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2015-57) 다시 찾은 ［소요산］ 늦가을 산행

 

그 많던 소요산 단풍잎은 어디로 갔을까

 

♡ 산행지 : 경기도 동두천시 소요산

♡ 일시 : 2015.11.15(일). 전철타고 떠난 산행...

♡ 누구랑 : 옆지기 100명산 12번째 동행....

그 동안 대여섯번 찾았던 [동두천 소요산] 에서 늦가을 정취를 만끽하다...

옆지기 100명산 도전 12번째 산행으로 전철을 타고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애틋한 사랑이 서린 [소요산]에 다녀왔습니다.

소요산에는 자재암과 요석공주별궁, 의상대, 공주봉 등 많은 유적들과 일화가 전해지고 있지요.

단풍 끝물인 일주문을 지나 자재암에서 하백운, 중백운, 상백운, 의상대, 공주봉으로 한바퀴 돌아왔습니다.

요석궁 뜰을 아장아장 걸어다녔을 설총과 석탑을 돌며 합장하는 요석공주....

그리고 사랑하는 지아비를 자재암이라는 지척에 두고 치맛단을 끌고 내려와야 했던 공주의 슬픈운명...

자재암에서 아리따운 여인으로 변한 관세음보살을 만나 강력한 흡착판처럼 찰싹 달라붙는 유혹을 떨구어내고

자재무아(자재무아)라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원효대사...

때마침 원효대 석굴 조성불사가 진행되고 있더군요

 

소요산을 유유자적 거닐었을것 같은 매월당 김시습의 시 한수를 읇어봅니다

길따라 계곡에 드니 봉우리마다 노을이 곱다
험준한 산봉우리 둘러섰는데
한줄기 계곡물이 맑고 시리다

▽ 못난이 인형 머리위에도 고운 단풍잎이 내려 앉았습니다

 

 

소요산역에는 늦가을 단풍과 흰구름을 만나기 위해 많은 산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습니다

특히 지하철을 이용하여 산행을 즐기는 어르신들이 눈에 많이 보이더군요

 

 

걷기 편하게 만들어 놓은 건강오행로입니다

왼쪽 능선을 타고 가면 문화재 관람료 1000원을 징수하는 자재암을 거치지 않고 하백운대로 바로 갈수 있지요

 

 

 

 

소요산을 상징하는 '연리지문'입니다

아치의 왼쪽은 도를 통해 정진하는 원효대사와 오른쪽은 지고지순한 사랑을 품은 요석공주를 나타낸다고 하지요

 

 

'알' 입니다

알은 생명의 씨앗, 꿈의 씨앗, 모든것의 가능성

당신이 꿈꾸는 모든것이 이 알에서 잉태되나니 어미새처럼 애오라지 그 알을 품으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지리라

 

 

 

 

자재암에 보존되고 있는 보물 제1211호 '반야바라밀다심경약소' 입니다

 

 

 

<요석공원>

 

 

<요석공주 별궁지>

 

일주문을 바람처럼 넘어가면 지아비 품에 안길수 있었을텐데....

공주봉에 올라 차안의 세계와 피안의 세계를 마음으로 넘나들며 연정을 품었을 애틋한 공주의 발걸음이 상상이 되지요...ㅎㅎ

 

 

 

일주문으로 가는 단풍터널속에서 마지막 남아 있는 고운 단풍을 앵글에 담아봅니다

 

 

 

 

 

 

 

 

 

약수터에 앉아서 쉬고 있는 동두천 시민들입니다

이 분들은 무료로 입장하여 산책을 즐기시더군요

 

 

원효대 석굴 조성불사 봉행식을 구경합니다

 

 

<원효폭포>

 

 

원효굴에 불사를 조성하여 처음으로 삼배를 해 봅니다

 

 

왼쪽으로 출발하여 한바퀴 돌아올 예정입니다

 

 

속리교를 지나 백팔계단을 오릅니다

 

 

 

 

<해탈문>

 

 

<자재암>

 

 

 

<대웅전>

 

 

<나한전 내부 모습>

 

 

 

 

 

<가파른 하백운대 오름길>

 

 

 

<하백운대>

 

동두천 막걸리를 팔고 있는 곳이지요

 

 

<중백운대>

 

 

<선녀탕 갈림길 표지목>

 

 

<상백운대>

 

 

<칼바위>

 

 

 

<나한대>

 

 

<소요산의 정상인 의상대>

 

 

 

 

 

<공주봉으로 가는길>

 

 

<공주봉>

 

 

 

 

<자재암 일주문 방향으로 하산을 하면 만나는 기도터>

 

 

<구절터>

 

 

<속리교를 지나 터덕터덕 걸어온 자재암 일주문>

 

 

<맺는 말>

 

소요산은 자재암 갈림길을 깃점으로 말밥굽 형태로 이루어진 산이다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사랑 이야기 외에도 화담 서경덕과 매월당 김시습이 이곳에 자주 머물렀다고 하며

원효의 불교적 수양처인 이곳에 도교풍 산 이름이 붙게 된 경위가 궁금하다

 

초반 가파른 계단길을 올라와 능선길을 타고 나한대에 이르러 비로소 조망이 탁 트이고

동두천 6산(칠봉,해룡,왕방,국사,마차산)이 한눈이 보인다고 하나 방향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가파른 계단길과 동절기 산행시 미끄럼에 주의해야 하고

해빙기 공주봉에서 하산하는 진창길이 항상 등산화를 된장구두로 만들었으나 마닐라삼으로 엮은 멍석이 일부 깔려 있어 다행이었다

 

전철 타고 훌쩍 떠나 전철타고 앉아서 올 수 있는 소요산...

 

누구나 한번쯤 찾아볼만한 산이다

 

2015.11.15(일) 풍경소리 이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