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날아가는 ‘해오라비난초’를 만나다
해오라비난초는 꽃 모양이 하늘을 날아가는 해오라기를 닮았다고 하여 이름 지어졌습니다.
해오라기는 해오라비의 사투리라고 하는데 옛말은 백로(白鷺)라고 합니다. 순백의 해오라기가 금방 날아갈 것 같은 해오라비꽃은 멸종위기2급식물로 지정된 귀한 꽃이지요
수원 칠보산을 비롯한 몇군데에 자생하고 있지만 개체수가 많이 줄어 야생에서 만나기가 정말 쉽지 않은 꽃입니다. 오늘은 날씨도 덥고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 오산 물향기수목원을 찾아가 어렵게 만나고 왔네요
난초는 매화, 국화, 대나무와 함께 사군자중의 하나로 동양화나 문인화에 자주 등장하지요. 특히 빼어난 가는 잎새 굳은듯 보드랍고 기품이 있어 선비들이 좋아하는 꽃입니다
난 또는 난초는 보통 보춘화라고 부르는 춘란과 겨울에 피는 한란을 말하며 석곡과 풍란도 있지요
우리나라 야생 난초는 꽃모양에 따라 앞쪽에 동물 이름을 많이 붙이는데 해오라비를 비롯하여 제비, 지네발, 갈매기, 잠자리, 나나벌이, 새우, 금새우, 감자, 타래, 복주머니, 금, 은, 은대난초 등등 다양합니다
해오라비 꽃말은 ‘꿈에도 만나고 싶다’라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꿈속에서라도 보고 싶은 사람이 있겠지요
첫사랑의 순정과 개구쟁이 친구들......
학창시절 무섭고 자상하시던 선생님과 우정을 나누던 친구들......
푸른제복을 입고 군사우편을 같이 읽던 젊은청춘들......
내 돈 떼먹고 도망간 늠도^^....ㅎㅎ
그리고 내 곁을 떠나간 사람들......등등
꿈속에서라도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오늘은 해오라비난초처럼 훨훨 날아가서 꼭 만나봤으면 좋겠습니다
2020.8.30(일)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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