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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강원권

민족의 영산 태백산의 4월 풍경감각....

by 풍경감각 2021. 5. 3.

민족의 영산 태백산의 4월 풍경감각.... 
 
지난주 금요일밤에 출발하여 장군봉 주목군락지에서 일출을 볼까 하다가 당일치기로 천제단에 올라 태백산 정기를 듬뿍 받고 왔습니다 
 
만항재로 이동하여 여유가 있으면 함백산 정상까지 찍기로 했으나 시간이 지체되어 만항재에서 정암사 방향으로 하산하고 말았네요 
 
영월 솔고개에서 잠깐 쉬었다가 유일사 주차장에 도착하여 곧바로 사길령 방향으로 올라가니 홀아비바람꽃과 피나물, 선괭이눈과 현호색, 둥근털제비꽃과 뿔족두리풀, 나도개감채와 얼레지 등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4월의 태백산은 약간 썰렁한 기분이 들었지만 쉬엄쉬엄 올라가니 시야가 탁 트여 사방팔방 한바퀴를 다 둘러볼수 있었습니다

태백산(함백산 포함)은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사길령, 산령각, 유일사, 장군단, 천제단, 하단, 부쇠봉, 문수봉, 단종비각, 망경사, 용정, 반재, 백단사, 소도, 당골, 단군성전, 탄광박물관, 정암사, 두문동, 은대봉, 금대봉, 영주 부석사까지 정말 수많은 설화와 전설, 역사문화 유적지가 있고 다양한 스토리가 전개되는 명산이지요 
 
오늘따라 유난히 서늘한 눈빛을 지닌 많은 분들이 태백산 천제단과 망경사에 오르고 있었으며 당골에서는 제를 지내고 굿을 하고 있더군요^^...ㅠㅠ  
 
어깨너머로 들은 이야기지만 무속인 신내림 필수코스 삼산돌기에 지리산, 계룡산, 태백산이 포함되는데 그 이유는 태백산에 거주하는 신령들이 유난히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환인천제, 환운천황, 단군왕검은 천제단에 머물고, 영월로 유배되어 관풍헌에서 생을 마감한 단종의 영혼을 태백산신으로 모신 단종비각, 망경사 용정(우리나라 100대 명수)에는 동해의 용왕신이, 기가 쎄다는 문수봉에도 수많은 신장들이 버티고 있다고 하니 그럴만도 할 것 같지요 
 
천제단에서 하늘에 제를 올릴 때면 구배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간절한 염원을 지니고 태백산에 오르는 이들 또한 이곳에서 아홉 번 절을 올린다고 하지요. 그 만큼 더 많은 걸 기원할 수 있고, 그 만큼 더 간절함을 반복해 기원할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네요 
 
태백산을 여러번 올랐지만 오늘은 한결 여유가 있었고 망경사를 거쳐 당골로 하산하였고 차량회수를 위해 택시로 유일사 주차장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야생화 성지인 만항재에 올라가니 아직 철이 빠른지 얼레지와 회리바람꽃, 피나물과 박새 등만 보여 한바퀴 돌아보고 시간이 늦을 것 같아 함백산 정상 일몰은 포기하고 고한사북으로 빠져나옵니다 
 
2021.4.24.(토) 풍경소리 이규영 
 

▼ 함백산 입구 만항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