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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섬산행

통영 비진도 트레킹

by 풍경감각 2016. 4. 30.

통영 비진도 트레킹

 

♡ 일시 : 2106.4.29~4/30(무박2일)

♡ 누구랑 : 싱글벙글 여행카페 카풀 이용

♡ 코스 : 통영항~비진도~통영항

 

통영 비진도는 흔히 '미인도'라고 부를정도로 아름다운 섬이다.

비진도(比珍島)는 산수가 수려하고 풍광이 훌륭할 뿐만 아니라 해산물이 풍부하여 ‘보배(珍)에 비(比)할 만한 섬’이란 뜻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조선시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왜적과의 해전에서 숭리한 보배로운 곳이라는 뜻에서 '비진도'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여자 가슴가리개 같은 섬 모양…

아령 같은 섬모양...

 

 

특히 선유봉 아래 미인봉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안섬과 바깥섬의 두 섬을 연결하는 모랫길을 볼수 있는데 

사주의 길이는 550m나 되며 외항 안쪽으로는 모래사장이 펼쳐지고 바깥쪽으로는 몽돌이 깔려 있는 비진도해수욕장이다

 

연평군 기온이 14.9도나 되어 온화한 기후로 아열대성 식물이 생육하며 천연기념물 팔손이나무 자생지와 동백나무 군락지가 있으며

바닷가 조그만 암자인 '비진암'은 일상에 지친 길손들의 쉼터로 편안한 안식을 제공하고 있었다

 

대부분 외항에서 내려 비진도 산호길 4.8km를 트레킹하고 최고봉인 선유봉에 올라 멀리 매물도까지 사방팔방 멋진 전망을 조망하고

 흔들바위와 미인전망대를 거쳐 다시 외항마을을 지나 내항마을에서 배를 타고 통영으로 빠져나온다

 

 

 

<바다 백리길과 비진도 산호길>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경남 통영엔 섬이 567개 있으며 한려해상국립공원 안에 딱 100개가 있고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그 100개의 섬 중에 가장 아름답고 비교적 접근이 쉬운 6개를 골라서 사람들이 걷기 편한 길을 조성해 ‘바다백리길’이란 이름으로 개통했다.

정확히 2012년 4월 공사를 시작한 지 1년 6개월여 만에 완공했다고 하는데 부산경남 정선조 셰르파님이 이 길을 설계하는데 참여했다고 한다

 

 '바다백리길’ 은 총 42.1km 거리로 미륵도엔 달아길(14.7km), 한산도는 역사길(12km), 비진도는 산호길(4.8km), 연대도는 지겟길(2.3km),

 매물도는 해품길(5.2km), 소매물도는 등대길(3.1km)로 불리며 이 중 미륵도 달아길을 제외하고는 전부 배를 타고 가야 한다.

 

 

 

밤새 대진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와 통영종합터미널에서 아침 7시 출발하는 비진도행 섬사랑호에 승선한다

 

 

 

 

 

 

 

 

 

 

 

비진도 바로 앞에 있는 '춘복도'라는 섬이다

 

 

 

비진도행 섬사랑호는 외항에 먼저 들러 승객을 내려놓고 내항에 들러 다시 통영으로 출발하기 때문에 대부분 외항에서 내린다

 

 

 

 

 

<비진도 산호길 종함안내판>

 

외항 포구에는 조그만 승객대합실이 있고 화장실이 있어 용무를 보고 출발할수가 있다

 

 

 

 

 

 

 

 

 

 

 

비진도 해수욕장과 외항마을 전경이다

 

 

 

 

 

 

 

외항포구 대함실에서 우측 탐방로로 접어들면 비진암을 거쳐 선유봉을 올라가게 되고 왼쪽 아치문을 통과하면 미인전망대를 거쳐 정상으로 올라갈수 있다

똑같이 한바퀴 돌아서 원점으로 회귀하지만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해안길 즉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숲길 그리고 비진암을 거쳐가는 코스가 다 나은것 같다

 

 

 

 

 

 

 

비진도 산호길에는 작은 섬인데도 동백나무숲길과 때죽나무숲길, 후박나무 자생지숲길 등 다양한 수종의 숲길을 지나친다.

 

 

 

 

 

 

 

비진도에는 특히 '콩자개덩굴 군락지'가 자생하며, 겨울에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아 동백은 기본이고 봄부터 가을까지 갖가지 야생화를

 볼 수 있으며 콩나무는 공기 좋은 곳에서만 서식하는 오염지표식물로 그만큼 비진도가 청정지역이라는 것을 나타낸다고 한다

 

 

 

 

 

수포리라는 작은 마을과 밭을 지나면 한적한 돌담길과 함께 아담한 '비진암'이 나온다.

 ‘참선수행도량’이라는 문패 같은 안내문이 눈길을 끌고 주변은 원시림같이 관목과 목본식물들로 가득하고 철지난 동백꽃이 떨어져 있다

  한때는 몇 가족이 살았다고 하나 지금은 전부 빈집 같아 보이고 인근 밭도 사람 손이 닿지 않은지 오래되었는지 잡초만 무성히 자라고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길을 걷는 호사를 누리다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참식나무와 후박나무가 무성하고 큰 천남성이 눈길을 끌고 갈치바위와 슬핑이치에 도달한다

 

 

 

노루여전망대의 끝지점엔 '슬핑이치' 또는' 갈치바위'가 있다.

 갈치바위는 태풍이 불 때마다 파도가 이 섬 바위 위로 넘나들면서 소나무 가지에 갈치를 걸쳐놓는다고 해서 붙여졌다.

 설핑이치는 한자로 ‘雪風峙(설풍치)’로 옛날부터 정초가 되면 북풍한설의 눈보라가 휘날릴 때

바다로 쑥 내민 이 등마루에 눈바람이 쌓여 은세계의 설경을 이룬다고 해서 ‘雪風峙(설풍치)’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쪽빛바다의 절정은 '노루여전망대'에서 만끽할 수 있으며 가파른 절벽의 해안절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옛날 주민들은 이곳을 한자로 장탄(獐灘)이라고 했는데 노루여는 여기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옛날 선유봉 일대에 노루가 많이 서식해 사람들이 산 위에서 노루를 쫓아 벼랑 아래로 떨어지게 하여 잡았다고 전한다.

 가끔 해안절벽에서 떨어진 노루가 허우적대는 것을 지나가는 배가 잡아 건져 올렸다는 데서 유래한다.

 

 

 

 

 

<선유봉 정상>

 

 

섬노루귀 잎이 무성하고 각시붓꽃이 곳곳에 피어난 오름길을 따라 정상에 다다른다

북한산둘레길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조성했다는 2층 전망대까지 있으며 멀리 소매물도까지 조망이 가능하다.

여기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여유를 갖고 주변을 살펴본다.

 

 

 

큰 바위 위에 큰 바위가 얹혀 있는 '흔들바위'로 망부석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 선녀가 홀로 남은 어머니의 식사가 걱정되어

 밥을 내려 보낸 것이 밥공기 모양의 흔들바위라고 한다.

 

 

 

<미인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비진도 전경>

 

미인도 전망대는 비진도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 전망대다.

여자 가슴가리개 같은 두 개의 섬이 얼핏 보이고 정말 모세의 기적을 보는 것 같이 물이 갈라져 있고,

 한쪽은 모래사장, 다른 쪽은 몽돌로 전혀 다른 이국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망부석전망대'의 전설을 살펴 보자

 

'아주 옛날 무지개를 타고 비진도에 내려온 선녀가 홀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어부를 만났다.

그의 효성에 감격한 선녀는 하늘로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산홋빛 아름다운 물결이 있는 비진도에서 그 남자와 살기로 결정했다.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어느 날 바다로 나갔던 어부는 풍랑을 만나 섬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선녀는 매일 해가 뜨면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올라가 남편을 기다리다가 끝내 망부석이 됐다고 한다

 

 전망대 옆에 있는 망부석 바위에서는 바로 눈앞에 바다가 내려다보이며, 옆모습이 여자 같아 보인다고 하는데 자세히 보아야 한다

 

 

 

 

 

 

 

그 섬에 가고 싶다...ㅎㅎ

 

 

 

외항마을로 돌아와 모랫길을 따라 내항 마을로 향한다

비진도의 백미는 안섬과 바깥섬을 연결해 주는 비진해수욕장이다.

서쪽 해변은 가느다란 은모래사장과 잔잔한 바다 물결이 평화롭고 동쪽 해변은 몽돌밭에다 거센 물결이 몰아치는 독특한 지형의 해수욕장이다.

 한 자리에서 자세만 바꾸면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소문이 난곳이다

 

 

 

 

 

외항마을 섬마을의 정겹고 아기자기한 풍경이다

 

 

 

 

 

 

 

문필봉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외항마을 풍경이다

언뜻 영덕 블루로드길 죽도에서 바라본 축산항 가는길 모습과 흡사하다

 

 

 

 

 

내항마을 천연기념물 팔손이 자생지에서 바라본 바다풍경이다

 

 

 

 

 

 

 

1박2일...비진도 내항 풍경이다

 

 

 

성게를 가득 따서 포구로 돌아오는 할머니 해녀들 모습이다

 

 

 

 

 

 

 

 

 

한무리 백패커들이 내리고 멀리 비진도를 바라보며 통영으로 떠나는 섬사랑호에 오른다

 

 

 

 

 

<맺는말>

 

갑자기 청마의 시 ‘그리움’ 이라는 시가 떠 오릅니다....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님은 뭍 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단 5행밖에 안 되는 짧은 시로 가슴 터질 듯한 안타까움을 이토록 애절하게 표현한 작품은 없을 것입니다.

 

그 섬에 또 가고 싶다

 

2016.4.30. 풍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