, 남동에는 문수산, 남서로 향로봉을 갈라놓고 있는 산이 내연산의 보배인 삼지봉으로

예로부터 삼각점의 균형을 이루는 꼭짓점은 강한 기운이 모이고 신성한곳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신들이 자신들의 권위를 내세우기 위해 삼지창을 곶추 세운것은 아닐까요?

흰두교의 사마신은 툭하면 삼지창을 흔들어 불을 뿜거나 땅바닥에 내리쳐 땅을 갈라 호수를 만들기도 했으니까요

혹시 내연산 입구에 모셔진 산신 할무당 제단도 그런 연유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 봅니다.



서기602년 지명법사가 진나라에 유학을 하고 신비한 팔면경을 가지고 와서 종남산(終南山)이라는 큰 연못에 묻고

 그 위에 금당을 세운뒤 창건한 절이 바로 '보경사(寶鏡寺)'의 유래로 알려져 있지요


아름다운 이름만큼 거울은 해탈 또는 진리를 나타내며 거울의 팔면은 부처님 일생인 팔정도(八正道)를 상징하여

 보경사의 넓은 마당을 걷기만 해도 곧 진리를 꺠닫게 되고 부처님의 8가지 참된 덕목을 실천하게 될것 같네요


겸제 정선이 내연산을 찾은것은 즈금으로부터 대략 280년 전 일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겸재는 58세때인 영조9년(1733) 이른봄에 경상도에서 가장 경치가 좋은 청하현의 현감으로 발령을 받고

1735년 5월 그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남으로써 상경하게 되기까지 2년 남짓 근무를 하게 됩니다.

 그는 이곳에서 조선 화단에 큰 획을 긋는 그림을 여러점 남김으로써 내연산 폭포는 비로소 전국적인 명성을 얻게 되지요


겸재는 속종(1676)때 태어나서 하양현감, 청하현감, 양천현령 등을 지냈으며 81세에 종2품까지 승진하면서

 '인왕제색도(국보216호)','금강전도(국보217호)' 등 불후의 명작을 남긴 조선시대 대표적인 화가입니다.


'내연삼용추도'와 '내연산 폭포도' 등이 그의 작품으로 그림속의 폭포는 잠룡폭포, 관음폭포, 연산폭포가 있고

관음폭포위로 사다리가 보이고 그 아래는 도포와 갓을 쓴 선비들이 경치를 감상하는 장면이 보입니다.


그러고보니 조선시대 겸재가 걸었던 그 계곡을 이주의 명산 도전자들이 함께 걸었던 것이네요...ㅎㅎ





내연산 보경사 일주문을 배경으로 '블랙야크 도봉산악회' 단체 인증사진을 촬영합니다



보경사 일주문으로 바닥에 '옴'자를 새긴 사각형의 돌이 놓여 있지요




내연산을 찾을때마다 주차료 4,000원과 입장료 3,500원를 내야 하는 슬픈 현실이 사령고개로 많은 등산객들을 순간이동시킵니다

국립공원 입장료가 폐지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보경사는 문화재 관람료 명분으로 아직까지 비싼 입장료를 징수를 하고 있어

 내연산과 12폭포를 찾는 많은 탐방객들과 곳곳에서 언쟁을 벌이는 경우가 허다하지요^^...ㅠㅠ






이곳에서 직진하면 삼지봉으로 연결되고 우측으로 올라가면 문수봉을 거쳐 삼지봉으로 갈수 있습니다



숲속에 풀한포기 없는 월성이씨묘를 지나면 헬기장인 문수봉에 도착합니다



정상석만 보이면 인증사진을 찍는것도 습관이 된것 같습니다^^...ㅎㅎ




문수봉을 지나면 편안한 산책길같은 삼지봉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민주지산 클린산행과 이주의 명산 두타산에서도 만난 박** 도전자님입니다

몸이 불편한 아드님을 위해 항상 일찌감치 정상에 올랐다가 하산하는 훌륭한 아빠입니다




새벽4시에 여주에서 출발했다는 자칭타칭 '여주의 여인'들로 역사문화탐방과 클린도전단 산행의 단골 손님입니다



이주의 명산 삼지봉의 풍경과 도전단들의 이모저모를 담아봅니다.

내연산은 원래 종남산이었으나 신라 진평왕이 견훤의 난을 피해 이 산으로 피란을 온뒤부터 내연산으로 바뀌었다고 하지만

 둘다 동시대 인물이 아니어서 설에 지나지 않지요.

실제로 1530년 편찬된 '신동국여지승람'에는 내영산(內迎山)으로 적혀 있고, 크고 작은 세개의 바위가 솥발처럼 펼쳐져 있어

 '삼동석'이라고 부르는 바위가 있었는데 손가락으로 밀면 조금씩 움직이고, 양손으로 밀면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내연산 폭포를 전국에 널리 알린것은 조선 중엽 성리학자인 우담 정시한(1625~1707)의 '산중일기'와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를

 꼽을수 있고, 지금은 블랙야크 명산 100 도전단이 내연산을 전국에 가장 많이 홍보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ㅎㅎ





이주의 명산을 찾아 내연산에 오른 도전자들이 인증할수 있도록 일찍 플랜카드를 설치한 부산 허영섭셰르파님과

 문수봉 언저리부터 나를 부지런히 앞질러 올라간 청주 이장원셰르파님을 만나 함께 사진을 담아봅니다




이 분들은 하산길에 만난 '성북동 패밀리 군단'으로 서울둘레길 산책의 힘! 트래킹을 저와  함께 해주셨던 고마운 분들입니다.




올해 계룡산부터 역사문화탐방에 가족과 함께 부지런히 참가하고 있는 김문조님 부부도 반갑게 만나 인사를 나누었네요




대부분 거무나리골로 하산을 했지만 나와 일행은 문수봉 방향으로 더 내려와 좀더 수월한 조피등코스를 가로질러 은폭으로 향합니다



계란버섯은 대부분 주황색에 가깝지만 조피등코스 중간에 만난 노란색 계란버섯은 처음 보네요



올해는 최근에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버섯들이 눈에 많이 보입니다

독버섯이 많기때문에 버섯은 슈퍼마켓에서 사먹는것이 좋습니다^^...ㅎㅎ




비내리계곡을 내려오면 은폭은 약 300미터 상단에 위치하고 있어 카풀시간에 늦을까봐 곧바로 연산폭포 방향으로 내려갑니다

은폭 위로는 3개의 폭포가 더 있으며 옛날 화전민이 살았고 깊은숲이 우거져 호랑이가 자주 출몰했다고 하며 지금은 경북수목원으로 연결됩니다




가파른 계단으로 내려가기전에 바위위에서 바라본 연산폭포가 장관입니다

우측으로 학소대와 좌측으로 신선이 내려왔다는 비하대가 있지요



관음굴과 층암절벽으로 둘러쌓인 관음폭포 그리고 연산적교(구름다리)를 올라가면 학소대를 타고 흘러내리는

 20여미터의 우렁찬 연산폭포를 아래에서 볼수 있지요.구름다리를 건너 연산폭포로 가는길 옆 바위에는 '鄭善 甲寅秋(정선 갑인추)'라는 각자가 새겨져 있는데 갑인년은 1734년으로 겸재가 청하현감 시절에 이 폭포를 탐승한 기념으로 새겨둔것이라고 합니다

 그 외 청하현감 21명,흥해군수 6명, 경상도 관찰사 11명 등 18~19세기 인물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고 하는데 볼수가 없네요



내연산 12폭포의 대표격인 연산,관음폭포와 관음굴, 감로담을 배경으로 한컷 담아봅니다



바람을 맞지 않는다는 무풍폭포는 어디에?


잠룡폭포 아래는 선일대가 있으며 우렁차게 쏟아지는 물소리가 장관입니다

잠룡폭포부터 관음,연산폭포까지 3개의 폭포를 '내연삼용추'라고 하는데 겸재 정선은 청하현감으로 있으면서

 내연산 명승 5점을 그렸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내연삼용추도1.2'입니다

또한 잠룡폭포는 영화 남부군에서 남녀 구분없이 빨치산들이 발가벗고 목욕하는 장면을 쵤영한 곳이기도 하지요

물론 금원기백산 용추폭포에서도 이러한 장면이 한군데 더 나옵니다.




물길이 새갈래여서 삼보폭포라고 부르지요



보현암 감로수와 갓부처 가는길을 지나면 나타나는 폭포로 보현암 아래에 있어서 보현폭포라고 합니다




상생폭포 일명 쌍폭입니다




상생폭의 남쪽 바위더미를 '기화대'라고 하고 폭포수가 이룬못을 '기화담'이라고 하는데 이곳은 옛 시인묵객들이 기생과 더불어

가무음곡을 즐겼던곳으로, 술에 취한 기녀가 춤을 추다가 실족하여 절벽 아래로 떨어져 죽은 이후로 명명되었다고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산에서는 금주를 해야하는 이유입니다^^...ㅎㅎ





내연산 계곡의 설화 중에는 ‘할무당 할매’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오랜 세월 동안 내연산 자락에 사는 주민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온 신으로 인식되어 왔으며, 현재도 광범위한 지역에서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첫달목 신당에는 바위 밑에 금줄위로 위패(姑母堂神之位, 內延山山王大神之位)만 모셔져 있는데 내연산 산신 '할무당 할매' 제단입니다

처음에는 할매 혼자였는데 나중에 남신도 합류했다고 합니다.



보경사 전경입니다




적광전과 가운데 문아래 새겨진 사자형상의 신방목입니다



문아래 밖으로 튀어나온 신방목은 전국에서 유일하다고 합니다



석가모니의 생애중에서 가장 극적인 여덟가지 장면을 팔생탱화로 그려서 모신 팔상전입니다





전래적인 민간신앙을 불교에서 흡수하기 위하여 산신을 모신 산령각입니다




배롱나무와 잘 어울리는 '원진국사비'입니다

보경사에는 보경사원진국사비(보물 252)와 보경사부도(보물 430)가 있으며, 조선 숙종의 친필 각판 및 5층석탑 등이 있습니다





보경사 소나무 숲길입니다



옛 일주문은 '해탈문'으로 현판을 바꿔 달았네요

아름드리 참나무와 느티나무들이 우거진 숲을 배경으로 일종의 용도변경을 한셈인가요...ㅎㅎ  



포항 종남산 내연암을 거쳐 보경사에 이르면 일주문 바닥에 '옴'자를 발견할수가 있습니다

티베트 불교의 진언인 '옴마니반메홈'....

 6개 글자만 외울수 있어도 누구든지 극락에 갈수 있다는 나무아미타불과 옴마니반메홈을 줄여 '옴'으로 표기한것은 아닐까요





2017.8.26(토). 풍경소리 이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