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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강원권

(No.2016-001) 영월 백덕산(百徳山 1350m)을 찾아서...

by 풍경감각 2016. 1. 16.

(No.2016-001) 영월 백덕산(百徳山 1350m)을 찾아서...


♡산행일 : 2016.1.16(토)
♡산행지 : 백덕산(百徳山 1350m)
♡코스 : 문재터널 - 사자산 갈림길-당재-정상-먹골
♡산행거리 : 11km(5시간30분)

♡누구랑 : 다음 카페 '나의 사랑하는 산' 강인철 세르파님 카풀이용

 

<영월 백덕산 이야기>


강원도 평창과 영월의 경계에 있는 '백덕산'에 다녀왔다.

 북서풍을 정면으로 맞고 위치가 높아 상고대와 심설산행지로 유명한 산이지만 올겨울에 슈퍼엘리뇨 현상때문인지 날씨가 포근하였다.

N자나무가 있는 삼거리와  정상주변에서만 눈맛을 감질나게 맛볼수 있었고 날씨까지 흐려 정상에서 탁 트인 조망을 볼 수 없어 조금은 아쉬운 산행이었다.

백덕산은 태백산맥의 지맥인 내지산맥에 딸린산으로 주위에 사자산(1120m), 삿갓봉(1020m), 촛대봉(884m) 등이 솟아 있으며

이름 그대로 겨울철에 눈이 많이 쌓여 설경산행지로 인기가 높으며 산세가 수려하고 골이 깊어 오지산행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가끔 들머리 길을 잘 못 들어 능선길까지 치고 올라오느라고 고생한 후기를 읽어본 기억이 난다.

 

산행코스는 약 740m의 문재터널을 지나 공터에서 시작하여 잣나무와 낙엽송숲을 지나고 사자산 삼거리를 거쳐 정상에 오르는 것이 가장 무난하고

하산은 정상에서 능선 삼거리로 다시 돌아와 북동쪽 능선을 타고 먹골재에서 임도옆길을 타고 운교리(먹골)로 내려오는것이 정석이다.

 

<교통>

 

* 자가용은 영동고속도로>새말 나들목>42번국도>안흥>문재터널을 지나 동쪽 평창 방림면 방면의 공터에 주차하면 된다

(먹골로 하산할 경우 문재에서 찻길로 약 3.5km거리다)

*대중교통은 원주시외버스터미널>평창 방림행 버스>문재터널을 지나서 하차한다

(동신운수033-761-0845),태창운수(033-762-4355),시외버스터미널(033-734-4114)

*들머리와 날머리가 다르기 때문에 안내산악회 등 카풀을 이용하는것도 편리할것이다

 

<볼거리와 먹거리>

 

안흥을 거쳐 문재로가는 도중에 이 지역의 명물 '안흥찐빵'을 만날수 있다.

사실 누구에게나 찐빵이나 만두에 얽힌 학창시절 아련한 추억이 한두가지는 있을것이다.

 

90년대 중반 안흥에 살고 있던 심순녀씨의 고단한 인생역정이 등산잡지와 신문에 실리고

98년도 IMF가 터지면서 집중조명을 받아 인기가 폭발했지만

지금도 고속도로 휴게소나 국도 갈림길 등에서 술빵과 안흥찐빵을 쉽게 맛볼수 있다는것은

 

경제가 안좋다는 것인지 맛이 좋아서 그런것인지 도무지 알수가 없는 노릇이다.

 

<사자산과 법흥사>


백덕산은 예로부터 4가지 재물이 있어 굶어죽지 않는 산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동철(동쪽의 옻칠나무), 서삼(서쪽의 산삼), 남토,북토(전단토 : 흉년에 먹을수 있는 흰진흙)이 각각 있다고 해서

사재산(四財山)이라고도 불렸다고 하나 현재 백덕산은 명확히 구분되고 있다.

백덕산에는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한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의 하나인 법흥사가 있는데 흔히 '사자산 법흥사'라고 부르고 있다.

 그 이유는 지형도상 약 3km 거리의 능선에 붙어 있는 사자산과 함께 이 일대 산들을 백덕산이라고 불렀는데

남서쪽 기슭의 법흥사가 신라불교의 구문선산(九門禪山)의 하나인 사자산파의 본산이라고 하여

 불가에서는 지금도 '사자산(獅子山)'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 문재터널에서 출발하면 초반에 약간 가파른 길이 나오지만 임도를 따라 가다가 우측으로 올라서면 1차 헬기장까지 무난히 올라갈수 있다.

 

▽ 첫번째 헬기장 모습이다.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사자산과 법흥사 방향이지만 날씨가 흐려 조망이 별로다.

 

정상의 조망도 회색빛이고 눈발이 날려 흐릿하다

 

<오늘의 베스트 포토>

 

백덕산 능선길의 북쪽수계는 평창강으로 남쪽수계는 영월 주천강으로 흘러들어 자연스럽게 경계의 구분선이 되기도 하고

정상에서 멀리 가리왕산과 오대산맥군들이 보인다고 하나 오늘은 눈발이 흩날리고 날이 흐려 어렴풋이 산그리메만 보일뿐이다.

 

<백덕산 랜드마크 N자 나무>

 

백덕산은 눈과 상고대가 없으면 별로 인기가 없다고 하지만 N자 나무만큼은 사시사철 포토포인트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사진을 폼나게 찍겠다고 V자 홈이 파인 부분까지 아이젠을 신고 올라가는것은 삼가했으면 좋겠다.

실제로 갈때마다 자세히 보면 나무가 상처가 나 있어 혹시 몇년뒤에 끊어질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앞이나 옆에서 찍으면 전체가 배경으로 잡히고 구도가 더 좋은데 굳이 올라갈려고 하는지^^...ㅠㅠ 

 

N자나무 아래 삼거리에서 일행들과 눈을 맞으며 점심을 먹고 하산길 낙엽송 사이로 눈쌓인 내리막길에서

아이젠도 미끄러워 서너번 넘어지며 자연스럽게 엉덩썰매도 탄 겨울산행의 즐거움을 맛본 하루였다.

 

▽ 먹골재 풍경이다

 

▽ 먹골재에서 하산하면 이 지점에서 임도와 만나는데 우측임도로 가면 멀리 돌아가야 하므로 주의하고

왼쪽 임도로 약 50미터쯤 가다가 리본이 있는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무난하게 운교리(먹골)가 나온다.

먹골로 하산하니 지난해와는 달리 넓다란 주차장과 작지만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새롭게 만들어져 있었다

 

▽ 옆지기 100명산 14번째 도전 성공...ㅎㅎㅎ

 

 <맺는말>

 

흔히 사진은 '진실의 순간까지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한다.

프랑스의 세계적 사진가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1908~2004)은 사진의 미학은 '결정적 순간(The Decisive Moment)'의 포착에 달려 있다고 했다.

 오늘도 정상에서 렌즈에 눈발이 묻어 있는것도 모르고 그냥 눌러댔더니 몇장의 사진에 희뿌연 물방울 잔상이 남아 있다 

그러나 결정적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선 수많은 기다림이 있어야 하고

 베스트포토 한 장의 사진을 건지기 위해선 무수한 실패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겨울산행도 마찬가지로 준비과정의 연속이 아닐까 한다

겨울철 안전산행을 위해서 보온장구를 철저히 챙기는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것이다

아이젠과 스패치만 챙길것이 아니라 기상조건도 미리 검색해보고

 당일 산행이라도 만일을 대비해서 배낭 한쪽에 헤드랜턴도 챙겨두었으면 좋겠다

 

2016.1.16.풍경소리 이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