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축령산과 서리산 한반도 지형 철쭉을 찾아서
♡ 일시 : 2017.5.9(화)
♡ 코스 : 축령산 자연휴양림 입구~남이바위~축령상 정상~절고개~서리산 정상~한반도 철쭉지대~자연휴양림
♡ 누구랑 : 산수산악회 안내산악회 따라서
축령산(祝靈山·886m)은 수도권의 인기 명산으로 조망, 야생화, 철쭉, 잣나무숲, 억새, 설경 등 철따라 다양한 비경을 갖춘산이다
아침 일찍 제19대 대통령 투표를 마치고 산악회 버스를 타고 남양주 축령산(886m)을 거쳐 서리산(832m) 철쭉동산에 다녀왔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전국에서 몰려든 산객들로 엉덩이만 보고 올라갔었는데 오늘은 한가하더군요.
서리산 한반도 지형 철쭉동산에 올라가서야 그 이유를 알수 있었는데 안내판도 거의 다 지워져버렸고
철쭉이 덜 핀것인지 이미 진것인지 볼품없이 많이 줄었더군요^^...ㅠㅠ
축령산 입구에 있는 할미바위, 수리바위, 남이바위, 홍구세굴, 알바위, 구멍바위 등의 기암들과
1995년 조성된 자연휴양림 임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하늘바라기폭포와 축령산과 서리산 조망을 아우르는 전망대,
전국 잣생산의 40%를 차지하는 잣나무 군락지와 서리산을 뒤덮고 있는 철쭉군락이 잘 알려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산중의 하나이지요
기암능선을 빙빙 돌아 정상에 올라서면 가평군과 남양주를 경계로 주변 산군들을 한눈에 조망할수 있는데
오늘은 날이 흐려 멀리 볼수가 없었지만 다행히 정상에서 귀인을 만나 인사를 나눌수 있었습니다.
매년 이맘때쯤 오면 반갑게 만나는 앵초를 카메라에 담고, 노랑제비꽃과 홀아비꽃대,개별꽃, 피나물, 족도리풀, 병꽃, 매화말발도리의
마중을 받으며 절고개를 지나 서리산으로 향하지만 흔히 연달래라고 부르기도 하는 연분홍,흰색,분홍색 등 철쭉으로 가득한 이곳이
어찌된 영문인지 한반도 지형까지도 명확하지 않을정도로 많이 변했더군요^^..ㅠㅠ
전망 좋은 화채봉 방향 소나무 쉼터에서 점심을 먹고 제2주차장까지 내려오니 영산홍과 철지난 금낭화가 반겨주고,
오후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정확히 산악회 버스는 3시에 출발합니다
<서리산 한반도 철쭉군락지>
<축령산의 유래>
축령산은 가평군 상면 행현리(살구재)와 남앙주군 수동면 내방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옛날에는 비룡산(飛龍山), 또는 오득산(五得山)으로 불렸지만 그 유래에 대해서는 각각 다른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다
첫번째로, 가평군 행현마을 입구엔 축령산과 행현리의 유래에 관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축령산의 원래 이름이 '비룡산'이라는 설명이다
'가평군 상면에 위치해 있는 행현리는 예로부터 아름답고 살기 좋은 무릉도원의 신비스런 고장으로 불려왔다.
이 마을을 지켜주는 우뚝 솟은 축령산은 해발 870m의 높은 산이며, 산에 정기가 영험하여 향리인들의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기도처로 삼았으며,
옛날에는 용이 승천하여 '비룡산'이라 했다. 이조 7대 세조왕이 어린 단종을 시해하고 왕위에 올랐으나 양심에 반하여
몹쓸 병이 온몸에 발산되어 고생하다가 비룡산에 와 빌어 쾌유되었다 한다. 그런 연고로 축령산으로 개명했다.(후략)'
두번째로, 남양주 수동면 자연휴양림 이정표에는 그와 다른 유래를 소개하고 있다.
'조선왕조를 개국한 태조 이성계가 고려 말(1390년경) 이곳에 사냥을 왔다가 짐승을 한 마리도 잡지 못하자,
산신제를 지낸 후 멧돼지를 5마리나 잡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오득산(五得山)으로 불렸고
그때부터 고사(告祀)를 올린 산이라 하여 축령산(祝靈山)이라 불리게 됐다.'
어떤 설명이든 축령산은 간절한 기도와 관련된 영험한 산이라는 이야기인것 같습니다
<축령산의 전설>
축령산과 서리산 정상에서 사방으로 시원하게 터지는 파노라마 경치가 매력적이며 철쭉군락외에도
매표소 입구 도로 한복판에 있는 할미마위, 하늘바라기폭포, 절고개, 수리바위, 남이바위, 알바위, 홍구세굴 등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조선시대 세조 때 남이장군이 한성의 동북방 요충지인 이곳에 자주 올라 지형지물을 익히며 심신을 수련했다는 남이바위와
산세가 험해 독수리가 많이 살았고 모양이 독수리 두상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수리바위,
그리고 조선시대 홍씨 성을 가진 판서가 늦도록 후세를 잇지 못해 애 태우던 중 영산인 이 산에 올라 제단을 쌓고 지성으로 기도한 결과
후세를 잇고 자손대대 가문이 번창했다는 전설이 깃든 홍구세굴도 있다.
홍구세굴은 입구가 폭 10m, 높이 3m에 안쪽 깊이가 8~9m가량 되는 반원형인 자연 석굴로 굴 안에는 어른 키 높이 석탑과 제단이 있다
굴 가장 끝 안쪽에는 석간수가 고이는데 석간수 때문에 일명 홍구세약수라고도 불린다.
굴 왼쪽 벽면에는 '아명재세불유천(我命在稅不由天)'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다.
<축령산에 서식하는 야생동물>
<축령산 자연휴양림>
현재 화장실은 공사중이고 저 숲속으로 들어가면 야영할수 있는 데크가 곳곳에 있다
울창한 잣나무숲에는 숲속의 집(13동 14실), 산림휴양관(1동 18실)이 있어 누구나 조용한 숲속에서 가족과 함께 하룻밤의 정감을 느낄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삼림욕장, 휴게소, 체육시설, 놀이시설, 야영장 등 편의시설도 두루 갖추어져 있지만 바베큐를 할수 있는 숯불은 피울수가 없다고 한다
<바위아래 뚝뚝 떨어지는 석간수>
<수리바위>
멀리서 보면 바위모양이 독수리 머리를 닮았고 실제로 독수리들이 많이 살았다고 한다
여기서부터 우측으로 보호대가 전혀 없는 천길 낭떠러지로 가끔 술취한 산객들이 호기를 부리다가 어이없는 추락사고가 빈발하는곳이다
<남이바위>
남이바위는 조선시대 세조때 명장이었던 남이 장군이 한성의 동북방 요충지인 이곳에 자주 올라 지형지물을 익히며 심신을 수련했다고 한다.
남이 장군은 세종 23년(1441)에 태어나 17세(세조 3년)에 무과에 합격하고, 이시애의 난과 여진족을 격퇴해 병조판서에 오른 장군이지요
그러나 유자광의 모함으로 28세(1468년)의 젊은 나이에 역모를 꾀했다는 죄목으로 참수를 당합니다.
남이바위는 야망과 모반의 경계를 아슬아슬 넘나드는 그의 시 '북정가'처럼 전망이 시원하고 고도감이 상당한 바위전망대다.
‘백두산 돌은 칼을 갈아 없애고, 두만강 물은 말을 먹여 다하리.
남자 나이 스물에 나라를 평안케 하지 못하면, 뒤에 누가 나를 대장부라 부르리오.’
축령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연분홍 진달래와 노랑제비꽃이 지천으로 피어 있더군요
<축령산 정상>
축령산 정상에는 항상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는데 국기게양대는 6·25 때 전사한 수동면 내방리와 외방리 반공 희생자 24명을 기리기 위해
1997년 남양주시 크낙새산악회가 세운 것이다.
축령산에 올때마다 귀인을 만나다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오래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송광호,박은영 도전자 부부와 신규 영입작업중인 두분을 함께 만났다
그런데 얼굴이 불그스레한것은 부끄러워서 안면홍조 증상을 나타내는것인지 아니면 추워서 모세혈관이 확장되어서인지 나도 모르겠다^^...ㅋㅋ
하여간 두 뺨이 붉다는 것은 혈기가 왕성하고 젊다는 징표이니 좋은 현상이리라...
나는 분명히 오이만 한쪽 얻어 먹었음을 밝혀두는 바입니다^^...헤헤
아무튼 너무 반가웠고 항상 안전하고 즐겁고 행복한 산행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축령산과 서리산 정상에서의 주변 전망은 막힘이 없고, 조망도 일품이다.
북쪽으로 운악산(936m), 명지산(1,267m), 북동쪽으로는 화악산(1,468m), 북서쪽으로 주금산(813m), 동쪽으로 청평호수,
남동쪽으로 용문산(1,157m), 남서쪽으로 천마산(812m) 등이 보이고 정상에서는 세 방향으로 하산길이 나뉜다.
서리산 철쭉동산까지 2.87㎞, 남이.수리바위 1.67㎞(홍구세굴 1.99㎞), 가평 행현리 방향 등이다.
<축령산의 큰앵초>
축령산에 이맘때쯤 오면 색감이 선명한 큰앵초를 만날수 있는데 대부분 못 보고 그냥 지나치는것같다
자연휴양림에서 가운데 홍구세굴 방향으로 치고 올라오면 숯가마터도 만나볼수 있고 다양한 야생화를 감상할수 있다
<절고개 가는 방향에 새로운 데크가 놓였다>
<이곳은 절고개로 겨울철 최고의 비료푸대 눈쌀매장이다>
축령산과 서리산은 어깨동무하듯 완만한 능선이 이어져 있고 원래 이 능선은 잣나무숲 산불예방을 위한 방화선이었으나
세월이 흐르며 억새밭이 되고, 다시 수많은 등산인들의 발길에 의해 아늑한 오솔길이 되었다가 임도처럼 넓어졌다
축령산 자연휴양림과 가평 행현리 갈림길이다
<서리산 오르막길>
<서리산 정상>
서리산이란 이름은 원래 상산(霜山)이라고 불렸고, 급경사를 이룬 북서쪽 사면이 늘 응달이 져서
서리가 한번 내리면 잘 안 녹아서 항상 서리가 끼어 있는 것 같아서 서리산이라고 부른답니다
<서리산 철쭉동산>
주금산과 천마산을 배경으로 분홍색의 철쭉들이 빽빽하게 피어나는 곳인데 웬지 휑한 느낌입니다
서리산 철쭉동산 철쭉들은 보통 25~30년생 정도로, 가장 보기 좋을 때이고 키도 큰 데다 그 색깔도 은은하여 더욱 아름답지요.
철쭉과 진달래는 꽃이 먼저냐? 잎이 먼저냐? 에 따라 구분하는법을 다 알겠지만 진달래가 먼저 피는 관계로 김소월 약산 진달래처럼 시와 노래로 더 많이 불리어졌지요
고(故) 이규태 선생은 생전 그의 조선일보 칼럼에서 꽃 색깔의 농담(濃淡)에 따라 하얀 진달래는 흰달래, 연한 분홍이면 연달래,
알맞게 붉으면 진달래, 색이 너무 진해 자줏빛이 나면 난초빛 같다 하여 난달래라 불렀는데 짖굳은 아재들이 꽃색깔을 듣기좋게 각색하기도 하였지요^^...ㅎㅎ
그리고 이맘때쯤이면 주왕산과 지리산 뱀사골 물가에는 수달래가 아름답게 피어나기도 하지요
옛 선비들은 꽃의 외모보다 기품을 보고 구품(九品)의 품작을 내렸는데, 이를 화품(花品)이라 하여 그로써 그 선비의 품격을 가늠했다고도 합니다.
일례로 세종 때 학자 강희맹은 홍진달래에 6품을 주고, 흰진달래는 한 등급 올려 5품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 꽃이 메마른 땅에서 오로지 북향으로 피기 때문에 신하의 임 향한 일편단심을 높이 산 것이며,
흰 진달래의 품작을 높인 것은 원래의 흰 색깔 그대로 변하지 않는 절개를 높이 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서리산 한반도 철쭉동산>
몇년전만 해도 선명한 한반도 철쭉동산을 볼수 있었는데 시기를 잘 못 선택한것인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서리산 임도와 갈림길을 지나 우측으로 내려가면 나타나는 전망바위>
화채봉 삼거리 방향으로 급경사를 타고 내려오면 물막이 사방댐과 자연휴양림이 나오고 주차장으로 연결된다
주차장으로 가는 길 양쪽으로는 잘 가꾸어진 영산홍이 화려하게 피어 있다
제19대 대통령 투표를 마치고 축령산을 다녀오다
2017.5.9(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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