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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서울권

2017년 아차산 일출산행

by 풍경감각 2017. 1. 1.

2017년 아차산 일출산행

 

♡ 일시 : 2017.1.1(일)

♡ 코스 : 아차산역~고구려정~해맞이광장~아차산~광나루역

♡ 누구랑 : 나홀로 산행

 

2017년 정유년((丁酉年)새해 해맞이...

올해는 가족들과 함께 조용히 한해를 마무리하고 서울에서 해가 가장 빨라 뜬다는 아차산으로 일출을 보러 새벽에 올라갔습니다

갑자기 대전지사장이 교통사고로 입원하는 바람에 3일은 대전에 2일은 서울로 출근을 하다보니 여유가 없어 원정일출산행은 포기하고 말았네요

더우기 아내는 독감까지 걸려 콜록콜록거리고 있으니 조용히 빠져나오는것이 최고지요...ㅎㅎ


지하철 첫차를 타면 카메라 설치할 장소가 없을것 같아 택시를 타고 아차산입구로 향하는데 기사 아저씨가 이리저리 헤매네요 

 

이마에 블달고 고구려정에 잠시 들렀다가 해맞이광장의 북소리를 들으며 아차산 전망대에 올랐으나 사람들이 너무많아 보루쪽으로 이동합니다

대성암 방향의 전망 좋은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따뜻한 차를 한잔 마시며 기다려보았습니다만^^...ㅠㅠ


야경을 15초,30초 정도 몇컷 찍으며 너무 뿌옇다는 느낌이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구름이 잔뜩끼어 아쉽게도 일출은 볼수 없었네요

일출예정시간이 지나도 붉은기운조차 없으니 여기저기서 탄식소리가 터져 나오고 카메라를 접어 철수를 합니다

 

너무 아쉬어 아차산 능선길을 두세번 왔다갔다 하다가 해맞이광장으로 하산을 서두릅니다

다시 고구려정으로 하산하는 길 잠시잠시 보여준 구름속의 해가 전부인 오늘...
그래도 내일이 있기에 또 희망을 가져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하늘은 회색이지만 아쉬운 마음에 이렇게라도 색온도를 따뜻하게 만들어 봅니다

 

 

 

 

 

 

 

 

 

 

기상청 예보를 믿고 동해로 미쳐 떠나지 못한 군상들은 서울근교에서 회색빛 하늘을 보면서 아마도 장탄식을 쏟아냈을것 같습니다

비록 365일이 찬란한 일출로 빛나지 않더라고 일출을 기다리는 설레임과 희망이 있다면 마음속의 해는 항상 빛나고 있으니

잠시 서운하기는 해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본 고대 역사서에도 '천지(天地)의 시대는 오늘을 시작으로 한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과거를 살리고 죽이는것도 오늘이요

미래 우주창조의 의미를 달라지게 만드는것도 오늘이라고 했습니다

 

광나루역에 이르러 여수집이라는 상호를 가진 허름한 골목길 음식점에 들러

 매생이굴떡국 한그릇에 막걸리 한잔을 들이켜 봅니다

 

 당나라 고승 임제 선생의 법어인 '수처직주(隨處作主) 입처개진(入處皆眞)'을 저는 참 좋아합니다

 

외부환경에 휘둘려 몸과 마음의 노예가 되지말고 몸과 마음을 부리는 주인이 되어야 한다

어디서든  나그네가 아닌 주인정신으로 책임을 다하며 살라고 하네요

 

따뜻한 기운을 느낀 저 깊은 곳에서 '내인생의 주인공은 나'라고 외쳐대는것 같습니다

 

올 한해도 나와 가족 그리고 명산100도전단이 모두다 함께 건강하기를 소원해 봅니다

 

2017.1.1.마운틴셰르파 이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