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길상사(吉祥寺) 꽃무릇을 찾아서...
공교롭게도 길상사를 2017.9.20, 2018.9.19, 2019.9.20, 올해는 9월18일에 다녀왔으니 꽃무릇은 매년 이맘때쯤 화려하게 피어나는것 같습니다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잎이 솟아나서 영원히 만날 수 없다는 꽃무릇....
무소유의 삶을 실천한 법정 스님이 잠시 머무셨던 진영각에도 들러 잠시 묵상을 하고, 침묵의 방과 극락전을 지나 백석 시인이 사랑했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주인공 자야(子夜) 김영한의 사당을 비롯한 길상사 경내를 한바퀴 돌아봤습니다
올때마다 침묵하면서 꽃무릇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느티나무 아래에서 쉬었다가 정랑에 들러 신발 벗고 볼일 보고 마을버스 02번을 타고 성북동을 빠져 나와 한성대입구역에서 지하철을 타는것이 연례행사가 되었네요
성북동은 조선시대 영조 연간 혜화문밖 선잠단 부근에 '성북둔'이라는 군사시설을 두면서부터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한용운선생의 심우장, 최순우옛집, 한국가구박물관, 한양도성길과 북정마을, 선잠단지 등이 있어 김광섭 시인의 성북동 비둘기를 낭송하며 누구나 한번쯤은 골목길을 따라 걷고 싶은곳으로 알려져 있지요
매년 9월이 오면 애틋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도심속의 절집 길상사의 꽃무릇 향기를 따라 발길을 옮기게 되는데 올해는 꽃무릇 사이로 어사화라고 부르는 누린내풀이 유달리 많이 피어 있더군요
가을잎 찬바람에 단풍이 들때쯤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기면서 다시한번 찾아보고 싶네요
오늘도 맑고 향기로운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2020.9.18(금) 풍경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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