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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섬산행

(No.2015-038) 통영 사량도 지리산과 상족암 탐방

by 풍경감각 2015. 6. 20.

(No.2015-038) 통영 사량도 지리산 & 상족암 탐방...

♡일시 : 2015.6.19~20
♡누구랑 : 해올산악회 무박산행팀 따라서..


'지리산이 보이는 산' 이라고 하여 '지이망산(지이망산)' 으로 불리고 있는 아름다운 산이 솟아있는 섬...

 통영 앞바다 한려수도에 있는'사량도' 에 다녀왔습니다

그 동안 지리망산으로 불리다가 그말이 줄어 지리산이 되었는데 통상 국립공원 지리산과 구별하기 위하여 '사량도 지리산'이라고 부르지요

우리나라 섬산행의 대표적인 이 곳은 연간 40만명이 넘는 등산객들이 찾고 있다고 합니다

 

 

 

오랜세월 비바람에 깍여 나간 기암절벽과

날카롭게 뻗어내린 천길 낭떠러지 암릉들...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바다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낭만을 함께 즐길수 있는 섬...

구불구불한 산길 사이로 빨강색과 파랑색 지붕이 한눈에 들어오고 

해무가 자욱하게 깔린 조그만 포구로 조용히 들어오는 고깃배들...

바위위에 앉아 활처럼 휜 작은 섬마을을 바로보노라니 말그대로 선경이요 한폭의 풍경화 그대로이더군요


 

 

통영의 작은 섬에 있는 산이지만 불모산,가마봉,달바위와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능선과 기암괴석 좌우로 천길 낭떠러지가 펼쳐지고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어 100대명산에 당당히 이름을 내밀고 있지요

비록 해무가 잔뜩끼고 날씨는 흐렸지만 지난봄 산행스케치팀 산행시 일정이 안맞아 함께 못간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달랠수 있었습니다
마치 삼천포 어시장에서 맛본 돌멍게와 탕탕낙지에 소주한잔처럼 그런 후련한 맛이라고나 할까요...ㅎㅎ

무박으로 가니 시간까지 넉넉하여 고성 상족암 공룡발자국 위에 내 발자국도 남기고 맥전항까지 트래킹을 하고 천천히 올라옵니다

 

▽ 새벽4시에 삼천포항에 도착하여 아침을 끓여먹고 사량도 배를 타러 가면서 바라본 항구 모습입니다

스마트폰인데도 아침 매직아워라서 빛이 선명합니다

 

 

 

버스 한대로 40여명이 움직이다 보니 미리 전세를 낸 조그만 배로 출발을 합니다

삼천포 화력발전소 기둥이 유난히 눈에 띄는 항구를 빠져 나오니 잔뜩 흐린 날씨로 사진이 영 받질 않습니다...

 

 

 

 

 

 

 

<동백섬>으로 불리우는 '수우도'에 잠깐 접안하여 섬주민을 내려 주고 40여분을 달려 사량도에 도착합니다

 

 

 

 

 

산행 들머리가 있는 내지항의 한가한 모습입니다

 

 

 

 

 

내지마을에서 우측으로 가다가 지리산 팻말을 보고 왼쪽 능선으로 올라가면 등산로로 이어집니다

서울 전농동에서 오셨다는 **초등학교 동창분들이 왼쪽 바닷가로 트래킹을 할것인지 등산을 할것인지 고민하다가 등산을 선택합니다

몇몇 아이들도 따라왔는데 나중에는 너무 힘들어하고 물좀 달라고 아우성이더군요...ㅎㅎ

  

 

 

내지항으로 아침 물살을 가르며 힘차게 들어오는 어선의 모습을 담아봅니다

 

 

 

많은 시그널들이 붙어 있는 이곳이 내지마을에서 지리산으로 올라갈수 있는 들머리입니다

이 곳 주민들은 모두 지리산이라고 부르고 있었고 팻말도 모두 지리산으로 표기해놓았더군요

 

 

 

 

 

얼마만큼 올라가니 바다가 보이더니 아름다운 내지항이 눈에 들어오고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움푹 섬안으로 파고든 돈지항이 한없이 평화로워 보입니다

 

 

 

 

 

 

위험구간이라 표시된 팻말이 있고 특이하게 세로로 박리될듯한 모양의 기암이 앞을 가로막아 섭니다

 

 

 

 

 

 

 

까치수염과 나리꽃을 배경으로 돈지항을 찍어보았으나 해무가 잔뜩 밀려와 선명도가 많이 떨어집니다

바위 틈새로 가끔 덜핀 '꿩의 다리'가 눈에 보이기도 합니다

 

 

 

 

 

 

 

 

 

 

 

지리산(397.6m) 정상에 섰으나 점점 해무가 짙게 밀려와 국립공원 지리산은 커녕 바로 앞의 섬들도 희미하게 보입니다

 

 

 

 

 

 

 

 

 

사량도 상도(윗섬)와 하도(아랫섬)를 연결하는 공사가 한창인 연도교(530m)를 당겨 봅니다

이 다리가 완공되면 옥녀봉을 지나 아마도 하도(아랫섬) 칠현산까지 등산코스를 연장하여 많이 도전할것 같습니다

 

 

 

멀리 가마봉과 구름다리가 있는 옥녀봉도 당겨봅니다

해무가 점점 더 짙게 밀려오니 더욱 신비스럽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달마봉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바위능선길로 최고의 스릴감을 느낄수 있는 구간입니다

물론 우측 아래로 우회길이 있지만 바위결이 살아있고 홀드가 잘 발달되어 있어 큰 무리없이 지나갈수 있습니다

염소를 방목하는지 가끔 염소똥들이 곳곳에 널려 있고 비가오면 주의를 해야할것 같습니다 

  

 

 

 

 

 

 

 

 

불모산 달마봉(400m)에 도착합니다

 

 

 

바로 발아래 대항이 보이지만 이제부터 본격적인 암릉길에 접어듭니다

이곳을 내려서야 옥녀봉으로 올라갈수 있습니다

사실 도상거리는 얼마 안되지만 4시간30분 이상 산행시간을 왜 주는지 이해가 되는 구간입니다

 

 

 

 

 

 

 

까마득할것 같은 저 봉우리를 넘고 또 넘어야 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대항의 모습입니다

 

 

 

 

 

가마봉에서 뒤돌아본 지리산과 불모산 달바위입니다

앞으로 내달리면서도 가끔씩 되돌아보는 풍경들이 이렇게 좋아보이는것은 그만큼 추억이 그립다는 의미이겠지요...

물론 치열하게 살아온 날들과 잠깐동안의 머뭇거림이 처절하게 부딪치기도 하지만 산이 있어 앞으로 나아갈수 있으니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지요

 

 

 

 

 

저기쯤 지리산이 보일것도 같은데 마음속으로만 그려봅니다

 

 

 

옥녀봉으로 가는 숨어 있던 바윗길은 거의 직벽수준으로 사다리계단이 곶추 서있더군요

옛날에는 흔들리는 나무 사다리와 밧줄 하나에 의지하여 절벽을 오르내렸다니 오금이 저려오고 가슴을 쓸어내릴만합니다

건너편에 옥녀봉을 이어주는 출렁다리와 공사중인 연도교가 보입니다  

 

 

 

 

 

 

 

 

 

옥녀봉에서 뒤돌아본 가마봉 직벽암릉코스입니다

 

 

 

 

 

 

 

 

 

사량도는 뱀 모양의 섬으로 윗섬, 아랫섬이 짝짓기 하는 모습을 닮았다고 하는데 그래서 저 슬픈 전설이 전해져 오는것일까요..

 

「아주 먼 옛날 사량도에는 홀아비와 외딸이 살고 있었다. 어린 아이인 줄로만 알았던 딸이 어느 듯 성숙한 처녀가 되었다. 여체에 굶주린 홀아비는 어느 날, 비를 맞아 알몸의 윤곽이 선명한 딸을 앞에 두고 욕정을 참지 못해 딸에게 덤벼든다.

딸은 한사코 이를 거부하였지만 아버지의 욕정은 가라앉을 생각을 않는다. 아버지가 이성을 되찾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 아버지에게 쇠가죽을 벗겨서 덮어쓰고 소 울음소리를 내면서 소처럼 기어서 옥녀봉 위로 올라오라고 한다.

욕정에 눈이 먼 아버지는 정말 쇠가죽을 둘러쓰고 소 울음소리를 내며 옥녀봉을 기어 올라오지 않는가. 이를 어쩌랴. 옥녀는 바위 위에서 천길 낭떠러지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옥녀봉 붉은 바위 빛은 그때 흘린 옥녀의 피라지만 슬픈 전설은 사람들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펀글....

 

 

윗섬과 아랫섬의 해협이 마치 뱀의 모양을 하고 있는것 같아 사량도라고도 부른다지요

옥녀봉 바위위에 앉아 있는 산객의 뒷모습이 여유있고 한없이 평화롭게 보이네요

 

 

 

 

 

 

대항고개를 거쳐 숲속을 지나 대항으로 내려갑니다

 

 

 

 

 

 

대항 입구로 내려오다가 조그만 샘에서 등목을 하고 나니 엄청 개운합니다

대항 해수욕장이 개장을 했으면 풍덩 뛰어들텐데 아직 조용하네요

노란 크레인이 서있는 포구에서 통영으로 나오는 전세배를 타고 가마봉과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출렁다리를 다시한번 카메라 앵글로 당겨보고 사량도를 빠져 나옵니다

 

 

 

 

 

 

 

 

 

멀리 고성 공룡박물관에 설치되어 있는 공룡상도 바라보며 정확히 40분을 달려 통영항에 도착합니다

점심을 어시장 근처에서 자유롭게 하고 2시에 상족암으로 출발하기로 합니다

어시장으로 가서 삼삼오오 모여 탕탕낚지와 해삼, 돌멍게를 시켜놓고 도시락을 펼쳐봅니다

소주 한잔이 간절하지만 먼길 달려가야 하기에 꾹 참고 맙니다

 

▼ 상족암(床足岩) 공룡길

 

켜켜히 쌓아놓은 시루떡을 연상시키는 수성암 덩어리로 만들이저지 기기묘묘한 상족암레길 트레킹 코스는 공룡발자국을 보면서

 공룡박물관>후문유람선선착장>상족암 암반 공룡발자국 화석지>입암항>주상절리>병풍바위 전망대>맥전포항까지 이르는 약 5km 코스로 2시간 정도 소요되더군요

 

1억년전 중생대 백악기 시대에 한반도는 중국과 연결된 거대한 호수지역으로 공룡의 서식지로 공룡의 천국으로도 알려져 있지요

1982년 상족암 부근 바닷가에서 발견된 너비 24cm 길이 32cm 크기의 작음 물웅덩이 250여개가 70cm간격으로 이어진 모습이 세상에 알려졌고

 이 물웅덩이가 공룡의 발자국이라는 사실이 비로소 학계에 보고되었습니다

 

 

 

바위길이 미끄럽고 따개비 등 조개껍질로 날까롭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구간들입니다

협곡처럼 좁은 바위 틈새를 겨우 뺘져나가니 물이 허리춤까지 차올라 일부는 그대로 건너고 우리 일행은 다시 되돌아 나옵니다

공룡박물관 데크길을 올라가서 돌아가면 신비스런 협곡지대를 볼 수는 없지만 바로 상족암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이어집니다

 

 

 

 

 

 

 

 

 

 

 

홍합위에 올라선 블랙야크 서라운드 등산화...

360도 전방향 투습으로 보송보송한 느낌이 그대로 느껴집니다..

 

 

 

 

 

 

 

 마치 책상 다리 같다고 하여 '상족암(床足岩 또는 雙足)'으로 불리웁니다

부안 격포 채석강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상족암이 훨씬 크고 넓었습니다

 

 

 

 

 

 

 

 

 

 

 

 

 

 

 

 

사량도 지리산 섬산행과 고성 공룡 발자국 화석지 상족암끼지 찾은 무박2일간의 긴 여정이었지만

 상큼한 한려수도의 갯내음이 코끝을 자극하여 피곤한지도 모르고 다녀왔습니다

 

비록 잘 모르는 일반산악회를 따라가 낯선분들과 함께하는 산행이라  생소함도 있었지만

산행대장이 지리산 칠암자 순례때 함께 한분이라서 편안하게 다녀올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다녀온 섬산행...

바다가 그리울때 훌쩍 또 떠나야 할것 같습니다

 

2015.6.20.

픙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