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을 여일 뫼 '속리산'을 찾아가다
[국립공원 탐방 클린산행]
♡일시 : 2016.9.10(토)
♡코스 : 화북탐방안내소~문장대~신선대~천왕봉~장각동
♡누구랑 : 블랙야크 도봉산악회와 함께
<속리산>
속리산은 원래 '구봉산'이라 불리어 왔다고 한다.
『산 이름의 유래』를 살펴보면 김제군 금산사 고승인 '진표율사'가 지금의 속리산으로 가는 도중에 소달구지를 탄 사람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그 소들이 율사 앞에 와서 무릎을 끓고 울자 그 소달구지를 탄 사람이 내려서
'이 소들이 어째서 스님을 보고 우는 것입니까? 그리고 스님은 어디에서 오십니까?'하고 물었다.
율사는 '나는 금산사의 진표라는 승(僧)인데 내가 일찍이 변산의 불사의방에 들어가
미륵지장의 두 보살 앞에서 친히 계법과 진생을 받아 절을 짓고 오래 수도할 곳을 찾아서 오는 길입니다.
이 소들은 겉으로는 어리석으나 속으로는 현명하여 내가 계법을 받은 것을 불법을 중히 여기는 까닭에 끓어 앉아 우는 것입니다.' 하였다.
그 사람이 이 말을 듣고 나서 '짐승도 이러한 신앙심이 있는데 하물며 사람이니 어찌 신앙심이 없겠습니까?'하고 곧 낫을 들어 스스로 머리를 잘랐는데
율사는 자비스런 마음으로 다시 머리를 깍아주고 계(戒)를 받게 하였다.
이때 진표율사로 인하여 소달구지를 탄 사람이 지극한 신심으로 세속을 여의고 입산한 곳이라 하여
세속 속(俗)과 여일 리(離), 뫼 산(山) 자(字)로 속리산이라는 지명을 얻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즉 속세를 떠났다 하는데서 속리(俗籬)란 이름이 지어졌다는 설이 그럴 듯합니다.
<화북탐방안내소에서 스트레칭>
필라테스 전문강사로부터 제대로 된 스트레칭에 아악 소리가 나고...ㅎㅎ
<오늘 현지에서 합류하여 리딩을 맡아주실 김창현,서정필셰르파님과 김대성,박상철셰르파님>
<문장대 오름길 이모저모>
울퉁불퉁한 돌길에 느닷없이 나타난 바위위에 올라 바라본 나뭇잎에도 어느덧 가을빛이 물들고 있었다
<문장대>
예로부터 문장대는 공중에 높이 솟아 있어 그 높이를 가늠할수 없고, 넓이는 3000명이 앉을만하고,
큰 구멍이 가마솥만 하게 뚫려 있어 그 속에서 물이 흘러나와 가물어도 줄지 않고, 비가 와도 더 많아지지 않는다고 하였다고 한다...ㅎㅎ
정상이 언제나 구름 속에 가려 있는 봉우리라고 하여 '운장대'라고 불렀으나
세조가 속리산에서 요양하고 있을 때 꿈 속에서 귀공자가 나타나 인근에 영봉이 있어 올라가 기도를 하면 신상에 밝음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운장대 정상에 오르니 삼강오륜이라는 책이 한권 있어 그 책을 하루에 다 읽었다고 하여 '문장대'라 불리게 되었다고 하지요
사실 세조는 자신의 조카인 단종을 폐위하여 사사시키고 왕위를 찬탈한 인물로 삼촌과 조카와의 관계는 우리에게 부자의 인연으로 통하고 있는데
삼강오륜의 부자유친과 군신유의에 대한 해석을 어떻게 해야할지 참 난감합니다...
<멀리 천왕봉을 당겨보는 김대성 셰르파님>
<문수봉과 청법대를 거쳐 천왕봉으로 가는 능선길>
<신선대(神仙臺)>
아득한 옛날 속리산에서 절경에 혼을 빼앗긴 고승이 청법대에서 불경 소리를 듣고 멀리 남쪽 능선을 바라보니 산봉우리에 백학이 수없이 날아오르며 춤을 추고 그 가운데 백발이 성성한 신선들이 앉아 놀고 있는데 그 모습은 고승이 평생 원하는 선유세계인지라 황급히 청법대를 지나 신선들과 놀고자 그곳으로 달려 갔으나 막상 당도하여 보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지라 크게 실망하고 아쉬워 하면서 그 자리를 떠나 다음 봉우리로 가서 다시 이곳을 보니 여전히 주위에는 백학이 놀고 신선들이 담소홀 하는지라. 고승은 아직도 자신이 신선들과 만날 수 없음을 깨닫고 다시는 그곳으로 달려갈 엄두도 못냈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 신선들이 놀던 봉우리를 '신선봉'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비로봉(毘盧峰)>
진표율사가 속리산 법주사에 온 이튿날 아침 새벽 방안에서 좌선을 하고 있는데 별안간 밝은 빛이 방문 가득히 비쳤다.
대사가 깜짝 놀라 방문을 열었더니 맞은편 산봉우리에서 눈부신 햇빛이 오색 무지개를 띠고 사방팔방으로 비추고 있었다.
대사가 황급히 합장 배례를 하고 그곳으로 달려가 보니 비로자나불이 암석에 앉아 있다가 서쪽하늘을 향하여 구름을 타고 떠났다.
대사는 비로자나불을 직접 배알할 수 있었던 산봉우리를 비로자나불의 이름을 붙여 비로봉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고릴라바위>
<도롱용 바위>
<두꺼비 바위>
<천왕봉>
속리산에서 가장 높은 천왕봉 정상은 다른 봉우리에 비해 조금 좁고 옹색하지만
고개를 들어 사방을 바라보면 최고봉에 어울리게 천군만마를 거느린 천왕의 기개를 느끼게 하지만 인증시 조심해야 한다
<가파른 하산길을 내려오면 신선들이 노닌다는 장각동 5층석탑에 다다른다>
<금란정>
<장각폭포>
재작년 가을에 장각동으로 올라가며 스케치한 풍경이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속리(俗離)>
떠나야 한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
가장 편안한 모습으로 털신에 바랑 메고
먼길 찾아 떠나는 스님의 뒷모습처럼
우린 경천애인(敬天愛人) 선(仙)마을 장각동으로
조심스럽게 들어섰습니다
날머리 임도에는 철모르는 달래가 피어 있고
시골아이는 이를 놓칠세라 된장국이라도 끓여먹을 기세로
한움큼 움켜쥐고 마냥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어느덧 가을 햇살 가득한 상오리로 향하는 길 가운데는
아직 서툰 걸음걸이를 보상이라도 하려는듯
장갑낀 두손을 꼭 잡은 젊은 군상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고
황톳길 웅덩이엔 한줄기 달래 그림자가 흔들거리고 있었습니다
함께 해 주신 여러분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2016.9.10(토) 마운틴셰르파 이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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