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강원권

설악산 오색에서 백담사까지 무박 단풍산행

by 풍경감각 2016. 10. 1.

설악산 무박 단풍산행

 

♡ 일시 : 2016.9.30~10.1(무박2일)

♡ 코스 ; 오색~대청봉~소청~봉정암~영시암~백담사

♡ 누구랑 : 국립공원 클린산행 블랙야크 도봉산악회와 함께

 

국립공원 탐방 블랙야크 클린산행으로 '산중제일미인' 그리운 설악산을 찾아 나섰다.

' 설악'이란 지명은 겨울에 흰 눈이 덮인 모습이 특히 아름다워 지어진 이름으로 설봉산, 혹은 설산이란 이름으로 불렸지만 설악산의 진미는 역시 단풍이다.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의 기암괴석과 천불동계곡과 구곡담계곡의 수많은 폭포와 소와 담이 기기묘묘하게 어우러진

 설악산의 단풍 절경은 일명 '황해홍엽'이라고 일컬어질만큼 '단풍 제일명산'으로 꼽을 수밖에 없다.

 

양재역 12번 출구 양재고앞에서 금요일 밤 11시20분 출발하여 도봉산역에 들렀다가 오색으로 향하였지만 연휴가 시작되어 교통이 꽉 막혀있다

화양강 휴게소에 잠깐 들렀다가 오색에 3시40분경 도착하니 오늘이 망경대 코스가 46년만에 개방된다는 첫날이어서 그런지 벌써 버스가 많이 와 있다

등산준비를 마치고 화장실에도 즐렀다가 이마에 불달고 4시쯤 오색탐방안내소를 통과한다

작년 이맘때처럼 밀리지는 않았지만 가파른 오름길에 불빛들이 마치 불꽃길을 만들고 있는것 같다

 

대청봉까지는 후미를 책임지기로 하여 천천히 설악폭포 근처에 올라가니 도전자 한분이 모자를 눌러쓰고 자고 있어

 상태를 물어보니 너무 어지럽고 졸립다고 하여 일단 휴식을 취하게 한다음 오색으로 하산을 권유하니 알아서 하겠단다...ㅠㅠ

할수 없이 기다리다가 출발하는것을 보고 만일 대청봉에 8시 이후에 도착하면 오색으로 원점회귀를 부탁하고 뒤에서 천천히 올라간다

 

 

<오색 오름길에 만난 단풍>

 

 

 

동이 터오르니 단풍이 하나들 눈에 들어 오기 시작하고 점봉산이 시야에 들어올 무렵 운무가 가득한 하늘이 펼쳐진다

멀리 가리봉과 주걱봉도 운무사이로 선명하게 보인다

 

 

 

 

 

 

 

<대청봉>

 

 

대청봉은 예전에는 청봉(),봉정()이라 했는데, 청봉은 창산() 성해응이 지은 <동국명산기()>에서 유래되었다고 하고,

 봉우리가 항상 푸르게 보인다는 데에서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해발고도1708m, 남한에서는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산으로 기온이 싸늘한데 선두에 섰던 김대성셰르파가 기다리고 있다

길게 늘어선 장상석 인증대열을 배경으로 어게인인증을 하고 중청대피소로 하산하니 천불동계곡을 넘나드는 운무가 장관이다

 

 

 

 

 

 

 

눈잣나무군락이 융단처럼 낮게 깔려있는 중청봉에는 정말 환상적인 단풍들이 펼쳐져 있다

 

 

 

 

 

공룡능선은 운해를 이루고....

 

 

 

 

 

 

 

 

 

 

 

<중청대피소>

 

선두는 정상 인증후 체온저하를 막기위하여 중청대피소로 먼저 하산하여 식사를 하고 기다리고 있었으며

선두와 후미가 차이가 많이 나서 그제서야 단체사진을 찍고 봉정암을 목표로 다시 출발한다

 

 

 

<소청봉>

 

소청봉에서 바라본 서북능선 귀때기청봉과 앞쪽 희운각과 천불동계곡, 공룡능선에도 운무가 가득하다

 

 

 

 

 

 

 

 

 

소청산장을 거쳐 봉정암으로 가는 내리막길에도 단풍이 한창이다

 

 

 

 

 

 

 

 

 

<봉정암>

 

봉정암은 백담사의 부속 암자로 우리나라 사찰 가운데 가장 높은 곳(해발 1500미터)에 있는데, ‘봉정()’이라는 절의 유래는 아래와 같다
선덕여왕 12년(643)에 당나라에서 부처의 진신사리를 가지고 귀국한 자장율사가 이곳에 도착하여 주변 경관을 살펴보았다. 뒤쪽으로는 대청봉, 중청봉, 소청봉의 산줄기가 이곳에서 멈춘 뒤 기암절벽의 지세를 형성했고, 눈앞의 바위들은 질서 정연하게 좌청룡, 우백호를 연출하며 포근하게 봉정암 터를 감싸고 있었다. 연화대 위에서 바라보면 왼편으로 용아장성이, 오른편으로는 공룡능선이 펼쳐지고, 바로 그 아래 골짜기에 자연석탑을 쌓은 듯한 바위들이 수없이 쌓여 있었다. 천하의 길지를 발견한 자장율사가 이곳에 우리나라 최초의 적멸보궁을 세우려 하자 봉황이 날아와 지금의 자리를 잡아주었다고 한다.

 

 

 

 

 

 

 

<봉정암 사리탑>

 

봉정암 5층 사리탑을 찾아 삼배하고 보살바위 일명 곰바위가 바라보이는 연화대 전망대에서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조망해본다.

왼쪽으로는 기암절벽 사이로 단풍이 펼쳐지고 오른쪽으로는 운무가 넘나드는 공룡능선이 자리잡고 있어 모두가 쉽게 떠나질 못하고 있다

봉정암은 양산 통도사, 영월 법흥사, 정선 정암사, 오대산 상원사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5대 적멸보궁 중의 한 곳으로 불교 신도들에게는 최고의 순례지다.

봉정암까지 올라오는길도 만만치 않은데 백담사 하산길에도 수많은 순례객들과 마주친다

 

적멸보궁은 석가모니불의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를 모신 전각으로 석가모니불이 미혹()의 세계를 벗어나 항상 적멸의 낙을 누리는 곳으로

 부처님 사리를 모셨기 때문에 예불을 올릴 불상을 따로 봉안하지 않고 사리를 모신 탑이나 계단으로 불단만 설치해 둔다.

 

 

 

 

 

<연화대>

 

연화대에서 바라보는 절경은 기암괴석과 암릉이 장관을 이루는 설악산의 공룡능선과 용아장성을 한눈에 볼수 있어

 등산객들 사이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곳이지만 포토포인트가 천길 낭떠러지위에 있어 추락에 주의해야 한다

 

 

 

 

 

 봉정암을 중심으로 기린봉, 할미봉, 범바위, 나한봉,지장봉 등 기암괴석의 고봉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으며

 봉정암 북쪽 독성나한봉() 아래에 있는 봉우리는 석가봉을 향해 읍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가섭봉()이라 부르며,

탑바위는 봉정암 북쪽에 있는 웅장한 산으로 석가모니의 이름을 따서 석가봉이라고도 한다고 하는데 불심이 부족힌지 내눈으로는 구분이 불가하다

 

 

 

 

 

 

 

 

 

 

 

 

 

 

 

 

 

 

 

 

 

 

 

 

 

 

 

<구곡담계곡>

 

수렴동대피소에서 봉정암에 이르는 도중에 흐르는 계곡은 9개의 못[]이 있다 하여 구곡담이라고 부르며 봉정골이라고도 한다.

 구곡담은 첫번째 못을 방원폭()이라 부르며, 나머지는 이름이 없고, 네 번째 못 부근에 사자암()이 있고,

 마지막 못 오른쪽에 백담대()라고 부르는 큰 바윗돌 층계가 있으며 만수폭포,용소폭포,관음폭포,쌍용폭포 등이 흐르고 있다

 

 

 

 

 

 

 

 

 

 

 

 

 

백운동계곡 갈림길과 구곡담 폭포 곳곳에는 단풍이 초절정이고 특히 쌍룡폭포 근처는 마치 하늘로 솟아오른듯한 폭포 모습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수렴동대피소>

 

 

 

<영시암>

 

오세암 갈림길을 지나 영시암에 도착하여 식수도 보충하고 잠깐 휴식을 취한후 발걸음을 재촉한다

 

 

 

<백담사>

 

백담사 하면 만해 한용운선생과 님의 침묵이 먼저 떠 오르지만

1988년 11월부터 1990년 말까지 백담사에서 은둔생활을 했던 모모대통령때문에 세간에 더 알려지기도 했다

백담사 소나무 숲길과 탐방안내소를 지나 백담사에 잠깐 들렀다가 백담마을버스를 타고 백담황태마을로 향한다

 

백담마을의 구수한 황태탕이 구미를 당기지만 의외로 등산시간이 많이 소요되어 옷만갈아있고 바로 출발한다

 

 

 

 

 

 

 

 

 

 

 

 

 

 

<소형 구급낭 내용물>

 

 

 

가을단풍 산행은 무박으로 떠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특별히 안전에 유의해야 할것이다

 

부족한 수면과 기온저하로 인한 체력소모를 방지하기 위하여 중간중간 행동식을 섭취하고 충분한 수분도 보충해 주어야 한다

새벽 휴식시간에는 따뜻한 차나 음료를 마시고 보온의류를 꼭 챙겨 입어야 할것이다

 

오늘도 졸립다고 모자만 눌러쓰고 길가에서 자고 있는 경우를 볼수 있었는데 홀로 일행과 떨어질수 있고

 추위에 노출될수도 있어 상태를 확인하고 기다리다가 함께 올라갈수 있어 다행이었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기 위하여 추위에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것도 이해가 되지만

멀찌감치 정상석을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찍고 안전한 곳으로 하산을 빨리 하는것도 고려해야 할것이다

 

영시암 아래 길에서도 앞서가던 서너명의 등산객중에서 한명이 나무뿌리에 발이 걸려 머리부터 꽈당 넘어지는 모습을 보았는데

선글라스가 깨져서 눈과 코 주위에 상처가 나고 피가 흘러 당황하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체력이 고갈된 하산길에 특히 돌과 나무뿌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것이다

 

여자분인데 일행들이 화장지로 상처부위를 닦고 있어서 물어보니 눈에는 이상이 없다고 하여 구급낭을 열어 동의를 구하고

 일행분에게 알콜스왑을 건내주고 상처부위를 깨끗이 닦은후 꽉 눌러 지혈시키도록 하고,

 습윤드레싱 이지덤을 오려 상처부위에 바르도록 해 주고 하산을 하였다

 

정말 안전산행은 집을 나서 집에 돌아올때까지  아무탈없이 무사히 돌아오는것이라는 사실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것이다

 

2016.10.1.마운틴셰르파 이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