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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경상권

(No.2015-021) 양산 천성산 앵콜산행

by 풍경감각 2015. 3. 14.

 

 

[ 경남 양산 천성산(千聖山) 1봉 922m 앵콜산행]

 

 

♡ 일시 : 2015.3.14(토)

♡ 코스 : 홍룡사 범종 해우소 주차장 ~ 편백나무숲 ~ 원효암 ~ 옛군부대정문 ~ 데크길 ~ 천성산 1봉 ~ 화엄늪 ~ 홍룡사 ~ 주차장

♡ 누구랑 : 자차 이용

 

 

천성산하면 맨먼저 떠 오르는것이

 도룡뇽, 원효대사,  화엄늪, 집불재, 내원사, 척판암(擲板菴), 홍룡폭포,지뢰유실 등이다

 

지난번 산행때는 내원사에서 집북재로 올라 천성산2봉에 올랐으니 이번에는 홍룡사 쪽에서 천성산1봉으로 올라보기로 한다

 

 천성산은 원적산이라고도 부르며 태백산계에 속하고 가지산 도립공원 구역 내에 있는 해발 922m인 산이다

 

 사실 대석리 마을 방향에서 구불구불한 시멘트길을 타고  원효암 주차장까지 올라올수가 있고

여기서 300미터만 더 올라가면 군부대가 철수하고 최근에야 개방된 1봉 정상에 바로 오를수도 있다

 

오늘도 원효암에서 우측 임도로 걸어가니 주차장 부근에는 어린이들과 부모들이 올라와 있었다

 

▽ 천성산 1봉 인증 사진이다

 

 

 

▽ 화엄늪 전경이다

 

천성산은 양산시 중앙부를 남북으로 뻗은 정족산() 줄기의 지맥에 해하는데

이 산줄기에 따라 양산시가 동·서로 갈리며, 회야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재약산, 가지산, 운문산, 신불산, 영축산과 함께 영남알프스 산군에 속한다

 

 

 

 

▽ 펜스 사이로 천성산 2봉이 보인다

 

동쪽으로는 양산시 웅상읍, 서쪽으로는 양산시 상북면에 접해 있으며 산 아래 서북쪽에 내원사가 위치해 있다

 천성산은 예로부터 깊은 계곡과 폭포가 많고 또한 경치가 빼어나 소금강산()이라 불리었다

 

 남서쪽에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산을 원효산()이라 하였는데

양산시에서 이전의 원효산을 천성산 주봉() 즉 1봉으로 하고

이전의 천성산(812m)을 천성산 제2봉으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천성산의 유래는 원효대사가 나라에서 온 천명의 대중을 이끌고

 이곳에 이르러 89암자를 건립하고 화엄경(經)을 설법하여 천명 대중을 모두 득도하게 하여

 성인으로 만들었다는 전설에서 천성산(, 천명의 성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천성산과 원효의 전설이 또하나 전해온다

어느 날 제자들이 밤길을 걷다가 칡넝쿨에 걸려 넘어져 발목을 삐고 무릎을 다쳤고  원효 대사는 이 산의 신령께 부탁을 한다

 "산신령님, 제자들이 산길을 걷다 칡넝쿨에 걸려 넘어지는 일이 없도록 선처를 바랍니다"

 

그 뒤부터 천성산의 칡넝쿨은 옆으로 뻗지 않고 위로만 꼿꼿하게 자란다고 전해온다
 

 

 

▽ 원효암 전경이다


원효암을 비롯하여 홍룡사(),성불사(),혈수폭포() 등의 명승지가 산재하고

 제2봉의 북서쪽 사면(하북면 용연리)에는 통도사()의 말사()인 내원사()가 있다

 

 

 

▽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된 화엄늪이다

 

천성산은 우리나라에서 찾아볼수 없는 희귀한 꽃과 식물(끈끈이 주걱)과 곤충들의 생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화엄늪과 밀밭늪이 있으며 생태학적 가치가 매우 높아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꽃이 만산홍을 이루고

가을이면 울창한 억새가 온산을 뒤덮어 장관을 이루며 환상의 등산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산 정상은 한반도에서 동해의 일출을 가장 먼저 바라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 천성산 1봉 정상석 모습이 초라하고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몇 년전 지율스님이  천성산 밑으로 KTX경부고속철도가 뚫리면 다양한 동식물들의 생태계가 파괴된다며

단식을 했었는데 그 중 대표적으로 거론됐던것이 꼬리치레 도룡뇽이다

   이 도룡뇽은 1급수에만 살기 때문에 요즘은 좀처럼 보기가 어렵다고 한다



 

▽ 홍룡사 전경...

대웅전 화강암 계단에서 복실이가 반겨주었으나 사진을 못찍었다

 

 

홍룡사는 양산시 상북면 대석리 양산 제일 주산인 천성산 자락에 위치한 조계종 선학원(禪學院)에 속하는 사찰로

신라 문무왕 13년인 673년 원효대사가 "낙수사(落水寺)" 라는 이름으로 창건했다

 

그 이름의 유래를 천성산과 연결시켜 살펴보면  ‘송고승전(宋高僧傳)’ 에 따르면 원효대사가 척판암에서 정진하고 있을 때 중국 당나라 산서성 태화사에 수도하던 천명의 대중이 뒷담이 무너져 위급한 사고를 당할 것을 예견하고

 ‘해동원효 척판구중(海東元曉 拓板救衆)’이라고 쓴 현판을 날려 보내 태화사 상공에 날아다니게 했다

 

 대중이 공중에 뜬 판을 보고자 밖으로 나온 순간에 산사태가 나서 절은 무너져 버리고 대중은 모두 위기를 모면했다고 한다

그 후 그들을 구해준 인연으로 천명의 중국 대중이 도를 구하기 위해 원효대사를 찾아왔는데 이때 원효대사께서 천성산에 89개 암자를 짓고 머물게 했다고 한다. 대중들은 천성산 상봉(지금의 화엄벌)에서 원효 스님의 ‘화엄경’ 강설을 듣고 모두 득도했는데 절 옆의 폭포, 지금의 홍룡폭포에서 몸을 씻고 설법을 들었다고 해서 ‘낙수사(落水寺) ’라 이름 지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조선 선조대까지 영남제일선원이었던 홍룡사는 천불전, 관음전, 나한전 등을 갖춘 천성산 제일의 대가람(승려가 불도를 닦는 곳)이었으나 임진왜란으로 인해 소실됐다그 뒤 터만 남아 있다가 1910년대에 통도사의 법화(法華) 스님이 중창했고1970년대 말에 부임한 주지 우광(愚光) 스님이 꾸준히 중건과 중수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큰집과 작은 집)로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종각과 요사채가 있고
선방(禪房)의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3칸이다

 

 대웅전은 1910년대 중창된 근대 목조 건축물이지만 전통적인 조선 후기 건축 수법을 충실히 반영한 건물로

 이곳 산세와 어우러져 상당히 아름답다

 

 


 

▽ 홍룡폭포

 

 홍룡사에는 원효대사와 천명의 성인에 관한 설화도 전해지고 있지만 홍룡폭포도 빼어난 절경이 아닐수 없다

 

홍룡폭포는 깍아 세운듯한 바위위로 제1폭포와 제2폭포가 있는데

옛 기록에 따르면 상층은 높이가 24m(80척), 중층은 14m(46척), 하층은 10m(33척)이었다고 한다

 

 물이 사위에 부딪혀 거슬러 튀어져 그 물보라가 햇빛을 받으면 무지개가 서는데 폭포수가 마치 선녀가 춤을 추는 듯하고,

황룡이 승천하는 것 같다 하여 무지개 홍(虹)자와 용 룡(龍: 옛날에는 瀧-비 올 롱) 자를 쓴다

옛날 천룡(天龍)이 폭포 아래에 살다가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홍룡사에서 조금만 올라가면 폭포 바로 왼쪽에 관음전이 있고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가면 야외에 불상이 놓여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어

 자연에 대한 외경심과 아울러 경건한 불심이 우러나는 천하절경이다


 

 


 

[산행기]

 

▽ 독특한 범종 모양의 해우소...

볼일을 보러 들어가면 온갖 시름과 번뇌를 내려 놓으라는 듯이

 둥~~~둥~~~~하고 범종 소리가 들린다

 

 

▽ 잘 조성된 편백나무 숲길이다

 

 

 

▽ 편백나무 숲을 지나서 올해 처음 마주하는 앙증맞은 양지꽃이다

 

 

 

 ▽ 현호색....

아직 개체수도 작고 가냘프지만 눈에 띠어 카메라에 담아왔다

 

 

▽ 산죽과 떡갈나무도 벌써 봄을 알리고 있었다

 

 

 

▽ 가파른 비탈길을 올라가니 정상 바로 아래 바위로 둘러쌓인 원효암이 나온다

먼저 범종각이 눈에 들어온다

 

 

 

 

 

 

▽ 큰 길에서 왼쪽으로 샛길이 있으나 섬뜩한 지뢰 경고판이 붙어있어 옛 군부대 시멘트길을 따라 올라간다

 

 

▽ 당겨본 부산 금정산이다

 

 

▽ 옛 군부대 정문에서 좌측 시멘트길로 접어들어 안전한 데크길을 따라 정상으로 올라간다

 

 

▽ 분위기가 꼭 철책같다...ㅠㅠ

 

 

 

 

 

 ▽ 저 앞에 높은 봉우리가 정상이다

날씨가 포근하더니 정상부에 올라오니 손이 시러울 정도로 바람이 차다

 

 

▽ 천성산 1봉에서 바라본 2봉 가는 연두색 펜스길이 보인다

 

 

 

 

▽ 건너편 중앙에 바위로 솟구친 천성산 2봉이 보인다 

 

 

 ▽ 지뢰지대를 피해서 안전하게 화엄늪으로 내려 가는 철조망길....

 

 

 

 

 

 

 

 

 

▽ 화엄늪 너머로 양산CC와 영남 알프스 산군들이 보인다

 

 

 

 

▽ 석양의 김해방향과 양산시내도 보인다

 

 

▽ 화엄늪의 독특한 습지흙

(이탄 泥炭 : 습지에 살고 있던 식물들로 만들어진 퇴적물층)으로 보송보송하고 등산화에 묻지를 않는다

 

 

 

 

 

 

 

 

 

 

 

 

 

 

▽ 홍룡사 뒤뜰에서 만난 철지난 겹동백...

 

 

▽ 관음성지 홍룡사 대웅전

 

 

▽ 홍룡폭포

 

 

 

▽ 가홍정

 

 

▽ 홍룡사 일주문

 

 

 

[천성산]

 

양산 천성산 정상에는

도룡뇽이 살고 있는 화엄늪이 펼쳐지고

원효대사 설법이 집북재의 북소리와 함께

금방이라도 들려올듯 하다

 

철지난 억새밭도 봄기운이 가득하고

관음전 건너 깎아지른 절벽위에는

세로로 길게 금이 간 얼음꽃이

 세줄기 홍룡폭포 속살을 드러내고

 

서걱거리는 댓닢바람은

새빨간 겹동백 꽃잎을 휘감더니

처마끝 풍경소리에 안기는구나...

 

땡그랑 찰랑

땡그랑 찰랑

 

2015.3.14. 풍경소리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